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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한국인 선처한 영국인, 알고보니 영국 스타의 생부?

by 영국품절녀 2011. 9. 8.


저번 주에는 영국 어학 연수를 담당하는 *** 유학 컨설팅 대표가 학생들이 낸 어학 연수비를 중간에서 가로채고 잠적하는 사건이 일어났어요. 여기 캔터베리 콩코드에 다니는 학생들 5명도 그 유학원을 통해 왔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 중 4명이 저와도 친분이 있는 학생들인 거에요. 그 중 한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오래 전부터 이상한 징조는 있었더군요. 학생들의 경우에는 스쿨레터를 보내준다면서 차일피일 미룬 일, 영국 어학원의 경우 학생 수업료 지불을 계속 지체한 점 등 뭔가가 잘못되어가는 분위기였다고 했어요


현재, 카페를 개설하여, 영국 및 한국에 있는 피해자들이 서로 피해액과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이미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합니다. 영국에 이미 온 많은 학생들은 수업비가 미지급 상태이기 때문에 돌아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하는군요. 또한 돈 다 내놓고 영국 입국 조차 못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하니까요.


이런 우울한 상황에서도, 여기 캔터베리에서는 훈훈한 소식이 있어서 알려 드립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난 뒤, 캔터베리 콩코드 어학원에서도 그 유학원을 통해 온 한국 학생들 5명을 불렀다고 합니다. 어학원의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 학생들이 낸 어학 연수 비용 전액 중에 여기 어학원에서는 달랑 보증금만 지급 받았더군요. 예를 들어 한 학생의 경우 900만원이라는 돈을 유학원에 냈는데, 이 곳에서는 90만원 정도만 받았다고 합니다. 어학원 입장에서는 5명이니깐 꽤 큰 금액의 돈을 못 받은 거지요.


그런데, 다행히 캔터베리 콩코드 교장이 한국 학생들의 딱한 사정을 이해하고
, 처음에
신청했던 수업 일수를 다 받을 수 있도록 선처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5명의 한국인들은 아무일 없이 계속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군요. 저 역시 그들과 친분이 있어 그런지 몰라도 제 일처럼 너무 기뻤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캔터베리 콩코드 어학원 교장이 바로 영국 배우 울란도 블룸의 아버지라는 겁니다.
울란도 블룸은 제가 사는 캔터베리 출신으로, 울 신랑이 다니는 켄트 대학교에서 드라마를 전공했지요. 제가 캔터베리에 온 지 얼마 안되어, 신랑 학교에 따라갔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한 영국 남학생을 만난 적이 있어요. 그 친구 말이 자기 학과 선배가 울란도 블룸인데, 전에 학교에서 강의를 한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작년 7월에 있었던 켄트 대학 졸업식에 명예학위를 수여받아, 그의 아내인 미란다 커와 캔터베리를 방문 했어요. 그 당시 캔터베리에 울란도 블룸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던 여자들이 다수 있었답니다. (저도 포함이요)


                   
                  2010년 7월 13일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명예 학위를 수여 받았어요.
                  켄트 대학교 학생들은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저런 복장을 하고 졸업식을 한 답니다.

                                                               (출처: BBC NEWS)


캔터베리 콩코드에 다니는 한국 학생이 저에게 교장이 너무 착해서, 이번 한국 학생들의 일도 그렇게 처리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 분이 울란도 블룸을 입양한 새 아빠(?) 라고 하더군요.
호기심이 생겨, 그의 이력을 찾아 보니깐 가족사가 좀 특이했어요.

원래 그의 아버지 해리 블룸 (울란도 블룸 엄마의 남편)은 켄트 대학교 교수님이였어요. 그는 울란도 블룸이 4살이었을 때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울란도 블룸이 13살이 되던 해에, 엄마를 통해 생부의 존재를 알게 되지요. 그가 바로 현재 캔터베리 콩코드의 교장이며, 울란도 블룸 엄마의 파트너랍니다. 그는 울란도 블룸의 생부이며, 법적 후견인 입니다. 한국 학생의 말로는 그는 매년 울란도 블룸과 함께 휴가를 즐긴다고 합니다. (그가 캔터베리로 올 때도 있고, 아버지가 미국으로 갈 때도 있고요)


그 분의 넓은 아량으로 캔터베리에 온 한국 학생들은, 수업비 미지급에 상관없이 끝까지 남아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또한 그 분이 영국인이 사랑하는 유명 스타인 울란도 블룸의 아버지라는 사실도 좀 놀랄 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