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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살게 되면 항상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끊이질 않습니다. 당연히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왔으니 새로운 인간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나에 대해 알리고, 마찬가지로 상대방에 대해 알기 위해 질문도 해야 합니다. 즉, 바로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는 통과 의례 "자기 소개"가 따르기 마련이지요.

 

영국에서는 처음에 누굴 만나든지 이런 질문을 꼭 받게 됩니다.

내 이름은 OOO 야. 만나서 반가워...

너는 어디에서 왔니? (출신 묻기)

여기에서 뭐하니? (학교 및 전공 혹은 직업 묻기)

영국 온 지 얼마나 됐니?  등등...

 

당연히 타국에서는 이미 아는 사람들보다는 새롭게 알게 될 사람들이 훨씬 많기에 이런 자기소개는 필수이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똑같은 질문과 대답의 반복과 함께 같은 사람에게 유사한 질문을 몇 번 반복적으로 받게 되면 슬슬 짜증과 함께 허무함이 밀려오곤 합니다. 사실 낯선 언어와 다른 인종의 외국인들을 만나게 되면 한 두번 보고서는 얼굴 및 이름 기억이 상당히 어려워요. 따라서 자주 만나지 않고서는, 새로운 사람인냥 또 다시 이름부터 묻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랍니다.

 

 

                            지겨운 자기 소개 이제 그만하고 싶다규~~~ (출처: Google Image)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영국에서 단기간 생활하는 어학연수 학생들은 이런 의례적이고 반복되는 자기소개가 참 싫다고 합니다. 제가 경험하고, 주변에서 들은 학생들의 말을 토대로 알려 드릴게요.

처음에 와서 약 3개월 동안은 교회 및 이런 저런 만남을 통해 알게 된 현지인 및 외국인들에게 자기 소개를 열심히 한다. 그런데 이제 거의 9개월이 넘어 귀국을 얼마 안 남은 이 상황에서도 나는 사람들에게 매일 내 소개를 처음처럼 하고 있다. 그 중에는 처음 만나는 사람, 이미 몇 번 만난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반복되는 자기 소개가 이제는 지겹고, 그저 매일 새로운 첫 만남과 같은 일회성 만남이 싫다.

 

저 역시 이런 한국 학생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새로운 만남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정기적으로 친한 친구들끼리 만나서 깊은 대화도 나누는 등 친분을 나누는데 반해, 해외에서는 항상 첫 만남으로 끝나는 만남 직후 헤어짐으로 이어지는 일회성 만남이 대부분이고, 적극적이지 않는 이상 현지인 및 외국인들과의 관계 형성을 지속하는 것도 쉽지가 않거든요. 또한 나이도 많은 경우에는  워낙 어린 학생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대화의 공감대 형성 자체가 안되어 친구 사귀기도 힘들어요. 그러다 보니 그저 매일 만나자마자 똑같은 자기 소개 후 별 내용없는 대화만 이루어지는 일회성 만남이 되고 말지요.  

 

                        난 한국인, 이름은 OOO, 어학연수 하러 왔다규~~ (출처: Google Image)

 

한 한국 학생은 영국 교회를 다니는데, 일이 있어서 빠지거나 혹은 여행을 좀 다녀온 후  교회에 출석하면 언제나 교인들이 자신을 처음 본 사람인듯이 대한다고 합니다. 그들이 자신에게 "이름이 뭐니? 어디서 왔니? 여기서 뭐하니?" 이렇게 물을 때마다 정말 맥 빠지고 허무해 진다고 하네요.

 

저 역시도 예전에 어학연수 및 석사 시절을 돌이켜 보면, 별 반 다르지 않았어요. 친하게 알고 지낸 영국인 친구도 없었을 뿐더러 그저 자기 소개 및 간단한 대화 정도만 하고 끝나는 짧은 일회성 만남만 했던 것 같아요. 그 때 제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바로 이거 였던 것 같습니다. "이름 OOO, 정치학 석사생, 한국(서울) 출신, 영국 온 지 ~ 개월"  등등 저의 대한 짧막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지요.

 

결혼 후 다시 영국에 와서도 매일 똑같은 자기 소개는 끊이질 않습니다. 다만, 현지인과 친해지기 위해 일년 넘게 교회 및 각 종 모임에 매일 나가 얼굴 도장을 찍으니까, 이제서야 현지인들이 제 이름도 기억하고, 연락도 종종 해주는 등 저를 챙겨 주네요. 이렇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자기 소개와 현지인에게 기억되기까지 많은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영국 생활 2년 반이 넘은 현재도 매일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에게 소개를 하고 의례적으로 상대방에 대해 이것 저것 묻는 것이 가끔은 지겨울 때도 많습니다. 때때로 상대방에 대해 궁금하지도 않고, 그들의 질문에 일일히 대답하기 싫을 때도 있거든요. 하지만 해외에 사는 이상, 계속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정말 하기 싫지만 꼭 해야하는 자기 소개의 말" 그냥 즐겁게 하는 편이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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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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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08 08:1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2. 마니팜 2012.07.08 08:2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반복되는 자기소개...많이 힘드시겟습니다 . 기운내세요, 화이팅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3. 탐진강 2012.07.08 12:2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차피 한국이든 영국이든 사람사는 곳이니 인간관계는 자기 소개부터 시작되겠지요^^;

  4. 보헤미안 2012.07.08 12:2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에구구..수없이 얼굴도장을 찍어야 알아본다니~
    나중에 영국에서 좀 장기있을 계획이라면 기억하고 다녀야 겠네요☆

  5. 하늘구리 2012.07.08 12:4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해외여행 가서 게스트하우스 같은데서 숙박하면 정말... 인사 안할 수도 없고 -_- 하기엔 할말이 없고 답답하죠...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다들 서로들 떠드는데 저는 못끼어들고 ㅠㅠ 그냥 즐겁게 하는 게 최고인 것 같네욤 ㅋ

  6. 해피선샤인 2012.07.08 15:4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수시로 자기소개를 하자니 질릴만도 하겠어요..

  7. 춥파춥스 2012.07.08 20:3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도 맨날 묻는거 똑같이 묻는다고 불평하던데 ㅋㅋㅋ
    했던 말 또하고 또하는 앵무새가 되버린 기분....?ㅎㅎ;;;;
    마찬가지로 서양인이 동양인을 구분하기는 어려울테니ㅜㅜ
    그냥 마음 비우고 자기소개 즐겁게 해야겠네요♥^ㅡ^

  8. 산위의 풍경 2012.07.09 07:0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같은말을 반복하면서 소개하시기 때론 귀찮은 생각도 드시겠네요.
    편안한 하루 보내셔요.

  9. Ruby 2012.07.09 07:1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1회성 만남이라... 맞는 말씀이네요.
    솔직히 말하면 영어권 통칭 할게요.
    영어권애들은 만난지 한두번 절대 마음 안열어요.
    단지...오픈마인드처럼 보이는것 뿐이죠.
    꾸준하게 얼굴 보고 해야 그제서야 조금씩 열어요.
    첨엔 그들도 그렇고 할말 없고 서로 어색하니까 어디서 왔냐 그르죠.
    갸들이 기본적으로 자기소개 끝나면 하는 주제가 날씨에요.
    날씨가 어쩌고저쩌고... 지겨워요.

    그래서 이젠 주제 바꿔요. 유명한 축구선수 지성박?ㅋㅋㅋㅋㅋ
    축구이야기 하면 조아해요. 갸들 풋볼매치 있으면 펍에가서 맥주 기울이며 축구보는게 취미..ㅋㅋㅋㅋ

    전에는 마이클잭슨 이야기도 하고...그럼 좀 대화 길어지고 그래요.
    그런데 내성적인 분들은 이야기 주제 꺼내도 일방통행대화가 될때 있어요. 그럼 저도 입 다물고 바바이 하고 가요.

    그리고 아주 가끔 가다가 레이시스트들도 만나요. 갸들은 말이 필요없이 행동에서 벌써 나 인종차별주의자임...
    이 보여요.

  10. 도플파란 2012.07.10 06:0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에요...ㅎㅎㅎ
    저는 간단하게 소개하는 편이라... 제가 스스로 끝내고 마는편이에요..
    상대방이 물을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편입니다. 그게 나쁠때도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