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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정부의 무자비한 해고 및 민영화, 겁난다

by 영국품절녀 2013. 9. 30.

어제 신랑 친구의 페이스북의 한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제 만체스터에서 약 50,000 명이 "Save the NHS "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만체스터 집회 중 역대 최고라고 할 정도입니다. 보수당 집권 이후, 의료 서비스 비용 절감 개혁으로 인해 국민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이미 지난 세달 동안 NHS (영국 의료 공공 서비스)에서는 21,000 명이 해고되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집회는 만체스터에서 보수당 전당 회의가 시작된 시점에 일어난 일입니다.

 

(출처: METRO)

 

그런데 만체스터 출신인 신랑 친구는 데모 사진과 함께  "BBC censorship", "dictatorship" 이라는 단어를 써서, 정부의 독재 및 정부 눈치보는 BBC에 대한 비판을 적어 놓았더군요.

 

어제 메트로 기사에서는 BBC 기자인 Norman Smith는 만체스터 데모를 현장에서 찍다가 안전 요원에 의해 저지받았다는 말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BBC 정치부에서 변명하기를(?) 데모 영상을 찍기 위한 회의실 건물 발코니 출입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말을 경찰을 통해 들었다고 했습니다.

 

 

(출처: METRO)

 

 

이번 집회는 단 한명도 체포되는 불상사 없이 잘 끝났다고 합니다.

(출처: METRO)

 

참 흥미로운 것이, BBC가 마음만 먹으면 이것 하나 취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까 싶습니다. 데모 영상을 촬영하지 못했다는 변명과 함께,  소극적인 뉘앙스(?)가 다소 풍기긴 하지만 BBC는 만체스터 집회에 대해 간략한 사진 몇 장과 짧은 기사를 내 보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는 다른 메이저 신문들의 기사도 그저 단순한 사실 여부에 대한 짧은 내용들 뿐이네요.

 

언론의 정부 눈치보기

아무리 그래도 영국이 한국보다는 낫습니다.

 

 

메인 뉴스에서는 전혀 보지 못했던 촛불 집회

 

어제 만체스터 집회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은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출처: Guardian)

 

"더 이상 잔인한 해고,

민영화는 그만 ~"

 

(출처: METRO)

 

"No Cuts " 라는 문구가 가슴에 사무치게 다가 옵니다. 민영화를 내세워, 무지막지하게 해고를 시키고, 비용 절감이 최선이라고 외치는 영국 보수당의 개혁 정책에 시민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점차 NHS 비용도 지불하도록 추진중이라고 하는데요, 이제 복지 국가 영국은 끝난 셈인 것 같습니다. 현재 영국의 우체국 로얄 메일도 민영화 추진 중인데, 앞으로 영국인들은 비싼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왠지 한국도 점점 영국을 닮아가는 것 같아 걱정이 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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