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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혼혈 외모를 보는 동서양의 시각, 흥미로워

by 영국품절녀 2014. 10. 29.

오늘은 출산 예정일이지만, 아직까지 저는 어떤 진통도, 배뭉침도 거의 없는 평온한 상태입니다. 막달에는 통증이 빨리 와야 출산이 쉽다는데.. 저도 신랑도 무척 걱정이 되네요. 주변에서 초산은 늦기 마련이라고 해서 잠시나마 위안이 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어서 출산할 그 날이 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했던 일들을 바탕으로

"혼혈 외모를 보는 동서양의 시각" 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달 산후 조리원에 산전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마사지를 받으면서 서로 이런저런 말들을 주고 받는 중에 제가 영국에서 살다왔다고 하니까 마사지를 해 주시던 분이 서양 아기는 인형같이 너무 예쁘게 생겼다고 하는 거에요.

그러면서 (그 당시) 조리원에 미국인 남편을 둔 한국인 엄마와 아기가 들어왔는데, 조리원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면서..다들 그 아기 이름만 부르면서 찾는다고 했어요. 완전 인형이 따로 없다면서요.

 

잘 생긴 외모로 인기 절정인 캐나나아빠와 한국인 엄마를 둔 3형제

 

(출처: 중앙일보)

 

저 역시 그 분들의 말을 들으면서... 제가 신랑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지요.

 

저: (영국 아기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큰 눈, 오똑한 콧대를 가진 인형같은 애를 낳고 싶어~

신랑: 미안해... 내가 앤드류나 톰이 아니어서...

 

 

요즘은 국제 결혼 증가로 국내에서도 혼혈 아기들을 전보다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몇년 전에는 TV 프로그램에서 아예 혼혈 아이(특히 서양 혼혈)들을 출연시켜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지요. 역시나 그런 프로그램 기사에는 혼혈 아이들의 외모에 대한 찬사 및 질투 어린(?) 댓글들이 달리곤 합니다. 일부 카페나 블로그에는 혼혈 아기들이 너무 예뻐서 국제 결혼을 하고 싶다는 미혼 여성들의 글들도 봤지요.

 

 

(출처: Google Image)

 

그렇다면 서양 혼혈 아기의 외모가 더 예쁘게 느껴질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어렸을 적에 가지고 놀던 인형의 외모는 서양인의 얼굴에 가까웠어요. 색칠 공부에 나온 모델들 종이 인형들, 재미있게 읽은 동화들의 등장 인물 등등... 이미 어렸을 적부터 우리는 그런 서양인의 얼굴이 예쁜 얼굴이라는 것을 습득하게 된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국내 아동 브랜드 및 쇼핑몰에서도 아예 서양 혹은 서양 혼혈 아기들을 모델로 내세우는 곳도 꽤 많잖아요.

 

그렇다보니 요즘 외모 트렌드 역시 서양인의 얼굴처럼 쌍꺼풀진 큰 눈, 오똑한 코, 흰 피부, 조그맣고 입체적인 얼굴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서양인) 부모를 가진 아기들을 보면서 서양인의 전형적인 외모의 특징들을 찾기 마련입니다. 또한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외모가 더욱 쉽게 눈에 띄기 마련이지요. 자연스럽게 우리에게는 없는 혹은 갖고 싶은 서양 아기들의 외모를 예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서양인들은 동양 혼혈에게서 무엇을 볼까요?

작년에 저희 부부는 영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를 둔 영국 여대생을 만난적이 있어요. 저는 그녀가 말하기 전까지는 전혀 혼혈인 줄 몰랐어요, 제가 스페인계인 줄 알았다고 했더니.. 흥미롭게도 그녀는 자신의 서양인 친구들은 자신의 외모를 통해 부모 중 한 사람이 동양인이라는 사실을 쉽게 파악한다고 했어요.

 

 

우리가 이들을 통해 서양인의 매력에 빠지는 것처럼

서양인들 역시도 동양인의 매력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요?

즉, 서로에게 없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을 찾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우리가 서양 아기 혹은 서양 혼혈 아기들을 보면서 예쁘다고 하는 것처럼, 제가 만났던 서양인들 중에도 동양 아기들의 외모에 반하기도 합니다. "like a doll" 하면서 연신 예쁘다고 난리에요. 신랑의 유럽 출신 친구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기가 일본 아기라고 했었거든요. ㅎㅎ

 

요즘 슈퍼맨에서 인기 고공 행진중인 송일국씨의 3형제

 

 

전형적인(?) 한국인 외모를 가진 삼형제

서양인들이 엄청 좋아할 것 같습니다. ㅎㅎ

 

우리 아기는 토종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므로, 외모 역시 완전 한국인이겠지요. 비록 위 사진의 서양 혼혈 아이들의 인형같은 외모는 아니어도, 저희 부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예쁜 아기일거에요. ㅎㅎ 어서 우리 아기의 얼굴을 보고 싶네요. ^^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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