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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누적 방문자수 천만 돌파의 의미

by 영국품절녀 2013. 11. 8.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벌써 3주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저는 제 블로그의 누적 방문자수가 천만이 넘었다는 사실을 알았지요. 종종 우리가 "천만" 이라는 숫자는 대박 영화에서나 쓰잖아요, 영화 감독 및 배우들에게 "천만명 관객"이라는 의미는 그들의 인생에서 꼭 누리고 싶은 로망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주변 블로거 분들의 천 만명 돌파 자축 글들을 볼 때마다 '나에게는 언제 쯤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싶었는데, 드디어 저에게도 블로그 천만명 방문객 돌파가 실제로 일어났네요.

 

그렇다면, 블로거에게 "천만명 누적 방문자수" 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인지...

 

 

 

저는 천만명 누적 방문자수의 의미에 앞서, "나는 왜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동물 농장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인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Why I write)" 로 인해 자문자답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조지 오웰이 말하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

1. 순전한 이기심 (Sheer egoism)
똑똑해 보이고 싶어서, 사람들에게 회자 되고 싶어서,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욕구

2. 미학적 열정 (Aesthetic enthusiasm)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 낱말들의 적절한 배열의 인식

3. 역사적 충동 (Historical impulse)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을 알아내려는, 후세를 위해 보존해 두려는 욕구

4. 정치적 목적 (Political purpose)
세상을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혹은 어떤 사회로의 지향 및 독려,  남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욕구

 

저의 경우에는, 단순한 목적으로 해외 생활이 따분하고 심심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글을 쓰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네 가지의 이유들을 하나씩 발견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1,2번 보다는 3번인 "역사적 충동" 에 의해 독자들과 영국 유학(어학연수), 생활 및 문화 정보 혹은 한국과 관련된 영국 소식들을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에서는 저의 사견이 항상 포함되어 있어서인지, 4번인 정치적 목적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부는 반감을 가지기도 하지요.

 

조지 오웰은 "정치적 목적" 과 관련해서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제가 100% 동감하는 구절입니다.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인 것이다.

"No book is genuinely free from political bias."

"The opinion that art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politics is itself a political attitude."

 

그럼 처음에 던진 질문 "천 만명의 방문자수" 는 블로거인 저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천만이라는 숫자는 블로거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성과로, 독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참으로 중요한 요인입니다. 꾸준히 글을 쓰는 저의 끈기와 성실함(?)에도 쑥스럽지만 칭찬을 해 주고 싶습니다. 블로거는 자신의 글을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고, 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일부는 전업으로 블로그에 올인을 하거나, 직장 혹은 가사와 병행하면서 블로그 운영을 하지요. 물론 천만 명 누적 방문객의 수는 누구나 기간에 상관없이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갖게 될 것입니다. 다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글을 쓰는 블로거와 그 글에 관심을 가져 주는 독자들의 협력이 없다면 절대 달성할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한 때는 동시 접속자 수가 1065명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방문하시는 분들을 보고 얼마나 신기했던지요..

(이제는 이런 일이 과연 있을까 싶어요. ㅎㅎ)

 

주변에서는 저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영국에 와서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악성 댓글이 무서워서 못하겠더라.

어떻게 매일 그렇게 새로운 소재로 글을 쓸 수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말을 들으면, 처음에 저의 초짜 블로거 시절이 떠오릅니다. 점점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수많은 성격의 댓글에 의해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었어요. 특히 감정이 좋지 않은 날에 인신 공격성 댓글을 읽고는 참을 수 없는 우울함이 몰려 올 때도 있었고요. 지금은 비 온 뒤 바닥이 더욱 단단하게 굳는 것처럼 예전보다는 괜찮습니다. 또한 옆에서 든든하게 응원을 해 주는 신랑, 부모님들과 주변의 지인들이 계시기도 하고요.

 

 

실제로 단순히 글만 쓰는 블로그로는 생계를 유지할 정도의 돈을 버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습니다. 물론 큰 돈을 버는 분들도 없지는 않겠지만요. 일부는 블로그 글을 읽고 자신들의 기분에 따라 함부로 말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인기 블로거들에게는 상당한 책임감과 부담을 줍니다. 마치 언론사의 기자에게 하듯이요. 그렇게 엄한 잣대를 적용하면서도 시시 때때로 블로거 따위가 혹은 주제에 라는 말로 폄하하지요. 

 

"하루에 이만 명이 블로그를 개설한다."

(영국 메트로, 11 Jan 200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수많은 블로그들 속에서도 지금까지 저의 부족한 글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매일 방문과 댓글로 힘이 되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자 합니다. 남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열기도 하지만, 저는 아직 그럴만한 형편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작지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 드리려고 계획 중입니다.

 

혹시 저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고자 원하시는 방문자 분들은 비밀 댓글로 이름, 주소 (우편번호 포함), 연락처와 함께 축하 인사말 (안부 인사말) 혹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 및 궁금한 점들을 적어 주시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선착순으로 받겠습니다. 수가 많지 않을 경우에는 다 보내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참고로 혹시나 개인 신상 정보를 알리는 것이 꺼려지시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은 그냥 마음으로 나마 감사드릴게요. 부담 안 갖으셔도 된답니다. ^^

특히 꾸준한 방문과 댓글로 저에게 항상 힘을 주신 분들은 아래 아이디명을 적었으니, 원하시면 남겨주세요.

보헤미안, 부레옥잠, 도플파란, 발리투도, 딴죽걸이, 노지, Narsass, 안달레, 콩지니, 붓다이, 삿포로, jemiky
공감한의사, 산위의 풍경, 뜨개쟁이, 여강여호, 꿋꿋한 올리브 나무, LangmA, 연두빛 나무, 향유고래, 로렌과 오뚜막, 즈라더, 주리니, 내멋대로, 은비령, 트위터 팔로워 분들에게는 리트윗으로 행사를 알렸습니다.
 (이외에도 제가 빠뜨린 분들이 많아서요, 아이디와 함께 댓글로 아는 척 좀 해주세요. ^^)

 

추가로 저의 이웃 블로그 분들과 티스토리, 다음뷰, 믹시, 올포스트 관계자 분들께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더욱 더 활발하고 멋진 블로깅을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 부탁드릴게요. ^^ 저도 꾸준하게 열심히 글을 쓰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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