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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품절녀가 이번주 굉장히 바쁜 관계로 "울 신랑"이 다시 씁니다.

지난 금요일, 영국인 친구가 전화로 당일 저녁, 캔터베리 럭비 클럽에서 올림픽 기념 퀴즈대회가 있다며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그 친구가 다니는 교회에서 주최하는 퀴즈 이벤트인데 8명이 한 팀이 되어 실력을 겨루는 대회라는 겁니다. 참가비가 일 인당 4파운드였기 때문에 고민이 좀 되었지만, 일부러 전화까지 해 준 것이 고마워서 가기로 했지요.


저희 집에서 승용차로 약10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지만, 걸어서는 절대 갈 수 없는 곳에 캔터베리 럭비 클럽이 있더군요. 주변과 건물 내부를 보니 명문 클럽은 아님이 분명할 만큼 굉장히 허름해 보였습니다. 각각의 자리에는 이런 저런 국기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마침 태극기가 놓여져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4파운드 내고 나온 음식이라곤 달랑 저것이 다 였습니다. 무지하게 배가 고팠는데 짜증이 확~ 나더군요. 행사의 수익금은 아프리카의 빈곤 지역의 교육사업에 쓰인다고 하니 화를 낼 수는 없었지요.


퀴즈 자체는 굉~~~장히 재미없었습니다. 운동 선수 맞추는 경기도 대부분 영국 스포츠 스타에 관한 문제라 우리 팀의 일본인, 루마니아인 등등은 절대 맞출 수가 없었죠. 그나마 저는 가기 전에 수영이나 육상 기록 정도를 한 번 훑고 가서 몇 문제 맞추는 수준이이었습니다.

 

                       퀴즈대회의 답안지 입니다.  문제도 굉장히 많아 보이지요?  굉장히 지루했었습니다.

 

영국 스포츠 스타의 얼굴을 합성해 놓고 이름을 맞추는 문제였습니다. 그냥도 모르는데, 합성까지 하니 더욱 모를 수 밖에요.

 

퀴즈쇼 사회자였습니다. 나름 훈남이더군요. 유머감각도 있고 괜찮아 보였습니다. 혹시 관심있으신 여자분들 위의 번호로 연락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친구는 지금 위의 번호로 스포츠와 관련된 유머를 문자로 보내면 선물을 준다고 하더군요. 끝날때까지 아무도~ 안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 자리에 최근에 은퇴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온 것이었습니다. 전직 포츠머스의 수비수 린보이 플리머스(Linvoy Primus)였습니다. 사실 저는 몸은 영국에 있지만 마음은 항상 야구에 있는지라 누군지 잘 몰랐지만, 주변 영국인에게 물어보니 꽤 유명한 선수라고 하더군요.

 

 


 퀴즈쇼 중간에 린보이 플리머스의 스피치 시간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자라왔으며, 축구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꽤 진지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을 당시를 추억하며, "난 수많은 프리미어리그의 공격수들과 부딪혀 봤지만, 티에리 앙리가 가장 힘든 선수였다"고 했습니다. 예측하지 못하는 곳에서 튀어나와 골을 넣는 그가 가장 막기 어려웠던 선수인가 봅니다.

 

스피치 처음에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활약상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주더군요. 수비수라 공을 걷어내는 것이 많았고, 겨우 건진 그의 헤딩슛!! 골~인 장면입니다.

그의 스피치 요지는 자신이 현재 동료 축구선수들과 함께 "Faith and Football"이라는 자선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성적 부진으로 심한 우울증에 있을 때 신앙의 힘이 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한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운동과 신앙을 함께 병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곳을 클릭 http://www.faithandfootball.org.uk/


퀴즈 대회가 마치고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총 8팀 중에 외국인 비율이 가장 높았던 우리 팀은 겨우 뒤에서 2등이라도 했네요. 저는 꼴찌할 줄 알았거든요. 저는 우리팀 순위 보다는 어쨌든 프리미어리거 - 물론 알지도 못했던 선수였지만 - 와 대화를 하고 싶어 그쪽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역시 인기있는 인물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어 말 붙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그가 잠깐 한가한 틈을 타 간신히 말을 건넬 수 있었네요.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제가 건넨 첫 마디는

아~ 사실 난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러자 그도 역시


하하, 나도 그래요. 라고 센스있게 받아주더군요.

잠깐 (약 1~2분 정도) 이나마 이런 대화를 나누고 가져간 사진기로 잽싸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프로선수와 사진을 찍었네요. 나름 가문의 영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프리미어리그 축구 선수들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스캔들의 주인공들이자, 사고 뭉치들로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아~ 물론 우리 박지성, 이청용 선수들이 그렇다는 말은 절대 아니고요.) 그런데 이 프리미어리거를 보면서 "인격적으로 훌륭한 선수"들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은퇴 후에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열성적으로 활동하며, 작은 시골 교회까지 찾아다니는 그에게서 진정한 스타의 모습을 느꼈습니다.

아~ 품절녀님이 여전히 바쁘다고 하네요. 이번주는 복귀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변변치 못한 글이지만 영국 품절남도 널리 사랑해 주세요. 댓글로 성원해 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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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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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람양 2012/06/26 06:5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축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지라.. ㅎㅎㅎ

  2. 2012/06/26 06:5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3. 2012/06/26 07:1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4. 효리 사랑 2012/06/26 07:3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린보이 프리머스. 기억납니다. 프리머스가 뛸때의 포츠머스는 EPL에서는 꽤 했던 팀이었죠. 지금은 3부리그로 강등 되었지만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5. 노지  2012/06/26 07:3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좋은 경험이로군요 ㅎㅎㅎ 역시 행운이 함께 하시는 것 같습니다~ ㅋ

  6. 아빠소 2012/06/26 07:4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냥 품절녀가 아니었군요~ 저리 바쁘시니 일찍 품절 될수밖에 ^^
    저도 축구는 관심없고 야구팬이라 저 선수 이름도 처음 들어봤습니다만, 어쨋든 프리미어리거라니 ^^;;

    • 영국품절남 2012/06/26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처음 들어본 선수였습니다. 그나저나 금년 야구 왜 이렇죠?

  7. 나비오 2012/06/26 08:0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몸은 영국에 있지만 마음은 야구에 있다
    정말 명문장이십니다 ㅋㅋ

  8. 모스제로 2012/06/26 08:3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프리머스 포츠머스 소속이었죠.ㅠㅠ

    • 영국품절남 2012/06/26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프리미어리그의 힘이 느껴집니다.

  9. 金井山 2012/06/26 08:4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품절남님 수염이 아주 멋지게 나왔습니다. ㅎㅎ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10. 착한연애 2012/06/26 09:0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야 이러 멋진 기회가! 저는 마냥 부러운데요 ㅎㅎ
    난 언제쯤 이런 기회가 있으려나? ㅎㅎ

    • 영국품절남 2012/06/26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잠실 야구장 좀 일찍 가시면 팬 싸인회 같은 것 하지 않을까요? 어쨋든 프로선수니까...

  11. 바닐라로맨스 2012/06/26 09:2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글만봐도 뭔가 멘탈이 강한 선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12. 해피선샤인 2012/06/26 10:0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ㅎㅎ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13. 2012/06/26 10:0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14. 사비나 2012/06/26 11:1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품절남께서도 글을 아주 잘쓰시네요....저두 아주 야구를 좋아하는데......반갑습니다

  15. 특허청블로그 2012/06/26 11:3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특허청 블로그 '아이디어로 여는 세상' 입니다. 유익한 내용 잘 읽고 갑니다 ^^

  16. 도플파란 2012/06/26 11:5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스포츠엔 관심이 없습니다..ㅋㅋ

  17. 보헤미안 2012/06/26 12:3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무런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ㅠㅠ
    이런..사진을 보고서야 엉? 했답니다. 죄송! 쿄쿄쿄쿄☆
    그러고피 프리미엄리그 선수들은 우리나라 연예인들과 비슷하게
    스캔들에 휘말리네요☆

  18. 유진엔젤 2012/06/26 14:4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저분이 품절남님이시구나...
    수염/안경떼고 그냥 올리시지....ㅎㅎ
    스타와 찌직~축하합니다!

  19. 사커진 2012/06/27 03:3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축구를 좋아해서 이 블로그를 매일매일 방문하는데...(가끔 축구글 볼때마다 흥미롭기도하고) 남편분이 야구광이라니 ㅠ.ㅠ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갑자기 힘빠지네요 ㅋㅋㅋ

    • 영국품절남 2012/06/27 0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죄송합니다. 야구를 좋아해서...
      품절녀님은 축구를 더 좋아합니다. ㅎㅎ

  20. 정미경 2012/06/27 07:3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꺅 ~ 사진으로 보는 형부 너무 멋져요 한참을 배잡고 웃었어요 (스티커처리 센스 )ㅋㅋ~ 그나저나 프리미어 리그 선수도 너무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