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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한국을 떠날 수 없는 백인 영어 강사의 속사정

by 영국품절녀 2012. 4. 5.



한국은 영어권 원어민 강사들에게 일명 “지상 낙원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영어 강사를 한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주변의 원어민 강사들이 실제로도 “South Korea is a paradise”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해요. 특히 영국에서 온 원어민 강사들은 한국의 싼 물가에 깜짝 놀란다고 하니까요. 하긴 영국에서는 보통 외식을 해도 약 10~20파운드가 드는데, 한국에서는 5파운드 내외로 끝낼 수 있으니까요. (지역과 메뉴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요.)

 

원어민 강사의 한국 생활은 정말 끝내 줍니다. , 비행기 표 제공에다가 넉넉한 급여까지 받는 한국의 삶이 그들에게는 지상 낙원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거기다가 영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한국의 밤 문화, 싸고 맛있는 술, 음식 등이 영어 강사들을 한국에 더욱 머물도록 유혹하나 봅니다.

 

 

                        한국의 밤 문화가 좋아 한국에 살게 된 미국 영어 강사인 크리스티나 리트             

 

             (http://lif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6005319&ctg=12&sid=6175)

 

그런데, 이런 낙원에서 살다 보면 외국인 영어 강사들은 본국으로 돌아 갈 타이밍을 놓치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그녀는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만난 원어민 강사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한국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일부는 한국인과 결혼을 해서 아예 정착을 하거나 아니면 그냥 미혼으로 계속 한국에 남아 강사 일을 하며 산다고 해요.

 

그 친구 역시 영국인 영어 강사와 약혼을 하고 고심에 빠졌다고 합니다. 계속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하면서 쭉 살아야 할지, 아니면 남편의 고향인 영국으로 가서 살아야 할지요. 그들은 고심한 끝에, 한살이라도 젊을 때 영국에서 자리를 잡아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국행을 결정짓는데 많은 걱정이 있었다고 해요. 왜냐하면 현재 영국 경제가 불황이기 때문에, 취업이 많이 어렵거든요. 실제로 영국은 대학 졸업자들의 실업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요. 더군다나 외국인 신분으로 그녀가 영국에서 살기 위해서는 영국인 남편이 확실한 직장이 있어야만 가능하거든요.

 

이들의 영국행 결정에 주변 영국인 강사 친구들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해요.

 

현재 영국은 경제 불황이라, 취업이 쉽지 않을텐데

정말 영국으로 갈 꺼야??

 

이처럼 영국인 강사들은 영국의 경제 사정이 좀 나아지면 돌아가야지그렇게 말하곤 한다고 해요. 이들도 귀국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어요.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부부는 다행히 신랑이 취업에 성공해서 현재 영국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닥치는 대로 약 200~300개 정도 이력서를 보내고 취업에 성공했다는 후문이 있어요.)

 

 

 

                                                         (출처: 구글 이미지)

 

솔직히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원어민 강사들은 영국보다는 한국에서 취업 하기가 훨씬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다가 경제적인 대우도 좋은 편이고요. 이러니 굳이 본국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한국이 지상 낙원이라고 해도, 그들은 자신의 가족과 친구가 있는 고국이 그리울 것 입니다. 실제로 영국에서 사는 한국인들도 다소 여유롭게 유럽 여행 등을 마음껏 하면서 살아도 한국 생활이 그리워 돌아가고 싶거든요.

 

한국을 떠날 수 없는 원어민 강사들의 속사정이 한편으론 이해가 되면서도, 돈벌이가 쉽다는 이유로 떠날 수 없다는 한국 현실이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의 취업 대란을 보면서 영어권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대우받고 무작정 살고 있는 원어민 강사들의 처지가 부럽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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