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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음카카오 브런치의  크리스마스 프로젝트 "브런치북 출간" 신청 마감되었습니다. 글과 사진을 쉽게 업로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브런치는 자유롭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좋아요. 물론 작가 신청 후 허락을 받아야 하는 관문이 있긴 하지만요. 특히 모바일로도 자유롭게 작성 및 수정도 잘 되어 육아 중에 짬을 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출처: 브런치)

 

약 9월 한달동안 브런치북 신청을 받은 다음카카오는 브런치북 수상자를 고르느라 힘들 것 같습니다. 쟁쟁한 작가들 및 블로거들이 대거 참여한 것 같거든요. 아마도 경쟁이 무척 치열하리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도 브런치북 출간에 "영국은 맛있다"라는 제목으로 신청했어요. 다소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탓에 딱 10편을 올렸고요. 먹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책의 소재도 음식을 택했지요. 약 7년 정도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먹고 마시던 음식들을 바탕으로 배우고 터득한 영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출처: https://brunch.co.kr/@connieuk )

 

관심 작가들의 글을 읽다보니 정말 저와는 상대가 안 될 정도로 글 잘 쓰고, 재미있고, 소재 아이디어도 무척 좋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심사위원들의 수상자 선정이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저 역시도 혹시나... 설마... 이런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면서... 곧 다가올 10월 30일의 주인공들이 누구일지 무척 궁금하네요.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저와 신랑은 계속해서 "영국은 맛있다"를 연재해 보려고 합니다. 브런치와 블로그에 함께 말이지요. 아직까지 제 브런치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블로그에도 중복해서 올려볼게요. 편하신 곳에서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

 

 

영국에서 우리는 만났다. 첫 눈에 반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신랑은 내 생명의 은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나만의 "셰프"였다. 내가 대학 기숙사에서 밥조차 할 줄 몰라 한국에서 들고 온 햇반 20개로 한 달을 버티다가 결국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심신이 상당히 망가지고 있을 무렵... 그는 얼굴도 모르는 나에게 김치볶음밥을 선물로 보냈다. 한국인 누나가 있다는 어린 학생의 말을 듣고서 그저 같은 처지의 한국인에게 주고 싶었다고 한다.

 

나는  그때 그 음식을 받아 들고는...
"아싸!! 내일 아침 해결이다..."
보낸 사람에 대한 감사함 이외에 더 이상의 궁금증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내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일차원적인 고민만으로도 머릿속이 복잡했다.

 

몇 주 후 대학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드디어 김치 볶음밥을 해 준 그를 만나게 되었다. 내 옆에 앉더니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내 취향도 아니고, 낯선 문화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그의 질문이 귀찮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나는 그를 볼 때마다 일본 여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예전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더욱 그를 멀리하게 되었다.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캐나다로 단기 연수를 하러 간 적이 있었다. 물론 여행이 목적이었지만.... 두 달 정도 다닌 어학원에서 눈에 띄는 남자가 있었다. 외모가 딱 내 스타일이라서... 관심이 생겼다. 항상 그 오빠의 옆에는 일본 여자들이 득실득실~

게다가 그 오빠는 한국어 사용을 원치 않은 탓에 나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그저 형식적인 말만 그것도 영어로... 그렇게 나 홀로 바라만 보다가 싱겁게 끝이 났다. 그러니 영국에서 만난 이 사람도 학교에서 볼 때마다 일본 여자들과 히히덕~ 게다가 캐나다에서 짝사랑한 오빠가 부산대 재학 중이었는데 그도 부산 출신이라는 것도 괜히 아무것도 아닌 것에 나 혼자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를 봐도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가 나에게 기숙사 번호를 물어보더니 놀러 가도 되겠냐고 묻더라. 나는 설마 오겠나 싶어서 알려줬는데... 진짜 온 것이다. 나는 하루 종일 영어를 쓰는 생활이 너무 힘들어 9시면 이미 잠옷으로 갈아입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그가 9시에 기숙사 방에 놀러 온 것이다. 허걱...

얼른 옷을 부리나케 갈아입고 부엌에서 그를 맞았다. 역시 타향살이에는 말벗이라는 게 중요한 법...  그동안 영어로만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가 한국어를 오랜만에 하게 되니... 입이 터졌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 것이 무척 한이 되었는지 밥을 제대로 못 먹는다고 징징 댄 것이다...

 

그 날이 우리를 부부로 만들게 한 계기가 되었다. (사실 신랑은 밥 때문에 우리가 만났다는 말을 무척 싫어한)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것에는 아주 호탕하게 허락해 주었으니 걱정 마시라~~) 그는 내가 무척 불쌍해 보였다고 한다. 우리 기숙사로 밥 먹으러 올래? 내가 밥 해줄게... 밥 같이 먹자~~

 

그가 나에게 자신의 기숙사에 와서 밥을 먹으라고 한 것이다. 그는 요리를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었고, 나는 요리를 못하고 잘 먹는 편이었다. 그는 나를 위해 항상 저녁식사를 정성껏 만들어 주었다.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점심 도시락까지 챙겨주는 센스~~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정성이 대단하지 않나? 매일 다른 반찬으로 식사를 차려줬으니까....

 

 

 

나중에 알고 보니 신랑은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밥 해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빠듯한 유학생활에 외식은 물론이고 선물하나 제대로 해 줄 수 없는 형편이었으니, 밥으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라...

 

요즘에도 가끔 신랑은 그때를 회상하면서...
"너 그때 정말 너무한 거 아니냐? 어떻게 그리 밥을 해서 먹이는데 설거지 한 번을 안 하느냐... 음식 재료 장 볼 때도 어쩌면 들어줄 생각도 안 하고... "

 

나는 그때 참 철이 없었다... 나이 20대 중반에 밥도 못했으니~ 그러면서 나는 다짐한다.
내 딸은 나처럼 안 키워야지... 밥도 잘 하고 아주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이러니까 울 신랑 또 한마디 거든다..
"네가 편하려고 그러지? 딸한테 시켜먹으려고...  으이구..."

신랑의 정성스러운 밥 선물 덕분에 우리는 결혼까지 골인~~ 이렇게 우리는 영국에서 음식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었고, 결혼 후 다시 영국에 와서 유학생 남편과 신혼 생활을 하게 되었다. 요리 좋아하고 잘 하는 남자와 요리 못하고 잘 먹는 여자는 맛있는 영국 음식을 통해 영국 문화를 맛있게 배웠다.

 

대체로 영국 음식은 맛없다는 라는 통념이 자자하지만, 우리에게 있어 "영국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영국 생활에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영국 음식을 통해 우리 부부의 맛있는영국 생활기를 쓰려고 한다. 우리 부부가 선사하는 추억이 담긴 영국 음식을 기대해 주시라~~

 

브런치에서 직접 보시려면 가입해야 글을 볼 수 있어요. 

☞ https://brunch.co.kr/@connieuk

 

여러분의 공감 은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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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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