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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남매맘으로 살아가기

아기 취침 습관, 프랑스 부모의 단호한 육아

by 영국품절녀 2015. 11. 26.

지난 여름에 다녀 온 파리 여행담을 종종 쓰고 있는 저는 파리 테러 사건에 대해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번 파리 여행 중에 만났던 여행사 지인 분, 스냅 사진 촬영 작가님, 민박 사장님에게 카톡으로 안부를 전했습니다. 다행히 괜찮다는 답장을 받고 안도를 했지요. 아무쪼록 테러 희생자분들의 삼가 명복을 빌고, 그 가족분들에게도 평안이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럼 여행담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파리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는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역시 부모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어느 새 육아 이야기로 퐁당~ 그 분의 아이는 유치원에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알게 된 프랑스 육아 이야기들이 유익하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그 중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프랑스 부모들의 육아담 하나를 소개해 드립니다.

프랑스에서는 취침 시간이 되면 아기에게 충분한 수유를 한 후에 딱딱한 침대(위험 방지를 위해 주변에 물건을 모두 치운 후)에 눕혀 놓고 방에서 나온다. 때때로 부부는 영화를 보러 외출을 하기도 한다. 처음에 아기는 울어다가 지쳐 잠이 든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기는 혼자서도 잘자게 된다. 그렇게 프랑스 부모들은 단호하게 아기의 취침 습관을 만든다.

 

아기를 위한 침대는 딱딱하고 아무 물건도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저도 마찬가지로 한국 엄마들에게는 절대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인 거에요. 이 때문에 일부 한국 여자들 문화차이로 인한 육아 방식으로 인해 프랑스 남편과 문제가 종종 생긴다고 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남자들은 한국 아내의 육아 방식에 이해를 못한다고 해요. 

"왜 그렇게 아기에게 쩔쩔 매는가??"

반대로 한국 엄마들 역시 단호하고 쿨한 프랑스식 육아가 매정하게(?) 느껴지겠지요

 

이 분의 말씀을 듣고나니 저 역시도 예전에 본 글이 떠올랐어요. 프랑스 엄마들은 잠투정하는 아기가 운다고 해서 절대로 안아서 재우지 않는다고 해요. 아기가 잠들기 전에 우는 것도 필요한 단계라고 여기고 울면서 스스로 인내를 배우도록 한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경험해 봤지만 아기를 한번 안아주기 시작하면 그게 나쁜 습관이 되며 아기도 엄마도 같이 힘이 들게 마련입니다. 제 주변에도 보면 매번 안아서 아기를 재우다가 몸 망가지는 엄마들 많이 봤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프랑스식 육아에 대한 반기로 24개월전까지는 무조건 더 많이 안아주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야 엄마와 아기와의 충분한 공감이 형성된다고요. 이에 서구식 육아는 부모와 아기의 유대가 그리 돈독하지 못하다는 설도 있더라고요. 물론 확실한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프랑스 엄마의 단호한 육아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밤마다 우는 아기를 안아서 재우기 시작했는데 허리가 아프더라고요. 내가 아프면 큰일이다 싶어 어느 날 부터는 누워서 재우기 시작했어요. 당연히 처음에는 울고 불고 잠을 안 자려고 하더라고요. 심하게 울 때에는 울도록 그냥 놔두었어요. 아기가 별다른 이유없이 울때마다 엄마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그걸 아기들은 금새 이용하더라고요.

 

사실 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것이 "재우기"인 것 같습니다. 이것만 성공해도 육아는 쉬워집니다. 프랑스 엄마들의 아기 잠재우기에 대해 들으면서, 저 역시도 서구식으로 침대에서 아기를 재우고 싶은 로망이 있었어요. 신랑도 아기 혼자서 자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기 침대도 들여놓고, 모빌도 달아주고 그랬지만.... 그건 부모의 그저 크나큰 바람이었나 봅니다.

 

이렇게 혼자 자기를 바랬건만...

 

낮잠은 그런대로 침대에서 자곤 했지만

밤에는 혼자서 절대 안 자려고 했어요.

침대는 실패~

 

 

 부부 침대 옆에 아기 라텍스를 놓고 혼자 잘 수 있도록 시도!

딱 하루 정도 혼자 자는데 성공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밤새 깨면서 울고불고..

무시하자 결국 기어서 침대로 올라오기 시작~

 

침대에서 재워보려고 갖은 노력(울려보기, 잠든채 침대에 눕히기 등등) 을 했지만, 얼마나 울고 불고 하던지요. 저는 프랑스 엄마들처럼 침대에 눕혀 놓고 밖으로까지 나올 담대함은 없었던 것이지요. 계속해서 토닥여주면서 이렇게 "아기야 오늘부터는 침대에서 이렇게 자는 거야" 했지만요, 결국 저는 백기를 들고 지금까지 아기를 제 옆에 꼭 끼고 잔답니다. 신랑 품에서 언제나 잘 수 있으련지...

 

현재 침대에서 저와 아기 동침!

자다가도 엄마가 없다는 것이 느껴지면

바로 일어나 앉아서 울어버리는 아기

 

솔직히 단호한 프랑스 부모들의 육아법이 부럽긴 합니다. 철저하게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 라는 육아 방식과 바른 습관을 가르치는 단호한 훈육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저도 프랑스 육아식으로 키워보고 싶은데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엄마인 제가 마음 굳게 먹고 독립심을 갖을 수 있도록 잠자는 습관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여러분의 공감 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