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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 명절과 기념일

외국인으로서 영국 왕실 결혼식 준비를 보는 소소한 재미들~

by 영국품절녀 2011. 4. 27.


이제 이틀 뒤면, 드디어 윌리엄 왕자님이 장가를 갑니다.
결혼 발표 후부터 현재까지 영국 왕실 결혼식에 관한 다양한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며, 신문, TV 등 매체에서 어찌나 결혼에 관한 이야기들로 떠드는지, 영국 사람들이 왕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이토록 뜨거운지 새삼 느끼고 있답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여기 캔터베리 시내에는 영국 유니온잭이 거리마다 나풀거리고 있고, 많은 상점들은 Royal Wedding 날짜를 알리는 동시에, 결혼과 관련된 많은 아이템들이 진열되고 있어요. 이런 모습을 보니, 한국에서 올림픽이나 큰 국가 행사가 열릴 때  태극기가 곧곧에 걸리는 풍경이 상상되더군요.


                          영국 유니온잭이 박힌 기념품들이 백화점 뿐 아니라 많은 상점에서 디스플레이 해 놓고 있어요.

기사를 보니, 영국 왕실 결혼이 영국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해요. 뭐,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알수 있듯이,
여행객 유치, 소형 가게들의 기념품 판매 수입 증가, 웨딩업과 관련된 예산 지출 및 고용증가 등이 생겼다고 하지요. 그 중에서도 캔터베리 시내에 있는 소형 가게들 즉, 크게 알려지지 않는 곳에서 영국 왕실 결혼에 관한 기념품 들이 많이 팔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특히 영국 캔터베리로 여행온 관광객들에게 꽤 인기가 좋은 것 같아요. 주말에 캔터베리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결혼에 관한 재미있는 디스플레이들이 있어 몇 장 찍어 보았어요. ㅋㅋ

                                        상점들마다 특색있게 결혼식 관련 디스플레이 경쟁이 엿보이지 않나요?

이번에 영국 왕실은 결혼으로 말미암아 수입도 짭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도 출판되었고요. BBC에서는 그들의 러브 스토리가 어제 방영되었네요. 여러 다양한 기념품들이 얼마나 많이 나왔던지, 이런 거 다 판매 대금의 약 몇 %는 영국 왕실로 들어갈 것 아니에요. 아예 영국 왕실 자체 온라인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답니다.

                              서점에 쫘악 깔린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노출 사진이 담긴 책 (출처: Google Image)

이번에 출간된 윌리엄왕자와 그녀의 피앙새에 관한 이야기인데, 글보다는 사진이 대부분이에요. 값은 10파운드 조금 못 된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전 사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너무 적나라한 사진들도 많아서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윌리엄 왕자의 누드(진짜 인지는 모르겠지만 다 나옵니다~ 허걱!)였어요. 또한 케이트 미들턴이 비키니 왁싱을 하는 모습, 남성용 흰 셔츠만 입고 있는 모습, 총각 파티, 아프리카에서 프로포즈했던 모습 등등의 사진들이 있더군요. 옷을 아주 가볍게 입고 있는 모습들이 많았어요. 완전 적나라하게 다 보여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왕자님이고, 곧 왕실로 들어 갈 몸인데, 이런 자유스러운 사진들을 찍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요. 역시 동양과 서양의 시각 차이는 참 다르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는 날이었지요.


어찌 되었든 결혼식의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신부 케이트 미들턴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있어요. 이제 여느 셀러브리티 부럽지 않을 만큼 그녀가 입을 웨딩 드레스며, 행사때 마다 입고 나온 옷들에 관한 관심이 영국 여자들 사이에서 엄청 난 가십거리에요. 그리고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며 다들 맘에 들어하는 눈치더라고요. 그런데, 결혼식 준비 때문인지, 많이 야위었어요. 일부러 살을 뺀건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 말라서 이제는 나이 들어보이고 좀 초췌해 보이더라고요.

참, 혹시 궁금할까 알려드리는 건데요. 이번 결혼비용으로  약 4천 8백만 달러 (520억 정도)가 사용될 것이며, 신부 측에서는 약 1억 8천만원 정도를 부담했다고 합니다. 왕실로 시집가는 거 치고는, 그 액수가 크진 않네요. 많은 이들이 또 궁금해 하는 것은 영국 왕실 결혼 비용인 이 어마어마한 금액을 누가 지불하느냐하는 것이지요. 영국 세금 납부자들이 지불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분합니다. 그래서 영국 왕실 결혼에 항의하는 데모도 일어나곤 했어요..반면에, 영국 왕실 때문에 걷어 들이는 돈도 상당하잖아요. ㅎㅎ


             지난 달과는 사뭇 살이 빠진 모습이지요?  웃는 얼굴이 주름이 막 지고 있어요. 역시 결혼 준비는 힘든 게 사실이에요.
                                                                       (출처: Glamour.co.uk)



영국은 결혼 당일인 4월 29일을 공휴일로 정해서, 이곳 사람들은 학교, 회사 안가도 됩니다. 오전에 식이 거행하므로, 대부분의 상점들이 1시 이후에 문을 열것으로 예상되네요. 들은 바로는 영국 TV로 생중계되며, 유투브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저도 이 날은 집에서 영국 왕실의 결혼을 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