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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팀장의 성장 스토리 (2018 - 현재)/워킹맘으로 살아가기

나 영국남자야, 속지 마세요.

by 영국품절녀 2018. 1. 26.

요즘 한창 MBC 어서와 한국 처음이지에서 영국편이 인기리에 방영 중이에요. 저 역시도 영국에서 살다 온 경험이 있기에 오랜만에 그리운 영국 영어 발음도 듣는 등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지요.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영국 3인방은 레알(?) 영국인이 맞지만요, 해외 펜팔 사이트 및 페이스북 등지에서 한국 여성을 꼬시는 일명 영국 남자들은 실제로 영국인은 아닌 듯 합니다.

 

진짜 멋진 영국 남자 ㅎㅎ

제가 좋아하는 영국 남자 니콜라스 홀트(Nicholas Hoult)

 

하필 왜 영국남자로 사칭해서 사기를 벌일까? 생각해 보니

영국 남자들이 여성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나 봅니다.

아무래도 영국남자 그러면 젠틀맨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제 경험 상 여자에게 매너가 좋긴 하지요. ㅎㅎ

 

제가 2011년도 영국에 있을 때 어떤 분의 제보로, 해외 펜팔 사이트에서 영국 남자를 사칭하여 한국 여자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무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분에게 그들의 사기 행각 및 방법에 대해 전해 듣고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생각되어 2011년부터 15년까지 5년 동안 포스팅을 해 왔습니다.

최근까지도 영국 남자 사기와 관련하여 제 블로그로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피해가 계속 진행 중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부는 다행스럽게도 제 글을 보시고 사기를 모면하기도 하지만, 실제 사기를 당한 후에 제 글을 보고 사기임을 알아 채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오는 경우도 제법 되지요. ㅠㅠ

 

일단 영국(?)남자들의 수법은 다음과 같아요.

 

사기를 당하신 분들은 선물과 현금 뭉치를 보내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큰 의심없이 돈을 보냅니다. 그들은 고가의 선물과 현금을 받으면 된다는 생각에 벌금을 대납하는 경우가 꽤 많았어요. 그래서 사기 피해가 꽤 되었던 걸로 압니다. 물론 최근까지도 대납하고 저에게 도움을 청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 역시도 도와드릴 방법이 없네요. ㅠㅠ (영국 주소를 보내주셔도 찾을 길은 없어요. 진짜일지 만무하니까요.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다른 사기 수법도 생겼어요.

대놓고 돈 요구하기~

 

보통 (전역하고 싶은 혹은 할 예정인) 군인, 사업가(사업을 정리할 예정) 및 은퇴자(자산이 있는)으로 소개하며,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여자(3,40대 이상)에게 접근하는 것 같아요. 그들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고 관계를 돈독하게 한 후에 돈을 빌려달라고 해요.

"당신이 너무 보고 싶다."

"당신과 결혼하겠다."

"당신과 남은 여생을 한국에서 살려고 한다.

 

예를 들면 아프가니스탄 용병으로 너를 보러 한국에 오고 싶다. 휴가를 가려면 너의 편지가 필요하다. 그 후에 휴가 비용이 필요하다. 돈을 빌려달라고 하지요. 어떤 사람은 너와 살고 싶어서 한국으로 가고 싶은데 내가 지금 무슨 일로 인해 현금이 없으니 항공값을 보내달라 그러면 가서 갚겠다 이런 식으로 돈을 요구한다고 해요.

최근에는 사기꾼들이 이름, 연락처, (회사 및 집)주소를 요구하나 봅니다. 사기를 당하진 않았지만 개인정보를 준 것이 꺼림찍하다는 문의가 자주 오고 있어요. 제 생각에는 그들이 원하는 것은 돈이므로, 개인 정보를 알려 준 것이 별 문제는 안 될 것 같아요. 다만 기혼 여성들이 사기를 당해 남편에게 알릴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한다는데 그건 뭐라 할 말이 없네요.

 

특히 전에 어떤 분이 저에게 연락을 주시기를, 페이스북을 통해 영국 남자들로부터 중년 싱글 여성들이 크게 속는 사례가 높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계속 이 글을 포스팅해서 퍼뜨려달라고 부탁까지 하셨어요. 제가 받은 사례로도 비추어 볼 때, 3~50대 이상의 싱글녀들이 사기를 크게 당하는 것 같습니다. 큰 의심없이 돈을 보내는 비율도 높고, 마음까지도 빼앗겨 사기를 당했다고 쉽게 인정하지도 않지요. 실제 결혼까지 생각한 나머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 재산 (몇 천만원)을 보내서 생활이 힘들어진 분도 계셨어요.

 

위의 사기 수법과는 좀 다르지만, 저는 작년에 사기 메일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제가 영국에서 친하게 지내던 영국인 노부부가 계셨어요. 약 1년 정도 할머니께 한국어를 매주 가르쳐 드렸거든요. 그 분과 이메일로 자주 연락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제가 귀국하면서 연락이 끊어졌어요. 할머니가 많이 아프셨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그 분으로부터 Very Urgent! 라는 제목으로 이메일이 온 거에요.

무슨 일인가 싶어 열어 봤더니

"너 지금 어디니? 나는 너의 도움이 필요해. 답장 좀 주렴."

전에 메일을 참조해 보면, 항상 제 이름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번 메일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혹시나해서 답장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역시나 약 5분도 되지 않아 이런 내용의 메일이 오더군요.

 

간략하게 내용을 말하자면, 자신들이 이스탄불 터키에 교통 사고를 당한 조카가 도움을 청해 왔다고 해요, 조카 부인은 사망하고, 아들은 다리를 크게 다쳤대요. 자신은 지금 병원 컴퓨터로 이메일을 보내고 있으며, 병원비를 지불하기 위해 은행에 가서 출금을 하려는데 문제가 생겼다는 거에요. 현재 2000 유로가 필요하니 빌려주면 다음 주에 갚겠다.

 

내용을 보자마자 딱 봐도 사기 메일인 거에요. 제가 2006년 쯤에도 메일 딱 한번 교환했던 지인으로부터 이런 비슷한 메일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가족과 함께 여행 중인데 지갑과 휴대폰이 들어있는 가방을 잃어버렸다면서 돈을 빌려달라는 거였지요. 딱 그때가 생각나면서... 영국 할머니와의 연락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싶은게 참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분의 메일이 해킹을 당한 것이겠지요? ㅠㅠ

 

2011년을 시작으로 2018년 현재까지도 "한국을 좋아하는 영국 남자 펜팔 사기"는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여전히 블루오션(?)인건지 사기 수법 마저도 크게 다르지 않고 고수하는데도 불구하고 속는 여자들이 많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아주 중요시하는 영어를 배우려는 여자들이 영어 펜팔 사이트에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주변에 해외 펜팔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는 지인들이 있다면, 이 글 꼭 보여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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