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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 정보

영국에서 집을 빌린다는 것은 긴 기다림의 시작~

by 영국품절녀 2011. 5. 18.


작년 1월에 영국에 도착하여 homeless가 되어 떠돌다가 약 일주일 만에 드디어 우리 집이 생겼어요. 솔직히 제 집은 아니지만요.ㅋㅋ전에 영국에서 산 경험은 있지만 그때는 학생 신분이라 기숙사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냥 다 셋팅된 곳에 몸만 들어갔었거든요. 그렇게 쉽게 생각하고 영국에 왔는데, 집을 구해서 산다는 것이 이렇게 신경 쓸게 많을 줄이야


.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각 종 공과금 등록이었어요. 시티 카운실(City Council)에서 발행하는 주민세 및 각종 세금, 고지서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더라고요. 다시 말해 저희가 앞으로 사용해 야 할 가스, 전기, 인터넷, 전화, 상하수도 물세에 대한 회사를 저희가 직접 정해서 등록을 다시 해야 한다는 거에요.

어디서나 적응 잘하는 저희 신랑은 집 주인한테 전화해보고
, 아는 분들에게 물어가며, 각 종 세금 문제를 다 해결해나갔지요. 우리 신랑은 어디 가도 잘 살 사람이거든요. 어쨌든 세팅하는데 한달 정도 걸리더라고요. 세팅이 되면 시티 카운실 및 가스 및 수도회사들로부터 확인 편지가 옵니다. 영국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잘 보관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여러분들 중에 각 종 세금에 대한 문의와 궁금한 점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간략하게 알려드릴게요. (이 정보는 저희 집에 국한된 것이에요.)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질문하시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답해드립니다.

 

1. 가스와 전기
저희는 British Gas
회사에서 공급받으며, 두 달 반마다 청구서를 받아요.

매월 저희가 미터기를 읽어서 이 회사의 사이트에 로그인, 확인한 미터기 기록을 남겨요. 그럼 저희가 쓴 만큼 돈이 청구되어서 나옵니다. , 여름 가스비는 거의 10파운드 아래로 나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겨울에는 가스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많이 나오니 주의하셔야 해요. 춥다고 막 쓰다가는 나중에 세금 폭탄서가 날아옵니다. 현재 영국은 가스 값보다 전기 값이 더 싸다고 합니다. 그래서 추우면 전 전기장판을 더 이용하고 있어요. 단 온라인으로 공과금을 내면 조금 더 싸긴 합니다.

 

2. 상하수도 물세
물세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저희가 쓰는 물세와 버려지는 하수도 물세가 포함 되요. 어떤 집은 물세 미터기가 있어서 쓴 만큼 돈을 낸다고 하는데, 저희 집은 아무래도 2인용 정액제로 금액이 책정되는 것 같아요. 한 달에 둘 다 합해서 약 20파운드 조금 넘게 내는 것 같아요. 하수도 물세가 좀 더 비싸네요. 또한 물값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매달마다 또는 일년 치를 한꺼번에 다 낼 수 도 있는데 그게 더 싸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물을 많이 사용해버리면 다음 년도에 물값이 높게 책정된답니다
.

 

3.  카운실 택스 (Council Tax)
영국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은 카운실 텍스를 내야 합니다. , 물론 큰 플랏(Flat)이나 하우스를 쉐어할 경우에 안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만, 원칙적으로는 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육기관에 full-time학생으로 등록이 되어 있으면 세금을 면제시켜 줍니다. 여기서 풀 타임 학생으로 등록된 어학연수 생들이나 대학()생들은 자신이 풀 타임 학생이라고 증명할 만한 서류를 카운실에 보내면 바로 세금 면제 통지를 집으로 보내줍니다. 특히 학교 기숙사나 랭귀지 스쿨에서 제공하는 집에서 사는 경우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부분이나, 저희처럼 off-campus에서 사는 학생들은 신경 써야 할 사항입니다. 참고로 카운실 택스에는 치안이나 소방과 같은 민생 서비스에 대한 세금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스, 물세, 시티 카운실 택스에 관한 공과금 용지에요
                                       .
4. 인터넷, 전화 설치

다음으로 저희를 가장 골치 아프게 했던 것이 인터넷 및 전화 설치였어요. 우리나라는 전화 한 통이면 어디든 바로 와서 신속 정확하게 연결시켜 주잖아요. 하지만 여기는 그렇지가 않네요.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설상 가상으로 저희 사는 곳이 캔터베리 안에서 지역 개발 제한 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는 곳이라 기지국이 많지가 않아 전화나 인터넷 커버리지가 약해요. 그래서 인터넷 회사 선정, 사용 방식 등에 대한 고민을 거의 한달 동안 했어요.

 

영국 내 이동통신 회사들은 모바일 브로드밴드(Mobile Broadband) 사업도 같이 합니다. 동글(dongle) 스틱을 노트북 USB 포트에 꼽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저희도 동글을 사용해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본 결과 사는 지역이 해당 통신사의 커버리지가 좋지 않았어요. 참고로 모바일 브로드밴드를 사용하실 분들은 사실 지역의 커버리지를 해당 이동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세요. 결국 고민 끝에 ‘Talk Talk’라는 인터넷 회사가 값도 적당하다는 추천을 받아 신청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신청 일부터 약 한 달이 걸린다는 겁니다. 아니 그게 그렇게 오래 걸릴 일인가요? 한국 사람으로는 상상할 수 가 없는 상황인 거죠. 물론 계약한 집에 전화선이 살아 있으면 훨씬 빨리 설치된다고는 합니다. 저희 집은 전화선이 끊어진 상태라 BT(British Telecom)에서 전화선을 직접 다시 연결해 주고 갔어요. 신랑 학교 보내고 전 별 다방에 앉아 매일 쓴 미디엄 아메리카노를 홀짝거리면서 무선 인터넷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매일 아침마다 노트북을 메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저를 보는 별다방 직원들은 나중에는 제가 가기만 해도 아메리카노를 먹겠거니 하는 눈치였죠. ㅋㅋㅋ. 드디어 3월 초부터는 인터넷을 사용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전화와 인터넷 설치를 마지막으로 길고 긴 기다림이 끝나면서 저희 집의 웬만한 셋팅은 끝났답니다. ^^

 


영국 도착 후 세달 동안 매일 나와 함께한 노트북과 아메리카노, 신랑이 좋아하는 카라멜 마끼아또
난 너희들이 있어서 외롭고 지루했던 악몽갔던 작년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가 있었어. 
마지막으로 없어서는 안 될 나의 신랑 Thank you all~  Love 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