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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공부하기 싫은 자녀를 둔 영국 부모의 결정

by 영국품절녀 2013. 4. 21.

오늘은 제가 참 인상 깊었던 "공부하기 싫은 자녀와 영국 부모" 에 대한 사연을 소개해 볼게요.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전문직을 가지고 있는 영국 부부가 있습니다. 그 부부는 아이 두 명을 현재 영국에서 비싸다고 손꼽히는 사립 학교에 보내고 있지요. 첫째는 현재 중학교 (Junior High School)에 재학 중이에요.

 

참고로 영국은 유치원, 초등, 중등, 고등학교까지 전액 무료입니다. 단, 공립 학교 (State School)을 다닌다는 조건에서요. 이에 반해 사립 학교(Private School)는 영국인이라도 꽤 부유하지 않으면 쉽게 보낼 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사립학교를 다니다가 공립 학교로 전학을 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기 때문에 부모는 처음부터 자녀를 사립에 보낸다고 결정했으면 유치원부터 대학 전까지는 무슨 일이 없는 한, 사립 교육을 시킨다고 하네요. 다만, 일부에서는 초/중학교까지는 사립 학교를 보내고,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교(입시 교육)는 공립 학교인 그래머 스쿨(Grammar school)을 보내기도 한다고 해요. 왜냐하면 그래머 스쿨은 공립이지만 교육의 질과 학생들의 수준이 훌륭하니까요.

 

다시 사연으로 돌아올게요.

영국 부부는 첫째 딸이 골치거리였어요. 학업에는 통 관심이 없고 베이킹에만 오로지 관심이 있는 거에요. 어느 날 그 부부는 12살짜리 딸을 불러다 놓고, 이렇게 권고했답니다.

(출처: Google Image)

 

네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는 무척 비싼 사립 학교야, 엄마 아빠가 너를 거기에 보내는 한, 계속해서 너에게 학업에 충실하라고 할꺼야. 하지만 네가 "공부하라"는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면, 너는 공립 학교로 전학을 가도 돼. 그러면 엄마 아빠는 너에게 더 이상 공부하라고 하지 않을 것이고, 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돼. 며칠 정도 고심해 본 후에, 엄마와 아빠에게 너의 결정을 알려 주렴.

 

 

며칠 후에, 중학생인 자녀는 부모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아빠! 결정했어요. 저 전학가게 해 주세요.

 

 

그렇게 그 아이는 사립에서 공립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베이킹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학생의 할머니를 통해 전해 들은 말은요. 

요즘 우리 손녀딸은 공부는 안 하고 맨날 빵만 구워. ㅎㅎ

 

 

 

영국 부부의 단호한 (?) 결정을 보면서 저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1. 12살 밖에 안 된 어린 나이에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게 했다는 것. 

2. 아무 말 없이, 아이의 결정을 믿고 그대로 따라주었다는 것.

3. 부부의 자녀 양육에 대한 사고와 방식이 일치한다는 것.

 

이와 같은 결정영국인이라서 그랬다기 보다는, 국적을 떠나서 "사고 방식 및 자녀 양육 방식"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어떤 사고 방식을 가진 부모라고 생각되시나요

1. "자녀의 결정을 믿고 따르는" 이해심이 넓은 부모??  

2. "공부에 흥미가 없는데도 왜 아이에게 굳이 비싼 비용을 쓰냐" 하는 합리적인 부모??

3."네 인생은 네 것이니 서로 스트레스 안 받고 사는 게 최고다" 를 외치는 쿨한 부모??

 

전에 온라인 기사를 읽어보니까, 일부 한국 가정에서는 아빠는 "학원 보내지마, ~~ 하지마" 하면, 엄마는 "안 돼~~ 해야해" 이렇게 의견이 갈린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 있는 신랑의 선배들도 말하길, 부인들이 다른 것들은 남편의 의견을 수용하더라도, 아이의 교육만큼은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처럼 자녀의 교육에 있어 팽팽한 의견으로 맞서는 부모들이 많은데, 이 부부는 정말 일심동체(?) 인가 봅니다.

 

(출처: Google Image)

 

위 사례를 보고 쉽게 판단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과연 공부에 전혀 흥미 없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잔소리하고, 학원 혹은 과외를 시켜서라도 성적을 좋게 만들어서 대학에 보내야 하는건지요, 아니면 공부가 아닌, 아이가 하고 싶은 일 및 적성을 일찍부터 살릴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건지요. 이런 경우에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할 지 참 난감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낯설게만(?) 보이는 영국인 부부의 선택과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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