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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 교육

한국 대학과 사뭇 다른 영국 대학 생활 세가지

by 영국품절녀 2012. 10. 25.


저는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했기 때문에 영국 학부 생활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좀 많았는데요, 이 곳에서 만난 한국인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영국 대학 생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듣고 본 한국과는 다른 영국 대학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영국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들이나, 영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오늘은 1탄: 한국에는 있는데 영국 대학에는 있기 없기??

먼저, 한국과 다르게 영국 학기는 가을 (9월말 ~ 10월 초)에 시작됩니다. 이번에 영국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알게된 사실이 있어요. 한국과는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럼, 간단하게 세 가지 정도만 비교해 볼까요?

 

1. 영국 대학에는 과방이 없다고요??

한국 대학에는 학과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과방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수업 공강이나 수업이 끝나면 으레히 과방으로 모이는 경향이 있지요. 그 곳에서는 같은 과에 입학한 새로운 동기들 및 선배들과의 자연스런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하고요. 자주 만나다 보면, 서로 친분이 쌓이면서 끈끈한 우정 및 관계가 형성이 되곤 하지요.

그런데 영국 대학에는 따로 과방이라는 불리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보통 학생들은 공강에는 특별히 갈데가 마땅치는 않은가 봅니다. 그래서 일부는 도서관이나 날씨가 좋으면 캠퍼스 잔디, 공강이 길면 아예 기숙사 및 집으로 가기도 한다고 하네요. (보통 학생들은 기숙사나 학교 가까이에 사니까요.) 따라서 같은 과 친구들끼리도 수업 이외에는 만나기도 힘들고, 다들 저마다 수업 시간이 빡빡하게 짜여 있다보니 친하지 않는 경우에는 아예 한마디도 말을 건네지도 못하고, 그저 인사만 하는 관계로 되기 십상이라고 해요. 또한 영국에서는 "선배, 후배" 라는 개념이 없다보니, 끈끈한 선후배 관계도 당연히 없는 것 같습니다.

 

 

2. MT 도 없다고요??

영국 대학에는 MT도 없다고 하네요. 누가 그러더군요. MT는 한국 대학밖에 없을 것 같다고요. 사실일까요? 대학의 꽃은 MT라고 할 정도로 정말 저학년 때에는 MT 다니느라 정신이 없잖아요. 매 년 학기 초 대학 MT에서는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폐단이 있기도 하지만요. 이에 반해 영국 대학에는 학과 MT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동아리에서는 짧은 단기 여행을 가기도 한다고는 하더라고요. 

 

재미있었던 사실은요, 일부 런던 혹은 대도시의 한국인 비율이 높은 대학들에서는 한국 학생들끼리 자체 MT를 간다고도 합니다. 저도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거든요. ㅎㅎ 역시 한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장소 불문하고 한국식으로 무언가를 참 잘 조직해서 해 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영국 대학에 입학한 한국 학생들도 한국 대학의 MT 문화인 술만 먹고 노는지 참 궁금하네요.

 

                                            한국 대학 MT에 필수 품목인 소주  (출처: 공감 코리아 )

 

3. 대학 동아리 가입 시 돈을 낸다고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영국 대학들도 신입생들에게 동아리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홍보 경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한국은 동아리 가입 시 별도의 가입비를 받지 않으므로, 처음에는 많은 신입생들은 타의반 자의반으로 동아리들을 무조건 가입하고 봅니다. 그리고는 별 생각없이 몇 개씩 가입을 하고 몇 번 참여를 합니다. 그러다가 흥미가 떨어지거나 바쁘거나 하면 일부는 아예 동아리 모임에 나가지도 않아 버리고 말지요. 저를 포함해서 제 주변 친구들도 대부분이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열심히 동아리 모임을 하는 학생들도 많았지만요.

이번에 영국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로부터 들어보니, 영국은 동아리 가입 시 소정의 돈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크게 비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막 내기에는 아까운 비용이에요. 동아리마다 조금씩은 다른데요, 보통 동아리 가입 비용이 약 30 ~ 40파운드 (약 6~ 8만원 정도)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영국 친구들을 만나려면 승마부에 들면 좋아요. 제가 아는 학생도 승마부에 가입했는데, 거의 영국인들이 대부분이라고 했어요. 특히 어렸을 때부터 승마를 한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말을 생일 선물로 받았다는 부잣집 친구도 있다고 합니다.  저도 승마 배우고 싶네요. ㅎㅎ

글라스고 대학 승마부  (출처: Google Image)

 

                                                 코벤트리 대학 승마부    (출처: Google Image)

 

제가 전에도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는데, 역시 어느 학교나 승마부 학생들이 자선모금을 위한 누드 달력의 단골 모델인 듯 하네요. 제가 올해 누드 달력으로 리즈 대학의 승마부를 소개한 적이 있었거든요.

 

 

가입 비용을 받는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장난삼아 가입을 하는 경우를 배제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사실 신입생들은 대학에 들어오면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고, 흥미도 충만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보는 것 마다 다 해보고 싶은 거에요. 그렇다보니 동아리 입장에서는 신입생들이 여기 저기 가입만 해 놓고 열심히 참여를 안하면 해가 되는 것이지요. 실제로 한국 학생들도 동아리 가입 시 돈을 내라고 하니까 좀 더 심사 숙고해서 동아리 가입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 것을 보니,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영국 대학에 입학한 한국 학생들은 주변에서 들었던 한국 대학과는 사뭇 다른 영국 대학 생활이 다소 낯설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는 가 봅니다. 다들 어린 나이에 부모 품을 떠나 열심히 수업 듣고 동아리 참여도 적극적으로 하는 어린 한국 학생들의 모습에 제가 다 뿌듯함을 느낍니다. 둘 중에 무엇이 더 좋고, 나쁘다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한국 대학 생활과는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드린 것이니 그냥 재미있게 읽고 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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