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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결혼해서부터 지금까지 집안일을 함께 분담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신랑이 일부 가부장적인 남자들하고는 다르게 사고가 참 개방적이고 유연합니다. 예를 들면, "내가 싫어하는 일은 남도 싫어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저에게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가사 및 양육은 여자만 해야한다"는 그런 개념도 없어서 아내인 제 입장에서는 정말 편합니다.

 

보통 부부싸움을 하는 이유 중 하나남편이 가부장적으로 남녀의 역할을 극명하게 구분 지으면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부부라면 더욱 가사일은 분담을 해야하는데, 그런 남편들은 온갖 생색을 내면서 가사를 가끔 도와주지요. 하긴 생색을 내면서도 잘 도와주기라도 하면 좋겠지요??

 

다행히도 울 신랑은 가사를 잘 분담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정말 소질이 없고, 하기 싫은 것인 바느질을 정말 잘합니다. 군대에서 배웠다고 하던데요. 저는 학창 시절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가정, 가사였는데, 유독 바느질 실기 점수가 무척 낮았어요. 이처럼 소질도 없다보니, 관련 취미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신랑이 바느질이 터지거나, 단추가 떨어지면 다 해결합니다. 저는 신랑의 바느질을 하는 모습이 참 사랑스러워요.

 

 

아내를 위해 바느질 하는 남편 어떤가요?? (출처: Google Image)

 

그러면서 항상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나같은 신랑이 어디있냐?

네가 먹고 싶다면 다 만들어 주지... 바느질도 해주지..  다림질도 해 주지..

이렇게 말하면 자동 반사적으로 즉각적인 대답이 나와야 해요.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며)  맞아 맞아 울 신랑 최고~

 

그런데,,, 사람이란... 편함을 느끼면 더욱 더 편해지고 싶은 욕구가 있기 마련입니다.

어느 날 울 신랑이 저에게 기분이 팍~ 상해서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니겠어요...

네 몫인 집안일까지도 나에게 다 떠미는 것 같아...

난 그럴 때마다 화가 나~~

 

                                                                            (출처: Daily Mail.com)

 

그 말에 전 신랑에게 상당히 미안해졌어요. 신랑은 집안일을 일부 맡으니까, 상대적으로 저는 게을러졌거든요. 자꾸 제가 할 수 있는 일들도 신랑에게 시키려고만 하고... 시키면 투덜거리면서도 하니까요. 그럴 때마다 "고맙다"는 표현도 자주 해야 하는데, 그냥 당연시한 것이지요. 신랑은 참다 못해 점점 제가 해야 하는 집안일까지 다 자신에게 떠미려는 모습에 화를 낸 것입니다.

 

요즘 저희 부부가 많이 바빠요. 신랑은 박사 논문 마지막 학기라서 신경이 예민하고요,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논문에만 집중하다보니 체력적으로도 힘이 든가 봅니다. 저 역시도 직장인이 되어 이른 출근과 함께 수업 준비도 만만치가 않거든요. 거기다가 이틀은 자원봉사에.. 매일 블로그 글도 써야 하고, 이웃 블로그 방문도 하고 싶은데 전혀 못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렇다보니, 제가 집안일을 좀 등한시 했답니다. 정말 가사는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안 하면 금방 표시나고... 정말 집안일은 네버엔딩 스토리~~

 

 끝이 없는 집안일~   (출처: http://www.michellehenry.fr/chores.htm)

 

갑자기 2010년 1월 울 신랑이 박사 과정을 시작하면서, 저에게 약속했던 말이 떠올랐어요.

난 가사를 최대한 많이 분담하면서, 박사 과정도 일찍 끝낼게~~

 

사실 일부 유학생 남편들은 자신의 학업을 이유로 양육, 가사 등을 오로지 부인에게만 다 맡겨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남편을 따라 타지에 나온 부인들의 삶이 너무 버겁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어요. 또한 반대로 가족의 양육 및 집안일 등에만 너무 힘쓰다가, 학업 기간이 길어져 제때에 졸업하지 못한 경우도 있고요. 다행히 저는 지금까지는 울 신랑이 그 약속을 잘 지켜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11월부터는 울 신랑논문 마무리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라고 하는데요, 이제는 신랑에게 가사 일을 좀 덜 하도록 제가 더 많이 배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 그의 맛있는 음식도 덜 먹겠지만요, 울 신랑의 논문이 아주 훌륭하게 잘 마무리 되도록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원 팍팍 해줘야겠습니다. 당분간 저는 현모양처 모드로 잠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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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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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위의 풍경 2012.10.22 06:1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 사랑하는 맘으로 서로 서로 도우며 살고 계시군요.
    말씀대로 박사 논문 준비하실동안 품절녀님의 내조가 필요한 시기겠네요.
    멋진 부부의 모습인듯 합니다. ^^

  2. 도플파란 2012.10.22 06:4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박사과정 잘 마무리 하시고, 좋은 결과가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3. 여강여호 2012.10.22 06:5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군대 갔다온 남자라면
    여자들보다 바느질 잘할 걸요?...ㅎㅎ..
    어쨌든 서로 배려해주는 마음이 보기 좋네요...

  4. 뜨개쟁이 2012.10.22 09:2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재밌게 사시네요..^^
    서로서로 도우며..보기좋아요.

  5. Dir K 2012.10.22 10:1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봉사활동 할시간에 쉬거나 남편에게 봉사하시면 더 나을듯

  6. 그냥 2012.10.22 11:5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우와!! 전 캐나다에서 박사과정 밟고 있는데, 벌써 논문 쓰시다니 영국은 학사과정이 정말 빠른가봐요!!!
    논문이 자신의 전공을 드러내고 직업 전선에서도 중요하게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더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그렇다고 해서 님이 하시는 것도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이고요.
    제 논문 주제 중 일부분이 가부장적인 가족과 그 안에서의 자녀언어교육이여서 이번 글이 특히 공감이 가네요.
    두 분 모두모두 하시는 일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화이팅!!
    항상 포스팅 즐겨보고 있습니다!!! 서양에 대한 막연한 우월감 혹은 열등의식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분석적이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어 참 좋아요. ^---^

  7. 보헤미안 2012.10.22 12:5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품절남님 요즘 좀 바쁘신 구간인가 보네요☆
    요 날 만큼은 품절녀님이 신경 좀 쓰셔야 되겠네요~~
    화이팅~~

  8. 아미누리 2012.10.22 14:0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남편 분 너무 좋으신데요?
    바느질을 군대에서 배우셨다는데서 괜히 웃음이 나옵니다^^
    논문 잘 마무리 하시게 내조 팍팍! 해주셔요ㅎㅎ

  9. 해피선샤인 2012.10.22 16:0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남편분이 많이 힘드셨던 모양이군요~ 근데 남편분이 하신 말을 들으면서 느낀 건 집안일에 니 몫 내 몫이 어딨나 하는 거였어요.
    물론 남편분 같은 분들 한국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많이 늘었다고 해도 아직 부족한 수준인 것 같아요..
    제가 품절녀님이었다면 남편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을 거 같아요.. 나는 집에서 노냐고..
    물론 자주 저렇게 말씀하시지는 않겠지요.. 속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이런 생각도 같이 들 것 같네요

  10. 잘해주면 기어올라 2012.10.22 17:0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군요....왜그런지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배려해준다고 하는데...제가 보기엔 배려의위장속에...남편을 힘들게 하는거 같습니다....

    • 그런 것 같네요 2012.10.22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막상 박사 졸업논문을 쓸 때가 되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지고 1분 전화 받는 시간도 아깝게 되는 게 일반적인 건데, 남편분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11. 개인적인 의견 2012.10.22 20:0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확실히 내조가 필요해보이네여~ 블로그 누가 시켜서 올리는것도 아니고 하루 이틀 쉬더라도 보시는분들도 사정이 그렇구나 하고 이해하실텐데 봉사활동과 블로그 활동이 그렇게 중요하신가요~? 남편의 박사 논문에 지장을 줄 만큼?
    품절녀님 사정있으시면 남편분께서 대신 블로그도 올려주시고 그러던데 ㅎㅎ 정말 좋은 남편분을 두셨네요

  12. 저런다니까 2012.10.22 21:4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잘해주면 기어올라?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서로 바쁜데 도우면서 사는 거지 뭐 집안일 하는 사람 따로 있나? 이러니 한국남자들이 가부장적이다 소리를 듣지요. 그런 식으로 하면 외국에선 백프로 이혼 당함. 캐나다에서도 가정일 등한시 해서 이혼당한 한국남자들 수두룩 합니다. 주변에서 너무 많이 봤음. 자슬아치 노릇은 아시아에서만 가능해요. 그리고 아내분이 봉사활동 좋아서 하는 건데 왜 제3자가 하라마라 잔소리를? 봉사활동도 책임감 가지고 꾸준히 하는 것이지 자기 사정 따라 했다 안 했다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럴거면 시작도 하지 말아야죠. 인생 너무 쉽게 사시나보네 댓글 다는 분들은.

  13. 2012.10.22 23:0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글쎄요, 집안일을 떠 맡긴다는 그런 남편의 태도는 전혀 칭찬받을 소리가 아닌데요? 물론 암묵적으로 서로를 배려해서 그동안 집안일을 나눠서 한건 칭찬 받을 만 합니다만.. 부인이 좀 집안일을 덜하는 거 같아 좀 섭섭하면, 요즘들어 집안일 많이해서 피곤해, 자기가 좀 더 많이 거들어줘 이런식으로 부드럽게 말하면 안된답니까? 사실 내심으론 집안일을 자기가 할일 아닌데 해주는 거다 라고 여기시는건 아닌지-_-

  14. 아빠소 2012.10.23 00:1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말이라도 잘해주세요. 고맙다고 하거나 칭찬하거나~ 울집도 제가 아내를 위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는데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모습에 욱할때가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그나마 품절녀님은
    반성이라도 하잖아요. 울 아내는 당연한 일 하면서 왜 그리 생색을 내냐며 몰아세우거든요 ㅡㅡ;;

  15. 풋 사 과 2012.10.23 03:4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배려라는게 참 어려운거죠 잘 읽고 갑니다

  16. 그렇군요 2012.10.23 08:4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내가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기적이지 않았는가하고 생각해보게하는 글이네요..

  17. 송대리 2012.10.23 12:0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ㅎ 서로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죠. 언제든 배우자에게 100% 줘야 해요. 내가 얼마를 했으니 너도 얼마를 해라 라는 생각의 결과는 싸움 뿐이에요. 내가 100%을 줬으면 '됬어. 잘했어' 하면 되는 거지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18. 주박사 2012.11.06 23:3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품절녀님 제 친구에게도 신경 더 많이 써주시길 몸 건강히 잘지내세요

    • 그러니까 2018.01.16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까 삭제된 댓글있었는데 여자에게 잘해주면 게을러진다?라는 내용인데 니가 말할 쳐지냐?남자들은 여자가 화내야 그제서야 집안일좀 하잖아ㅋ?그것도 겨우하고 우리집 아빠는 얼마전까진 제대로 하지도않았었다
      이래서 여자들이 남자가 안한다고해서 자기혼자 집안일 해주면 안된다는거에요 그러면 지아내를 집요정으로보는거임ㅇㅇ
      당연하게 생각한다니까 ♫♬♬

  19. 코리아박사 2017.10.11 17:0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기적인 여자분들 많네요~조금이라도 더 하면 고마운줄 알고 배려인것을 알고 꾸준히 고마움의 표시를 하는게 당연한겁니다...이러니 여자분들에게는 처음부터 잘해주면 안된다는 소리가 나오는겁니다~ 하나만 잘해주면 되는데 처음부터 세개 잘해주다가 하나는 못하고 두개만 잘하게 바뀌면 못한다고 매도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