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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영국엔 없는 한국식 돈가스 맛, 직접 만들 수 밖에

by 영국품절녀 2012. 9. 25.



어릴 적부터 무척이나 좋아했던 돈가스를 영국에 와서는 먹을 기회가 통 없습니다. 영국에는 겉보기에는 돈가스처럼 생긴 것들이 있긴 하지만, 안에 Fish 등 다른 속 재료가 들어가 있거든요영국인들은 돈가스를 안 먹는 것 같지만, 일부 유럽인들은 우리처럼 비슷하게 돈가스를 만들어 먹기도 하더라고요.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일본 음식을 파는 와가마마에 가면 카레동 정도는 먹을 수 있습니다. 정 먹고 싶을 때에는 그곳에 가기도 했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영국 아줌마 카페에서도 보면 "한국식 돈가스를 만드려면 어떤 고기를 사야 하나요?" 라는 질문이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한국에서 먹던 돈가스가 너무 먹고 싶어지는 겁니다. 친한 동생들과 함께 직접 한국식 돈가스를 만들어 보자고 했지요. 대형 마트에 갔다가 포크 스테이크가 팔길래 바로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레서피를 찾아보니 이것저것 많이 필요하더군요. 가장 중요한 빵가루가 집에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는 집에 있는 영국산 재료로만, 레서피는 우리 마음대로~ 자유롭게 만들기로 했지요.

 

마음대로 만들어본 한국식 돈가스 레서피~ 공개합니다.

일단, 돼지고기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제가 칼집을 좀 냈습니다. 사진에 보이시나요?  칼집을 낸 뒤에 그 위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간이 베이게 했습니다.

 

 

냉장고에 잠시 넣어 둔 뒤에, 밀가루와 계란을 준비했지요. 아참, 빵가루는 영국인들이 아침에 먹는 (특히 겨울) 죽(Porridge)이 있어요. 오트밀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것으로 대신했습니다. (빵가루 대신 안성맞춤이었어요. 혹시 빵가루 없으시면 대신 사용하세요.~)

 

 

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노릇노릇 튀겼습니다.

 

 

 

짜자잔~~

드디어 영국산 재료로 만든 한국식 돈가스 완성이요~

 

 

 

돈가스 어떤가요?  보기에 괜찮나요?

 

 

돈가스에는 샐러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간단히 만들어 봤어요.

한국인 입맛에 맞게 영국산 채소에 한국식 양념으로요~

간장, 고추가루, 식초, 시럽 넣어서 새콤달콤하게~

 

 

드디어 한 상 차렸습니다.

영국와서 돈가스를 처음 먹는다는 사실에 흥분한 30대 한국 여자 세명~ 

 

 

                                    "맛있다"를 연발하며 각자 돈가스 2개씩 깔끔하게 쓱싹~

 

영국산 재료로 직접 만든 한국식 돈가스 정식~  

 

 

바베큐 소스와 겨자를 곁들여 돈가스를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요. ㅎㅎ

 

 

해외에서는 이런 한국 음식들이 귀하다 보니 직접 만든 한국 음식은 여느 맛집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맛있게만 느껴집니다. 또한 한국 음식점이 없는 영국 시골에서 살다보니 친구들과 함께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도 있어요. 곧 한국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는데요, 저희들도 모여서 추석 파티를 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 날 참석하는 한국인들의 음식 솜씨를 다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토종 입맛을 가진 저는 영국에서 먹는 한국 음식이 제일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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