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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영국 품절남 글은 여기에

영국 언론이 본 한국인 악플 공격, 국제적 망신

by 영국품절녀 2014. 2. 17.

영국에서는 동계 올림픽이 큰 관심 대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언론에서는 쇼트트랙 금메달 유력 후보였던 엘리스 크리스티 선수의 반복되는 실격으로 마음이 꽤 상한 것 같습니다. 반면에 스케레톤(Skeleton)에서 금메달을 딴 리지 야놀드는 완전 영웅이 되었지요. 한 일간지에서는 금메달 유력 대상이었던 두 선수의 희비 교차에 대한 기사와 BBC 중계 방송에서도 두번이나 실격된 크리스티 선수를 향한 아쉬움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더욱 우려스러운 일은 바로 "자국 선수가 한국 팬들로부터 사이버 테러의 표적이 되었다" 는 것입니다. 이틀 전 2월 15일자로 발행된 대부분의 영국 언론 매체에서는 사이버테러(Cyber Bullying, Twitter Abuse)를 당한 쇼트트랙 크리스티 선수의 기사를 앞다투어 실었습니다. 이에 영국(GB) 동계 올림픽 자문팀에서는 크리스티의 앞으로 남은 경기를 위해 공식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페이스북 계정도 없어졌어요.) 제가 읽은 약 10개 정도의 언론 매체 기사에서는 대부분이 단도직입적으로 주요 사이버 테러 공격처를 한국이라고 명시하고 있지요. 제목부터 한국을 언급한 기사도 있습니다.

 

 

(출처: Mail) 

특히 영국 대표 일간지인 가디언과 인디펜던트는 한국 팬들의 악성 댓글 사건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그녀는 불미스럽고 불쾌한 욕설의 표적이 된 후, 공식적인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인 박승희와 충돌을 한 그녀가 원인 제공을 한 것이라고 여긴 한국 팬들이 화가 나서 보낸 메세지로 이해되고 있다.  (By Guardian)

영국 선수가 공식 트위터를 폐쇄하게 만든 근원지, 한국에게 쇼트트랙 스피트 스케이팅이란 전 국민의 집착(강박관념)이다. (By Independant)

 

(출처: BBC)

 

크리스티 선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심정을 이렇게 밝혔어요.

 

나는 사이버 상에서 욕설과 위협적인 메세지들을 받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비참하고 고통스럽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나는 너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2월 15일자 영국 일간지들의 크리스티의 사이버 공격 기사들

 

(출처: Guardian)

 

(출처: Telegraph)

 

(출처: Times)

 

현재 언론에서는 크리스티 선수의 꺾인 사기를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크리스티가 쇼트트랙 1000m 금메달 유력 후보거든요.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도 예상치 못한 난조와 계속되는 메달 획득 실패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데 걱정입니다. 게다가 박승희 선수는 무릎 부상인데도 불구하고, 다음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하니 마음이 다 아프네요.

 

 

위의 영국 언론 매체에서 사용한 사이버 공격은 일명 'Cyber Bullying'라고 몇 년 사이에 상당한 이슈가 되고 있는 범죄 행위입니다. 사이버 상에서 다수가 한 명을 왕따 시키거나 말이나 사진, 그림, 영상 등으로 위협을 가하는 등... 전혀 모르거나 혹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는 사이버 테러는 끔찍한 공포를 조성합니다.

 

(출처: Google Image)

 

이번 영국 선수를 향한 악성 댓글과 욕설은 우리들의 "빗나간 애국심" 과 영국 인디펜던트 지적한 "쇼트트랙 금메달 집착"으로도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 더!! "사이버 상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욕설, 막말, 인신 공격성 단어들로 표현하는 일부 한국인들의 소통 방식"

즉 그 동안 안에서 샌 바가지가 밖에서도 여지없이 샌 것이라고 보여지네요. (물론 일부의 행위이긴 하지만요) 솔직히 저는 이런 종류의 사이버 상의 악성 테러 및 댓글들은 비단 매일 발행되는 국내 언론 매체의 기사나 블로그, 카페 등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서 그런지 크게 놀랄만한 일도 아니었답니다. 이제는 좁은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에서까지도 그 유명세를 떨치려고 하는지 국제적인 망신입니다.

 

작년부터 영국에서도 사이버 테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관련 법 제정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아직 직접적으로 사이버 테러를 처벌할 수 법 조항이 없거든요. 물론 비슷한 법령으로 적용되고 있지만요, 특히 십대 학생들 사이에서 사이버 왕따 사례가 생겨나면서 피해 학생들이 심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사이버 불링 행위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지만 증가 추세라고 하네요.

 

어쩌면 사이버 테러는 어느 나라에서나 증가하고 있는 범죄 행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국내에서도 연예인들이 악플 작성자를 고소한 사례가 있는데, 나중에는 가해자들이 선처를 구한다고 하는데 황당할 뿐입니다. 저는 사이버테러를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법이 제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더 이상 악성 댓글로 인해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생겨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덧붙이면 악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요, 악성 댓글에 관한 개념도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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