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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거의 일주일 만에 찾아 뵙는 것 같네요. 그 동안에도 꾸준히 찾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저희 부부는 지난 주에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일정으로 파리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런던과 도버 사이에 있는 곳이라 저희는 코치(고속버스)와 페리를 이용해서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이젠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야간 이동이 만만치 않더군요.

 

품절녀님과 저는 이미 9년 전에 파리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번 여행은 그 때의 추억을 다시 떠올린다는 의미도 있었고, 저의 학위 과정 중, 저를 위해 함께 고생해 준 품절녀님에 대한 보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품절녀님에게 전적으로 맡겼지요.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방문한 파리는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날씨도 마침 기가 막히게 좋더군요. 파리는 낭만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도시인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3일 동안 파리를 다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마 열흘 이상은 있어야 구석구석 파리라는 도시를 제대로 느끼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그만큼 볼 것도 먹을 것도 많은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습니다만, 파리는 남자가 여자를 모시고 여행을 하기에는 조금 힘든 것 같았습니다.

 

 

파리는 우선 쇼핑과 디저트의 천국입니다. 명품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 이외에도 파리는 쇼핑할 곳이 무척 많았습니다. 라파예트, 프렝탕, 봉마쉐 백화점 뿐만 이나라 요즘 핫 플레이스라는 마레지구도 여성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오로지 저의 역할은 길 찾고, 쇼핑 짐 들고, 쇼핑하는 동안 하염없이 기다리고, 먹고 싶은 것이 있을 때에는 같이 먹어야 했지요. 저의 의견 자체를 거의 반영하지 않기로 한 여행길이었지만 무척 힘이 들고 피곤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파리의 3월은 비수기라고 하던데, 한중일 출신의 여성들은 거리 곳곳에 꽤 많았습니다. 다들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파리 시내를 누비며 쇼핑과 먹거리를 즐기더군요. 그에 비해 남자는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커플이 유럽여행을 같이 오면 종종 싸움이 난다는 글을 인터넷을 통해 본 적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아무래도 이왕 간 김에 박물관이나 미술관뿐만 아니라 유명한 곳은 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둘러보려고 집중하는데 반해, 여자들은 유명지뿐 아니라 쇼핑이나 예쁜 거리를 걸으며 그 분위기도 만끽하려고 하기 때문이랍니다.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 반대인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오히려 커플의 여행 성향이 일치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번에 저는 품절녀님을 모시고 파리를 다녀본 결과 이 말은 제게는 거의 "진리"처럼 느껴지더군요.

 

 

품절녀님의 두서 없는 여행– 사실 쇼핑 자체는 거의 하지 않았으나, 매장 구경이 많았지요 – 저를 하루에도 몇 번씩 울컥하게 만들더군요. ㅋㅋ 가고 싶은 곳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데 정작 위치는 어디인지 전혀 모르는 품절녀님... 그러다 보니 저는 한 손에는 지도를 다른 한 손에는 스마트폰 앱을 가지고 목적지 찾기에 정신이 없었네요. 전날 저녁 사전 브리핑을 요구하는 저를 뒤로하고 피곤하다며 먼저 잠자리에 드는 품절녀님 때문에 – 그 이유는 품절녀님께서 나중에 알려드릴 겁니다 – 짜임새 있는 여행은 아니었던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품절녀님이 이전 포스팅에서 아무런 계획 없이 훌쩍 떠난다고 했는데, 저는 계획 없이 가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계획이 없다는 말 자체가 말이 안되니까요.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는 것 자체가 계획이잖아요? 맘 편하게 가자는 품절녀님 때문에 저도 맘 놓고 있다가 무~척 고생한 파리였습니다.

 

 

물론 품절녀님 덕분에 마카롱이나 맛있는 케이크를 맛볼 수 있어서 좋기는 했습니다. 만약 저 혼자 파리를 여행했다면 먹는 것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을 테니까요. 모든 여행이 그렇듯이 철저한 사전 준비만이 여행의 질을 보장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낀 파리 여행이었습니다. ㅋㅋ 쇼핑과 먹거리 천국, 낭만이 가득한 파리 여행, 아내 혹은 여자친구와 함께 가는 남자 분들은 꼭 짜임새 있는 계획 속에서 여행을 떠나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심신이 고달프다는 사실 기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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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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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플파란 2014.03.10 07:1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ㅋㅋ 웃습니다..ㅎㅎ 그래도 나름 즐거우셨을 것 같은데..ㅎㅎ
    여행은 무계획성이든 계획을 짜고 가는 것이든 즐거운 것 같아요..

  2. 감성호랑이 2014.03.10 07:3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우와!~ 마카롱- 케이크- 맛있겠네요 : )

  3. 찬솔 2014.03.10 09:3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재밌어요!
    품절녀님과 품절남님의 입장차이가 있으셨네요.
    계획없이 훌쩍 떠난 여행의 질은 품절남의 희생과 봉사로 완성되는군요.ㅋㅋ
    환상의 커플이십니다~^^

  4. widow7 2014.03.10 10:1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무계획이 편하지 않은 건, "오빠는 그것도 안해놓고 뭐했어?"라고 짜증부리는 여자 때문이지, 무계획 여행 자체가 불편한 건 아닙니다. 게다가 남자는 목적지향형이고 여자는 과정지향형이므로 그것 때문에 의견 차이가 제법 되죠. 목표를 버리면 무계획 여행도 잼있습니다.

  5. 보헤미안 2014.03.10 10:2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쿄쿄쿄쿄쿄☆ 품절남님의 한(?)이 서린 포스팅이네요☆
    음.....저의 첫번째 파리여행은 패키지 임으로 하루만에 파리를 찍!찍!! 찍어야 했으므로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 때 간 나라가 다 그랬지만..(다음엔 꼭!!!)
    저의 나이 상 파리에서 쇼핑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이었죠☆ 가격이...아무리 싸다고 해도..ㅇㅅㅇ!!
    그렇다고 저희 마미는 또 했냐. 노우...
    그 떄 같은 일행의 어머님들을 위해 기대했던 루브르 박물관을 15분만에 관람을 종료하고
    포토타임 10분. 후 백화점으로 갔는데......
    저희 모녀는 그 한시간이상의 쇼핑 시간에 퀭☆ 한 상태로 다녔구요☆ 쇼핑을 사랑하는 저희 파피만
    꺅꺅거리며 아이쇼핑을 했더랬죠.
    그래도 그 떄 마카롱은 맛있었는데...훌쩍 떠나나는 낭만여행의 뒤에서는
    스트레스가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군요☆ 쿄쿄쿄☆

  6. 내멋대로~ 2014.03.10 10:2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파리는 역시 혼자가야 하는 군요
    저는 마나님, 애기랑 비슷한 성격의 도시인
    홍콩으로 5월에 떠나는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

  7. sunny 2014.03.10 10:4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고생많으셨네요 품절남님. 근데요 그냥 계획없이 느긋하게 거닐고 거닐다가 먹고싶고 보고싶은 것이 나타나면 즐기고...꼬옥 눈에 보이는 확실한 결과물이 있어야한다? 박사과정하는 공부잘하는 분 아니랄까봐 ㅋㅋ

  8. 2014.03.10 10:4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화성 여자 금성 남자의 전형적인 본보기네요..
    그래두 좋은 여행 하신 것 같아 좋아요^^날씨도 뿌잉뿌잉 하셨다고 하니..

  9. 자칼타 2014.03.10 12:1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드뎌.......... 글이 올라왔네요... 매일 매일 기대하고 있었는뎁..ㅎㅎ
    저희 부부는 여행가면 제가 스케쥴 다 짜고 어디로 갈지 다 정한답니다...
    아내에게 맡겼다가는... 유명한 몰만 다니다가 끝날 것 같아요 ㅋㅋ

  10. 유머조아 2014.03.10 16:0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어떠하든지 환상적인 여행일 거 같아요..
    언제 파리여행 해보나 싶어요~~~

  11. 부레옥잠 2014.03.10 20:4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품절남님 여행에서 쌓인 걸 은근히 여기에 푸시는 듯한...ㅎㅎㅎㅎ 고생 많으셨어요^^ 쇼핑도, 미술관에도 다 관심없는 저희 남편에게 파리는 지금까지 다녀본 중 최악의 도시 no.1 이지요ㅋ 사람들까지 매우 불친절한 편이고 곳곳에서 오줌 지린내가 난다는 이유 + 저랑 같이 갔을 때 제 친구 만나러 가기 싫다는 이유로 대판 싸훈 이후론 파리 갈 일 있음 걍 저 혼자 갑니다. 아무래도 파리는 대다수의 남자분들과 궁합이 안 맞는 도시인 것 같아요.
    저희 부부도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둘이 취향이 비슷하다는 거에요. 둘 다 쇼핑 별로 안 좋아하고 전원적인 걸 좋아해 시골로 나도는 스탈?;; 저흰 반대로 제가 여행 일정을 다 잡고 방문지 사전 조사, 가이드북 정독, 위치 파악 및 지도 출력 같은 것도 제가 다 하기 때문에 여행 준비 기간 스트레스가 정말 이만저만이 아니라 품절남님 그 고생하신 기분을 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남편 말로 자기는 여행기간 내내 운전을 하느라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니까 그걸로 퉁 치기로 했습니다ㅋㅋ

  12. 무탄트 2014.03.11 10:3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여자지만 왠지 품절남님의 말씀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네요. ^^
    '아무런 계획없이 훌쩍 떠나는 것이 좋다'라는 것에는, 먹는 것이든 보는 것이든 정말로 아무 계획없이 주어진 상황에서 되는 대로 행할 때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먹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게 분명히 있다면, 미리 계획하고 알아두는 게 확실히 덜 피곤하거든요. ^^

  13. 발리투도 2014.03.11 18:3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역시 여행은 혼자 가야 제 맛이네요 ^^

  14. 지식전당포 2014.03.13 09:3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재밌게 보고 갑니다. ^^ 추천 누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