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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해외 사는 한국인,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

by 영국품절녀 2011. 11. 4.


해외에 사는 한국인들은 고국을 방문하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일, 가족, 학업 등으로 여건이 안되기도 하고요, 거기다가 큰 비용까지 들기도 하니까요. 영국에서 만난 많은 한국인들은 이 곳에서 사는 이유가 각기 다르지만, 다들 한국에 자주 방문하고 싶어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 보고 싶, 제대로 맛을 낸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립거든요.

영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거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이, 몇 개월 혹은 1년 정도 단기 어학연수를 온 한국 학생들도 주변 사람들이 한국에 간다고 하면, 다들 부러워하곤 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럼, 해외 사는 한국인들이 왜 이토록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할까요?


1. 한국 방문은 "해외 사는 한국인들에게 보약"이다.

영국에 온 지 얼마 안된 한국인들은 유럽 여행에 관심이 참 많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지요. 한국에서 살면, 유럽 여행을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영국에 오래 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유럽 여행보다는 한국에 가는 것을 휠씬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여행 자체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지요.

주변에 한국 학생들이 말하길, 여행 계획 및 준비를 하는 것은 많은 시간이 요구되며, 여행을 다니는 것이 재미있긴 하지만 체력적, 정신적으로 참 고된 일이라고 합니다. 저도 어학 연수, 석사 시절에는 유럽 여행을 하면서 여행이 저에게 휴식이라는 것보다는 노동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한국 어학 연수생들은 영국에 머무르는 동안 유럽 여행을 많이 계획했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남은 여행 일정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일찍 귀국하는 사례를 많이 목격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해외에 오래 산 한국인들에게 한국 방문은 바로 보약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친구가 있는 한국을 생각하면 항상 그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그래서 해외에 사는 사람들이 여건만 가능하다면, 1~2년 동안 적어도 한 번 정도는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삶의 활력소. 즉, 정신 건강에 이로운 것 같아요.

                                                             (출처: 구글 이미지)


저의 경우에도 보면, 작년 1월에 신랑을 따라 영국에 왔지만,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몇 개월을 보내는데 정신적으로 참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추석을 보내러 잠시 두 달 정도 한국에 갔다 온 적이 있었어요. 한국에서 잘 쉬면서 재충전하고 영국에 다시 오니깐 한층 삶이 행복하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주변에 한국 여자와 결혼한 영국인 아저씨는 매 년 부인이 정기적으로 한국 방문을 하도록 여건을 마련해 줍니다. 외국인과 행복한 가정 생활을 유지하려는 영국 아저씨의 현명한 배려라고 여겨집니다.



2.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에 대해 알기.

영국에서 잠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 갈 분들은 한국을 종종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영국에 자주 방문하시는 한국인 사업가 분의 말씀에 정말 동감을 했었는데요.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가는 것은 과거로의 여행이고, 한국으로 가는 것은 미래로의 여행이다. 다이나믹 코리아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한국은 참으로 변화 무쌍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영국에 오래 산 분들과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참 황당할 때가 많습니다. 변화된 한국의 현실을 너무 잘 모른다고 느끼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럴 수 밖에 없겠지요. 제가 영국에서 어학 연수 및 석사(약 2년)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제가 생각하고 있던 한국은 2년 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이처럼 영국에서 학업 및 일을 마치고 한국에서 사시려는 분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의 실상 파악을 위해서라도 종종 한국을 방문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이처럼 두 가지 이유로 - 개인적인 사정(건강, 출산, 행사 등) 제외 - 해외 사는 한국인들이 고국을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개인적인 일로, 일주일 후에 한국행 비행기를 탑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한국에서 보낼 예정입니다. 신랑은 학업으로 인해 저와 함께 동행을 하지 못해, 저는 참으로 미안하기도 하고 아쉽습니다. 분명히 이번 한국행은 저에게 주는 달콤한 휴식 및 보약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Notice
영국 캔터베리에 앞으로 오시는 한국 분들 중 저에게 연락하신 분들께서는 2011년 11월 12일 ~ 2012년 1월 6일까지 제가 부재 중이므로, 그 이후에 만남을 가져야 하기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한국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