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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야외 먹거리 축제에 영국 음식은 없다?

by 영국품절녀 2011. 10. 2.


영국 음식 축제에 가 보면, 정확하게 영국 음식이라고 딱 할 만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영국인들이 평소 즐기는 음식의 종류들은 모두 출처가 영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왔습니다. 그러고 보면, 영국인들이 말하는 영국 전통 음식들은 보통 특별한 날, 명절에만 먹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영국인들이 평소 즐기는 먹거리에는 무엇이 있는지 한 번 볼까요?


먼저, 영국인들은 감자가 주식일 정도로 감자를 이용한 음식을 즐겨요.
그런데, 오늘은 감자로 만든 음식은  없었지만, 낯익은 감자 튀김이 보이네요. 

          바로,  바람개비 감자튀김(Fried potato) 입니다. 모양이 재미있는지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단연, 영국인들에게 인기 최고는 버거(Burger)라고 할 수 있어요.
빵 안에 소고기 패티, 소세지 등 다양한 속과 야채, 소스들을 뿌려서 먹지요.

 


많은 야외 먹거리 중에 버거 가게에 가장 많은 영국인들이 몰렸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버거를 먹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영국 비만률이 왜 높은 지를 알겠더군요.  


다음은,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커리 입니다. 제가 가장 놀랐던 점 중에 하나가 영국인들의 가정식이 바로 커리라는 거였어요. 영국인들의 카레 사랑은 못 말릴 정도에요. 저의 경우에도 영국 가정 집에 초대받아 카레를 먹은 적이 많았거든요. 또한 영국인들이 가장 만들기 쉽고 맛있는 음식으로 단연 커리를 꼽을 정도이지요.



 

              단순하게 우리가 생각하는 커리가 아니에요. 이름 모를 커리 종류들이 엄청 많았어요.


이 외에, 제가 처음 본 낯선 야외 먹거리들을 소개해 볼께요.

먼저, 포르투갈 빵인 치아바타(Ciabatta) 롤 속에 고기(닭 혹은 돼지고기), 치즈, 등등이 들어간 음식이었어요. 보기에 너무 먹음직스러워서, 먹어봤는데 역시 맛있었어요. 안에 든 꽉 찬 다양한 속과 맛있는 치아바타의 쫀득쫀득함이 함께 씹히는데 입 속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그냥 버거보다 전 이게 훨씬 나아보였어요.





그리고, 맛은 보진 않았지만 커리의 변형된 음식입니다. 랩 위에 구운 고기, 샐러드, 커리가 들어간 인디언 음식의 한 종류 같았어요. 양도 엄청 많아 보였으며, 관심을 갖는 영국인들도 많았어요.



이 곳은 영국 캔터베리에서 유명한 Farmhouse 야외 레스토랑 입니다. 
영국 음식을 파는 곳으로 샐러드, 샌드위치,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로스트 비프 등이 제공되는데, 이번 야외 식당에서는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버거 종류 만 주로 제공되는 것 같았어요.


이번에 열린 영국 캔터베리 음식 축제를 참여해 보면서, 영국인들은 어느 축제를 가든지 버거와 커리를 즐긴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답니다. 지난번 위스터블 굴 축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버거를 먹는 모습을 목격했어요. 하긴 영국 캔터베리 음식점에서 가장 바쁜 곳이 바로 맥도널드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네요. 영국인들이 즐기는 영국 전통 음식 종류가 별로 없다는 것을 보면서 옛 영국인들이 전통적으로 음식 개발에 소홀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음식 천국인 한국에서 태어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