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한국 엄마들 만만치 않은 영국 엄마들의 거센 치맛바람

by 영국품절녀 2011. 11. 18.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는, 치맛바람이 센 엄마들이 반마다 꼭 한 두명씩은 있었습니다. 지금도 별 반 다를 바가 없겠지만, 보통 자녀들 한 두명인 요즘은 과거보다도 치맛바람이 더 거셀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국은 말할 것도 없지만, 영국 학교에도 치맛바람이 센 학부모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특히 영국 사립 학교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은 상상을 초월할 수준입니다. 자녀 교육에 극성인 한국 엄마들도 영국 엄마들의 기에 눌린다고 하네요.

주변의 한국 아줌마의 말을 통해, 극성인 영국 엄마들의 모습을 소개해 보도록 할께요.


개인 교습 시키기 (외국어(영국), 악기, 부족한 과목 학습 등)

영국에서도 한국 엄마들의 자녀 사교육은 유명하지요. 부족한 과목의 경우, 방과 후에 과외를 시키는 사례는 비일비재 합니다. 그래서 영국 한인 타운이라고 알려진 뉴몰든에는 과외자리를 구하는 학부모들로 항상 가득 하다고 하네요. 또한 방과 후에는 자녀에게 다양한 악기 및 언어를 가르치기 위해 좋은 교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는 부모들도 상당히 많더라고요.

그런데, 영국 학부모들의 사교육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일부 사립 학교 엄마들은 아예 자녀의 외국어 학습을 위해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에서 온 오페어에게 자녀들의 언어 교육을 맡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는 무조건 그들의 언어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외국어를 습득하는데 큰 효과를 얻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오페어 뿐 아니라 내니에게 아이들의 양육을 전담시키기도 합니다.

             
 한국의 부유층 엄마들은 자식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불사하겠다는 극성이 단적으로 보여지는 기사입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잠시, 앞에서 언급한 오페어와 내니에 대해 알아 볼까요?
보통 사립 학교를 보내는 부유한 영국 가정에서 오페어 혹은 내니를 고용한다고 합니다.

오페어(Au pair)영어를 배우러 온 외국의 젊은이들이 영국 가정에서 거주하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입니다. 물론 페이는 지급되나, 액수는 상당히 작다고 하네요. (일주일에 약 70파운드 정도) 대부분 유럽 국가 중 프랑스, 독일, 스페인의 젊은이들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외국어 학습을 위해서) 재미있는 것은 영국인들은 절대 영국인 오페어는 기피한다고 하네요. 영국 젊은이들을 믿지 못해서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내니(Nanny) 혹은 Childminder아이들의 교육 및 양육에 관한 과정을 이수한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들 입니다. 이들은 방과 후에 아이들의 양육을 도맡아 합니다. 또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교 과제까지 도와 준다고 합니다. 오페어와는 달리, 자격증을 가진 보모이므로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네요. 내니의 경우에는 경제력이 있는 맞벌이 부모들이나, 편부 혹은 편모의 가정에서 보통 고용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오페어와는 달리, 정해진 시간 동안 아이들의 양육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단, 내니의 경우에는 경험이 많은 영국 할머니들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해요.)



                     상류층 가정에서 일하는 내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적극적인 학교 행사 참석 및 학교 교육 시정 요구

영국에는 부모들과의 학교 행사가 자주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행사인 악기 연주, 연극, 운동 시합, 각 종 경시 대회 등등에 학부모들이 참여하도록 합니다. 사립 학교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참여하는 행사에 참석을 다 할 정도로 아이들의 학교 행사에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제가 전에 사립 학교 종업식 및 졸업식을 간 적이 있었는데, 거의 모든 영국인 부모님들이 참석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만족하는지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으며, 만에 하나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 원인을 파악하여 학교에 시정 요구를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명문 대학교 진학률이 낮거나, 교사의 자질이 부족한 경우에는 부모님들의 불만 때문에 학교 교장이 몸살을 앓을 정도라고 하네요.


수업 과제 및 행사 준비 프로급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초등학교 숙제는 대부분이 학부모들의 몫이라고 하지요? 영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한국 아줌마의 말로는 영국 아줌마들의 솜씨에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역사 수업 시간에 세계 2차 대전의 복장을 가져 오라고 하는 경우 엄마들은 직접 그 시절의 옷, 악세서리 등을 다 만들어서 보낼 정도라고 합니다. 일부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내니에게 시켜서 거의 프로급으로 다 만들어서 준비해 온다고 하네요. 이런 경우 한국 아이들은 초라해 질 수 밖에 없다고 해요.

또한, 학교 행사 중에 연극을 할 때에도 직접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해 연극 무대를 직접 꾸며주기도 한다고 해요. 미술 전공한 엄마들을 중심으로 환상적인 무대 장식을 보고, 한국 아줌마는 그것을 보고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솜씨가 어쩜 그리 좋은지 깜짝 놀랐다고 해요.


이와같이 일부 영국 엄마들은 자녀의 학교 행사 및 교육에 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공립 학교보다는 사립 학교 엄마들이 훨씬 극성스럽다고 볼 수 있겠지만요. 한국도 부유층일수록 아이들의 사교육에 더 열을 올리는 것처럼 영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또한 그들은 외국인 학부모들과 학교 및 자녀 교육에 대한 정보 공유를 꺼리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더욱이 외국인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 경우에는 경계 대상이라고 할 정도랍니다. 영국 상류층 엄마들도 한국 엄마들 만만치 않게 극성스럽지 않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