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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품절남입니다.


올림픽을 한창 즐겨야 할 이 시기에 한국 사회는 이른바 "미투(Me too)" 움직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연극계로부터 법조계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일부 남성들의 성폭력에 참아왔던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이 움직임은 이제 미국을 넘어 한국 사회에도 상당한 파장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터진 조민기 성추행 사태도 그렇고, 대학 역시 이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았던 터라 저 역시 조심에 조심을 더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NUS 조사에 따르면 영국 여대생의 37%가 교수 및 직원으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해요.

물론 한국 대학들이 성 관련 문제에 대해 넋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모든 교직원들은 의무적으로 관련 성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뉴스를 보면 아무리 교육을 체계적으로 잘한다 해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 착잡합니다. 이런 뉴스들을 접하면서 저는 문득 20여년 전 학부시절, 전공 교수님께서 강의실에서 했던 말씀(?)을 금과옥조(금옥과 같은 법률)로서 마음 속에 새겨 놓고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그 때 강의 과목은 "논어(論語)"였습니다. 사실 지금 와서 그 수업 때 배운 것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아마도 한 마디도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20년이 되었건만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논어를 따라오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달래시면서 수업을 진행하시곤 했는데, 수업 내용보다는 여담으로 해 주신 말씀만 기억이 납니다. ㅎㅎ

 

"임자~ 여학생들이 찾아오면 반드시 문을 열어 놓고 있게."

실제로 이 말은 제 전공 교수님의 스승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라고 합니다. 저의 교수님이 대학을 막 졸업했을 당시에 자신의 스승님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고등학교에 부임하게 되셨답니다. 스승님께 인사 드리러 가셨다가 들었던 덕담 중에 잊혀지지 않은 말씀이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 말씀은 시간이 지날수록 결코 제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에 들어온 이래로 여학생이 연구실로 상담하러 오면 반드시 문을 열어 놓거나, 공개된 장소에서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요즘 "미투" 운동을 겪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굉장히 놀라울 따름입니다. 즉, 저에게 그 말씀을 해 주신 교수님의 스승님이 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하실 때가 1960년대 후반입니다. 그리고 그 분은 이미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던 민족운동가이자 학자셨던 분이지요.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며칠 전 대학에서 교원 전체에게 보낸 성희롱/성폭력 예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이렇게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저의 스승님과 그 스승님으로부터 이어지는 귀중한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우둔한 저는 논어와 같은 휼륭한 가르침은 생각이 나질 않으나, 중요한 여담(?)만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스승의 스승으로부터 50년을 이어오는 귀한 가르침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잘 실천하고 있습니다. 좋은 스승은 좋은(?) 제자를 만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이번 스승의 날에 찾아 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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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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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미카엘 2018.02.24 21:3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요즘 뉴스 보면 계속 성폭행 뉴스가 나옵니다
    줄줄이 사탕 처럼 말이죠 세상 왜이러는 걸까요?!
    어휴~

  2. **** 2018.05.20 16:0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러게 말이예요......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