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사를 읽다보면 이런 제목들이 눈에 띕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우리들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대학 및 취업을 위해 고분분투하며 살아갑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에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캐나다 벤쿠버였는데요, 실제로 몇 개월 살아 봤는데 참 조용하고 평안한 곳인 동시에 따분하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호주의 시드니가 대세인데요, 높은 물가 상승 및 인종 차별에 따른 사건들을 뉴스에서 자주 접해서 그런지 살고 싶은 마음은 별로 들지 않네요.
2013년 3월 8일은 여성의 날 (Women's Day) 이었어요.
그 날 Google Doodle 은 다양한 인종 출신의 여성 얼굴들을 재미있게 표현했어요.
얼마 전 BBC에서도 이와 비슷한 기사를 내 보냈습니다. World Economic Forum에서 발표한 The Global Gender Gap Report, 2013 에 따르면, '세계에서 여자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 는 아이슬란드 (Iceland)로 연속 5년간 부동의1위이며, 남녀간의 불평등 편차가 가장 낮은 곳이라고 합니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
(출처: Photograph: © Jose Fuste Raga/CORBIS)
남녀 편차가 적은 나라 20위
(출처: BBC)
20위권 내에는 거의 유럽 국가들이 선점하고 있으며,
눈에 띄는 곳은 아시아의 필리핀입니다.
당연히 저의 관심은 "우리나라(Korea, Rep.)"의 현재 위치입니다.
먼저 BBC 기사에 나온 세계 지도의 색깔만 봐도, 현재 각 나라의 남녀 편차를 짐작하게 해 줍니다.
Overall Gender Gap
각 섹션의 수치를 종합한 전체 남녀 평등 편차를 나타낸 색깔 표시입니다.
(출처: BBC)
녹색(>연두색> 노란색) 에 가까울수록 남녀 편차가 적다는 표시인데,
한국과 일본은 오렌지 색깔로 거의 아프리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111위, 일본은 105위로 도토리 키재기네요. (조사 대상국은 136개국)
그럼 구체적으로 각 섹션별로 나눠 볼게요.
더 자세하게 보실 분들은 아래를 참조하세요.
교육(Education)과 보건(Health)
Education (교육 남녀 편차)
(출처: BBC)
리포트에는 좀 더 자세하게 수치와 그래프를 통해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출처: The Global Gender Gap Report, 2013)
보건(Health)과 교육(Education)의 남녀 편차는 점점 줄어들었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한국의 순위가 이토록 낮은 이유는
정치, 경제 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Economics
(출처: bbc)
경제 및 정치 부문의 남녀 편차 수치는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출처: The Global Gender Gap Report, 2013)
위 지표가 현재 한국 여성들의 현 위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출처: The Global Gender Gap Report, 2013)
검은색 평균선에 미치지 못하는 한국 남녀의 경제, 정치 편차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많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직장 구조는 남성 중심적이며 월급, 승진과 관련해서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상위 직급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욱 더 남녀 편차가 심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여성들의 책임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봅니다. 말로만 커리어우먼이라고 하면서, 의외로 일에 대한 책임감이 떨어지는 여성들이 꽤 있지요. 반대로 능력 있는 여성들이 가사 및 양육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거나, 휴직을 하는 비율도 높습니다.
지난 8년간의 교육, 보건, 경제, 정치 부문의 남녀 편차로, 진전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정치 수치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보면, 정말 참담합니다. 여성 대통령이 등장했지만, 그래도 정치는 남자들의 비율이 압도적입니다. 물론 예전에 비해서 여성 정치인들의 수도 늘어나긴 했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좀 더 여성들의 활발한 정치 참여도가 여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은 아시아 24개국 중에서도 20위를 했습니다. (출처: bbc)
저는 세계 136개국 중 111위에 머문 한국 남녀 편차의 순위를 보고, 처음에는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순위가 높으면 여자들이 행복해질까요?" 수치만 따지자면 필리핀이 5위인데, 필리핀 여자들은 세상에서 5번째로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느낄까요? 저는 순위가 여자들이 실제로 행복감을 느끼는 순위하고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여성들의 삶의 질에는 큰 영향을 끼치리라 믿습니다. 이번 결과를 통해 확실히 남녀간의 교육, 보건은 꽤 평등해졌다고 할 수 있겠으나, 우리 사회가 절실히 남녀 평등 구현에 힘써야 할 부분은 경제와 정치 면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성들 스스로도 적극적인 정치, 경제 활동 및 참여에 더욱 힘을 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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