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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결혼 5년만에 떠난 부부 유럽 여행, 기대만발

by 영국품절녀 2013. 9. 3.

어제 뉴스를 보니, 긴 추석 기간을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유럽으로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하던데요. 아마도 "꽃보다 할배" 따라잡기로 프랑스, 스위스 등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희 역시도 드디어 늦은 휴가를 떠납니다. 신혼 여행 이후 5년 만에 신랑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서 그런지 저는 더욱 흥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가 선택한 휴양지 니스는 멋진 해변이 장관인 곳으로, 여름이면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셀러브리티 및 유럽 부호들이 휴가를 보내고 있지요.

 

(source: Promenade des Anglais, Photo: ALAMY)

 

몇 주 전에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프랑스어가 유창하신 영국 할머니에게 니스로 여행을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곳으로 이미 수십 번 다녀왔다고 하시네요. 저는 이 때다 싶어서 혹시 괜찮은 레스토랑을 추천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친절하신 할머니는 저에게 이메일로 호텔 위치를 알려주면 근처 맛집을 소개 시켜주시겠다고 하셨지요.

 

일주일 후, 할머니는 아예 파일을 만들어서 프랑스 여행 지도, 여행 정보 자료, 맛집 지도 등을 프린트 해오셔서 주시는 거에요. 자세하게 레스토랑 위치와 가격 등까지 설명해 주시더군요. 추천해 주신 맛집 두 곳은 작은 규모지만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레스토랑이라고 하셨지요. 우리도 여행객들이 찾는 곳보다는 보기에는 낡았지만 그런 곳들이 음식 맛은 더 좋잖아요. 일단 두 곳을 소개받았으니, 저녁 만찬은 아마도 그 곳에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포스팅 제대로 할게요.

 

 

 

직접 친필로 설명까지 자세히 해 주셨고요. ㅎㅎ

 

여행에 앞서, 주말 내내 프랑스 니스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 블로그와 카페 자료를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도 니스로 여행을 꽤 많이 오는 것 같더군요. 대부분은 경제적인 여행을 위해 니스, 모나코, 칸느, 그 외 주변 지역까지 여러 지역을 짧게 두루 섭렵하는 것이 특징이더군요. 물론 그런 여행도 좋지만, 저희 부부는 그저 묵은 피로감을 풀기 위해 "휴양 및 힐링 여행" 으로 테마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짐도 따로 부치는 것 없이 가볍게 각 자 최소한의 짐만 들고 가기로 했고요, 3박 4일 동안 오로지 니스 한 곳에서 푹~ 눌러 있기로 결정했습니다. 워낙 쉬러 가는 여행이라서 그런지 신랑이나 저나 특별한 일정을 세우지도 않았어요. 다만 보신 여행마냥 맛집 지도는 모조리 프린트를 했습니다. ㅎㅎ

 

 

간단하게 세운 일정을 말씀드리면요,

니스에 도착하는 시간이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공항 근처의 Cap 3000이라는 쇼핑몰에서 구경을 하면서 간단한 식음료를 구입할 예정이에요. 비싼 호텔이라서 그런지 조식 가격이 일인당 £23(약 4만원) 정도 해요. 아무리 부페라고는 하지만, 그 돈 내고 먹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빵, 과일, 요거트, 음료수 등을 사려고요. 갤러리아 라파예트 식품관이 끝내준다고 하니 기대 만발입니다.

공항에서 호텔이 가까운 편이라 택시를 타고 갈 예정이에요. 저희가 머물 호텔은 위 사진 속 바로 해변 앞(promenade des anglais: 영국인 산책로)에 위치하므로, 여유롭게 해변에서 선탠하고 놀다가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나갈 생각이에요. 프랑스는 저녁 식사 시간이 7시 이후더군요. 저녁 먹고 시내 구경 간단하게 하고 집에 와서 와인과 치즈를 먹으면서 분위기 좀 잡아봐야겠어요. ㅎㅎ

 

제가 신랑에게 이렇게 말을 했어요.

나 너무 기대된다,

나 완전 로맨틱하게 보내고 싶어~~

 

그랬더니 울 신랑 曰
너는 왜 그렇게 부담을 주냐?? 눈 똥~그랗게 뜨면서...

왜 남자들은 이렇게 분위기 깨는 말만 하는지.. 그냥 "그래~~" 이러면 안 되나 봐요. ㅎㅎ

 

다음 날 일정은요, 늦은 아침을 먹고 야외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낼 거에요. 길게 쭉~ 펼쳐진 해변도 거닐고요. 체크 아웃 시간에 맞춰서 시내에 있는 호텔로 옮길 거에요. 시내 구경을 하기에 해변 앞 호텔보다는 훨씬 더 편리하니까요. 운이 좋게도 시내에 잡은 호텔은 위치가 너무 좋아서 늦게까지 시내 구경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근처에 상점들이 많아서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고, 라파예트, 세포라, 꽃 시장 등 쇼핑 및 구경도 하고요, 아침 일찍 신선한 채소들이 파는 장도 선다고 하니 가보려고요. 또한 유명한 갤러리, 박물관, 성당 등도 가 봐야겠지요. 이렇게 맘 편안하게 쉬었다 오기로 했습니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일로 쉼 없이 달려온 저희 부부에게는 여유로운 여행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3년 넘게 살면서 이제서야 신랑과 유럽으로 첫 휴가를 보내러 갑니다. 차라리 결혼 전에 더 많이 다녔던 것 같아요. 다들 그러시겠지만요. “열심히 일한 자들이여, 떠나라” 라는 광고 문구처럼, 저희 둘 다 수고했으니 푹~ 쉬다가 건강하게 돌아오겠습니다. 여행 후기 기대해 주세요. ^^ 니스야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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