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국제 커플을 보는 편견, 이유가 궁금해

by 영국품절녀 2013. 11. 6.

최근에 한국을 다녀 온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시내에서 국제 커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확실히 외국인들을 사귀는 젊은이들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에만 해도 외국인들을 거리에서 보기란 그리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유럽 여행 및 해외 어학연수를 하는 비율도 꽤 낮은 편이었고요. 반면에 요즘 2~30대를 보면, 해외 어학 연수는 필수인 동시에 유럽 여행을 한 적이 있는 비율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또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도 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전에 비해서 훨씬 외국인들과의 접촉이 쉬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요.

 

어찌보면 국내 및 해외에서 국제 커플들의 수가 증가하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해외 유학 및 취업 혹은 여행을 목적으로 나가는 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2~30대 젊은이들은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수도 양적으로 증가했으니, 당연히 국제 커플들의 수 역시도 늘어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출처:MBC 우리 결혼했어요 캡쳐)

 

최근에 한국을 다녀 온 지인이 이런 말을 했어요. (지인은 현재 영국인과 연애 중에 있습니다.)

국내에 국제 커플들의 수가 전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그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본다. 게다가 주변 지인들은 해외에서 현지인을 사귄 경험이 있는 여자들은 귀국 후에 한국 남자 -  그 사실을 알고 있는 - 와 결혼을 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만나는 남자랑 결혼 해라.

 

어쩌면 지인들의 말이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직접 주변에서 본 적도 있는데요, 실제로 자신의 아내가 외국인 남자와 동거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 가정 불화가 생긴 부부가 있었어요. 또 다른 사례는 여자 친구가 전에 외국인과 사귄 경험이 있음을 안 남자 친구는 여자친구를 만나는 내내 신경이 쓰였다고도 했습니다. 결국에 헤어지고 말았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남자들 중 단지 일부에게만 적용되는 것인지, 아니면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은 외국인 (특히 백인)과 사귄 여자들과는 연애 및 결혼은 피하고 싶은건지요?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2~30대 분들, 아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애인이 과거에 서양권 외국인과 사귄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1. 상관없다. 과거는 과거일 뿐 전혀 개의치 않는다.

2. 약간 신경은 쓰이나, 앞으로 애정 전선에 큰 영향은 없다.

3. 연애는 하지만, 결혼까지 할 자신은 없다.

4. 당장 헤어진다.

 

먼저 제 개인적인 대답은 1번입니다. 저는 사실 남자 혹은 여자의 연애 경험 등을 싸잡아서 "과거"라고 하는 말 자체를 혐오합니다. 첫사랑과 결혼한 것이 아닌 이상 결혼 전 연애 한번 안해 본 사람이 어디있나요? 왜 결혼 전에 연애를 했다고 해서 "과거"가 있냐는 식의 부정적인 표현을 쓰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소중한 추억들을 무슨 죄를 지은 것인냥 숨겨야 할 과거라고 치부하면서 "과거 있는 여자(남자)" 라고 불리게 만드는지 말이에요. 특히 여자에게는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기도 하니까요.

 

 

저와는 다르게, 일부 여자들 중에는 외국인과 사귄 경험이 있는 남자들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주변의 남자들의 말을 빌어보면, 남자들은 여자와 입장이 사뭇 다른가 봅니다. 분명한 것은 외국인과의 연애 자체를 싫어하는 남자들의 비율이 여자들보다는 훨씬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저의 지극한 개인적인 의견이니, 반박하는 댓글 부탁드립니다. 저도 알고 싶거든요.)

 


1. 한국 여자의 이중적인 모습이 싫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일부 여자들 중에는 국내에서는 절대로 사귀지 않을 것 같은 남자들을 해외에서는 단지 현지인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조건조차 따지지도 않고 쉽게 사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테면, 한국에서는 남자 직업 및 재력 등을 엄청 따지다가도, 해외에서는 현지인의 외모가 반반하고 자신에게 잘해주면 갑자기 그 많던 조건들을 따지지 않고 순수한(?) 사랑에 빠집니다. 어쩌면 여타 조건들까지도 다 무시해 버릴 정도로 진정한 사랑을 찾았을 수도 있겠지만요, 단순히 외국인 유독 백인이라는 이유가 가장 큰 조건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답니다.

 

이러니 한국 남자들 눈에는 "내가 호구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 여자들은 한국 - 외국 남자를 대하는 태도에 차이를 보입니다. 이를 테면 여전히 남녀간의 연애 및 결혼 시 남자들의 비용 부담이 더 높다고 합니다. 예전에 비해 여자들도 연애 혹은 결혼 시 비용을 더 많이 혹은 비슷하게 부담하는 사례도 있긴 하지만요, 아직도 통계에 따르면 남자들의 데이트 및 결혼 부담 비용이 훨씬 높게 나오고 있지요. 하지만 외국인과의 결혼 시 한국 남자들한테 하는 식으로 대놓고 "연봉이 얼마냐?, 차 있냐? 집 사올 수 있냐?" 고 요구하는 경우는 덜 한 것 같습니다. 뭐... 없지는 않겠지만요.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일부는 한국 남자를 만나면 데이트 비용을 자연스럽게 남자에게 부담시키면서 더치 페이하자는 남자는 쪼잔하다고 욕하지요, 그러면서 서양권 외국인을 만나면 당연히 더치 페이를 해야 한다고 하거나 여자 쪽에서 돈을 지불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다만 이와 같은 사례는 단지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국제 결혼 및 연애하는 여자들이 모두 이럴 것이라고 짐작하면서,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가장 문제 인것 같습니다.

 


2. 선진국 출신과의 국제 결혼 비율은 여자가 높아서??


요즘에는 영국에 나온 한국 남자들도 영국 및 유럽 출신 여자들과 사귀는 비율이 꽤 됩니다. 제 주변에서도 볼 수 있고요, 한국에 있는 지인들을 통해서 들어보면 영어 강사하러 한국에 온 영국 여자들이 한국 남자와 결혼해서 사는 비율도 꽤 높아졌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한류의 영향 탓도 있겠지만, 아시아 여자들에게 한국 남자들의 인기는 제법 좋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 + 외국 여성" 과의 국제 결혼 비율이 한국 여성 + 외국 남성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다만 영미권 및 유럽 출신과의 국제 커플은 남성보다는 여성의 비율이 더 높습니다. 반면에 남자들은 동남 아시아 출신과의 결혼률이 높지요. 여기서 오는 차이도 남자들은 반감을 느낄 수 있다고 보여 집니다. 아무래도 영미권 및 유럽에서는 동양 문화에 관심 있는 현지 남자들은 동양 여자들에게 굉장히 호의적으로 다가갑니다. 마찬가지로 현지 여자들 역시도 동양 남자에게 관심이 있지만, 그 수가 적은 편이지요.

 

3. 한국 남자들의 자격 지심??


국제 커플 혹은 결혼을 비난하는 댓글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서양 – 동양 남자들의 물건 크기" 대한 것입니다. 저는 백인 남자와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지만,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약간 이해는 갑니다. 남자 입장에서는 전에 사귄 외국 남자와 여러가지로 비교 당하는 자체가 싫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격지심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여자 입장에서도 비슷한 자격지심은 있을 겁니다.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잘록한 허리를 가진 백인 여자와 사귄 경험이 있는 남자 친구를 둔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몸매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렇다해도 여자들은 신경은 다소 쓰이지만, 그 일로 인해 둘 사이의 애정 전선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한국 남자들의 무서운(?) 편견도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자들의 경우, 해외에서 서양 여자들과 잠자리를 하거나 연애 경험이 많았다는 것을 자랑 삼아 부풀리고 과장해서 지인들에게 늘어 놓습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얼마나 부러워하는지요. 그들의 경우 외국인 여성과의 만남도 진지한 연애를 위함이기 보다는 단순한 육체적인 관계로만 유지하다가 끝내기도 합니다. 해외에 나오면 어떻게든 외국 여자들을 꼬셔보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남자들이 상당히 많답니다. 물론 여자들 중에도 있습니다.  

자신들은 그렇게 행동하면서도 현지 남성들과 진지한 연애를 한 여자들에게는 양공주, 색을 밝히는 여자 등 인신 공격성 발언 및 비난을 하면서, 불결한(?) 여자로 낙인 찍어 버립니다.  따라서 외국인과의 연애담은 남자에게는 자랑거리(?)이지만, 여자들에게는 숨겨야 할 수치스러운 일로 전락하고 말지요.

 

어쩌면 국제 커플을 보는 남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따른 이유가 제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제가 안타까운 것은 왜 국제 커플 연애 및 결혼 기사만 나오면, 한국 남녀들은 진흙탕 싸움을 하면서 서로를 비난하고 상처를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정확한 이유가 알고 싶습니다. 그저 인신 공격성 반응 및 댓글이 아닌 "왜 한국 남자들이 외국인과 사귄 경험이 있는 여자에 대해 부정적이고 편협한 시각을 갖는 것인지" 부디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