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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결혼식에 혼자만 가야 하는 이유를 밝힌다.

by 영국품절녀 2011. 4. 17.


영국에는 곧 있을 윌리엄 왕자 결혼식 때문에 야단법석이에요. 주말에 캔터베리 시내를 나가보니, 시내 상점에는 로얄 웨딩에 관한 기념품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또한 많은 상점들이 결혼식 당일 날에는 늦게 문을 연다는 안내문을 다 내걸고 있어요. 아마도 오전에 있을 결혼식을 다 본 후에 오후에 오픈을 할 예정인 가봐요. 또한 이 날은 공휴일로 정해졌어요.


결혼식이 다가오니깐, 영국 결혼식에 관한 재미있는 기사(BBC News)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미 품절녀이지만, 결혼식에 대한 관심은 끝이 없지요. 특히 작년에 제가 영국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요. 비록 한국인 커플의 결혼식이었지만, 신랑이 영국 시민권자라, 영국식으로 결혼을 했어요. 결혼을 앞두고 몇 주 전에 청첩장을 받았어요. 거기에는 저의 이름과 신랑 이름이 같이 있었지요. 그리고 선물을 보낼 주소 및 쇼핑할 사이트, 선물 코드 번호가 나와있더군요. 영국은 한국과 다르게 자신들의 혼수 용품 목록과 특정 백화점을 지정, 선택하여 알려줍니다. 그러면 제가 전화를 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선물을 선택해 그 커플의 주소로 보내면 되더군요. 이렇게 한국의 축의금과는 달리 미리 그들이 필요한 혼수 용품을 선물 받도록 되어 있어요. 물론, 혼수 용품 대신 백화점 gift card로 대신 할 수도 있어요.



           자세한 기사 내용은 여길 참조하세요.^^ (출처: http://www.bbc.co.uk/news/magazine-13047570


한국은 결혼식 청첩장을 받게 되면, 자신의 여자친구(남자친구, 약혼자 포함) 및 부인(신랑)을 데리고 가는 게 일상화 되어있잖아요. 청첩장 봉투에 단 한 명 의 이름만 있더라도, 당연히 상황이 되면 파트너와 동행하잖아요. 그런데, 영국은 청첩장에 따라 동행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이 된다고 해요.


청첩장에 자신의 이름만 언급되어 있는 경우에는 혼자 오라는 뜻입니다.

“You’re invited”라고 적혀있는 Plus One etiquette 또는 동봉된 RSVP(참석여부) 카드가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누군가 한 명을 데리고 갈 수 있다는 뜻 이다. 꼭 애인이나 부인(남편)이 아니어도 됩니다.


 

그런데, 이번 4월 29일에 있을 로얄 웨딩에서도 plus one이 포함된 초대장은 없다고 해요. 로얄 웨딩이나 영국의 대부분 결혼식에서는 plus one 딜레마라고 부를 정도로 여전히 풀지 못하는 숙제라고 하네요. 그 이유는 딱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겠어요.

1.     돈이 많이 들어~”입니다. 영국 결혼식은 리셉션이 두 번 있습니다. 뭐, 첫 리셉션은 말 그대로 결혼 예식이고, 저녁에 있는 리셉션은 제대로 된 코스요리와 새벽까지 이어지는 파티가 있습니다. 따라서 비용 부담이 크지요. 또한 저녁 리셉션에는 코스 요리를 먹기 때문에 테이블마다 이름이 적혀 있기도 하며, 미리 수를 맞춰서 주문을 해 놓는 경우가 보통이에요. 기사에 따르면 보통 한 명이 더 올 경우에 100파운드(20만원 정도)이상이 더 든다고 하니, 솔직히 비용 압박이 예상되겠지요?

2.     우린 너를 몰라~”입니다. 웨딩 커플이 청첩장을 보낼 때 손님들의 개인 신상까지 다 알 수는 없잖아요. 누가 결혼을 했는지, 약혼을 했는지, 애인이 있는지 없는지 등등.. 그리고 설사 있다는 것을 알았어도, 그들이 자신의 친구는 아니잖아요. 또한 단순히 한국처럼 얼굴만 보고 마는 게 아니라 밤새 파티를 즐겨야 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그런 파티를 어색해하는 사람일 수도 있거나, 파티에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거나 등등)

 


이런 두 가지 큰 이유로 plus one 초대는 항상 말이 많은 논쟁거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것이 만약 오랜 커플이거나 결혼 및 약혼을 한 사이에는 함께 가도 무방하다고 해요. 하지만, plus one 초대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가 않아요.
특히 흥미로운 것이 에티켓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일치가 안되고 있어요.


당신이 누군가를 데리고 결혼식에 가고 싶은 경우에는, 정중하게 전화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I have a partner now so would it be possible...” or “I am engaged now so...”
항상 이 말을 꼭 해야한다고 해요. Always say you understand if it is not possible."

 

묻는 것 자체가 아주 실례라는 것이지요. "Never ask. It is the height of rudeness."

 


저는 신랑과 저를 함께 초대해 주셔서 다행이었어요. 이브닝 리셉션에 가보니, 알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다행히 신랑도 있었고, 아는 분들이 조금은 있어서 같이 어울렸는데,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분들은 결혼식에 혼자 가기에는 다소 뻘쭘할 것 같긴 해요. 그렇다고 친한 친구의 결혼식을 안 갈 수는 없지 않을까요? 가끔은 자신의 파트너를 초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아, 우정에 금이 갔다는 후문도 있긴 하네요. ㅋㅋ


혼자 가야 하는 사람에게 해주는 말이 있네요. 새로운 사람들과 파티를 즐길 만한 나이가 되었다는 거에요.

 "It's time to grow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