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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왜 한국인들은 샌드위치에 금방 질릴까?

by 영국품절녀 2011. 3. 29.


한국에서는 점심식사를 값싸게 해결하곤 했는데, 영국에 와서 보니 점심 식사 해결이 골치거리 이더군요. 제가 어학연수를 시작한 첫날, 반 친구들이 다들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온 거에요. 전 생각 없이 갔다가 어찌 해야 할지 몰라서, 가장 만만한 곳인 Subway에 가서 샌드위치를 먹고 온 기억이 나네요. 친구들의 점심 도시락을 보니 대부분이 집에서 싸 온 샌드위치, 과일, 쿠키, 빵이었지요. 그러다가 몇몇 일본 친구들은 샌드위치가 지겨워졌는지, 도시락 통에 스파게티를 싸오기도 하더군요. 그 당시 점심에 무엇을 먹어야 할 지 전 무척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참고로 울 신랑 말로는 같은 과 영국 친구들은 점심시간으로 샌드위치, 사과(혹은 바나나), 칩스, 초코바  등을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영국 학생들의 평소 점심메뉴인 샌드위치와 영국의 대표적인 칩스 워커스 (출처: 구글 이미지)

제가 어학연수를 했던 브리스톨 어학원은 쉬는 시간 11시정도에 점심식사용인 샌드위치, 칩스 등을 파는 사람이 왔어요. 도시락을 안 싸온 친구들은 대부분 거기서 사서 먹곤 했지요. 저는 대부분 샌드위치를 싸가지고 다녔지요. 아침마다 샌드위치 싸는 일도 그리 쉽지는 않더군요. 한국에서는 샌드위치가 참 맛있어서, 점심으로 나도 외국인들처럼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커피 그렇게 먹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하면 샌드위치를 안 먹고 밥을 먹나를 궁리하는 신세가 되었어요. 아마도 빵은 한국인의 주식이 아니어서 금방 질리는가 봅니다. 즉, 빵은 가끔씩 먹어야 제맛인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한국 친구들 중에는 밥을 싸가지고 오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혹시 그거 아세요? 제 친구가 해준 말인데, 프랑스에서는 갑자기 속이 안 좋다고 그럴때 하는 말이 "너 쌀(rice)먹었어?"래요. ㅋㅋ 식습관이 다른 문화에서는 참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 특이한 게 영국은  점심 시간이 1시잖아요. 전 처음에 1시까지 기다리는 것도 힘들더군요. 한국에서는 12시 종 땡 치면 항상 점심식사를 하곤 했는데, 1시까지 기다리다 보면 배 한동안은 수업 시간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너무 크게 나서 반 친구들이 웃고 난리였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분들도 그러시지 않나요? ㅋㅋ

 

그렇다면, '샌드위치를 더 이상 못 먹겠다' 외치시는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제가 추천하는 점심 메뉴를 알려드릴께요. 

No more Sandwich!!!

 


1.   
요거트와 과일 (여자분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

요거트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딱 맞는 메뉴이지요. 영국에는 많은 종류의 요거트가 있어요. 정말 다양한 향과 맛을 가진 요거트를 매일 골라서 먹는 즐거움도 있고요. 간혹 샌드위치 등 빵이 싫증날 때가 있잖아요. 그때는 요거트와 신선한 과일(바나나, 키위, 블루베리, 딸기 등) 및 다양한 견과류와 함께 비벼 드시면 다이어트와 영양 만점이에요. 양이 많은 요거트는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해 보이네요. 특히 변비이신 여성분들에게 적극 권장합니다


2.   빵 골라먹기: 머핀, 스콘, 크로와상
Tesco, M&S 등에서 파는 여러 가지 빵 종류가 있어요. 가볍게 이러한 빵들로 한끼 때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볍게 커피, 차와 함께 드시면 좋겠지요. 또한 베이킹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영국에서 빵, 쿠키 등 많이 만들어 보세요. 영국 집에는 오븐이 대부분 있으니까요. 특히 유럽 친구들 중에는 베이킹을 잘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어요. 그들에게 레서피를 받거나 같이 구워서 점심으로 싸가지고 다녀도 좋겠지요. 참 이상한게 저와 울 신랑은 단 머핀이나 도넛을 먹으면, 갑자기 매운 한국 음식이 당기네요. 왜 그럴까요?

















머핀과 크로아상이에요. 브리스톨 살 때 함께 어학연수 했던 동생들이 직접 구운 초콜릿 머핀을 가져와서 먹은 기억이 나네요. (출처: 구글 이미지)

  

3.     즉석 식품 (ready meal)

EAT, M&S에서 파는 즉석식품 (수프, 볶음밥, 야채 덮밥, 카레, 리조또, 스파게티 등)이 있어요. 가끔은 그런 것 사서 드셔도 되지요. 전에 알던 남학생은 매일 샌드위치 먹다가 질려서, M&S에서 ready meal사서 먹었는데, 먹을 만 하더라고 했어요. 대부분 어학원 휴게실에 전자레인지가 있으므로 먹는데 힘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왕 ready meal을 먹는다면 막스앤스펜서 제품이나 EAT이 영양과 질 면에서 좀 나은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M&S ready meal 코너에요. 저 칼로리의 고 영양이라고 되어 있는 식품들이에요.
                빵이 지겨우시면 이런 것들로 드세요.


 

영국의 대표적인 점심식사 음식을 파는 EAT입니다. 점심식사 때가 되면 이 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는 사람들이 많아요. 아마도 캔터베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점심 식사 대용 음식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양한 점심 식사용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지요. 물론 커피 및 음료 등은 있고요. 간단한 샌드위치, 수프, 샐러드, 요거트, 과일, 디저트(케이크, 머핀) 등 다 있어요. 특히 간단하게 만들어진 스시도 보이네요. 깔끔한 내부와 음식포장이 아주 맘에 들어요. 내부도 넓어 가끔 친구들과 차 마시면서 수다 떨기 최고입니다.




Patisserie Valerie 빵집 겸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카페에요. 작년 봄에 문을 연 곳인데, 문을 열자마자 한동안은 북적 되는 사람들로 점심식사 때면 내부가 꽉 차서 들어갈 수도 없었어요. 개업 초창기의 반짝 효과는 가셨는지 요새는 좀 한산한 편이에요. 저랑 울 신랑하고 브런치를 한 번 먹으러 갔었는데, 아주 맛있더라고요. 주말에 이 곳에서 느지막하게 브런치를 즐겨보세요.



 
정통 영국식 점심식사인 파니니, 자켓 포테이토를 먹을 수 있는 M&S 키친이에요. 아무래도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가끔은 친구들과 간단하게 영국식 점심식사를 해보세요. 아무래도 주중에는 점심시간이 넉넉하지 않으므로, 주말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여유롭게 브런치를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역시 울 신랑이 매일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서, 항상 아침에 샌드위치를 쌉니다. 제가 생각해도 매일 먹는 샌드위치 너무 지겨울 것 같아요. 매일 샌드위치로 점심 해결을 해야 한다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ㅋㅋ 상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