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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한국이 참고 할 영국 학교의 체육 과목 중요성

by 영국품절녀 2013. 6. 27.


한국 체육 교육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느껴지고 있는데요, 한국 초등학교 체육 교사가 전담 배치 및 특목/자사고 체육 시간 연장 등 체육 교육 강화에 대한 기사를 봤습니다. 요즘 들어 가장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 그 동안 체육 시간이 거의 무용지물과도 같았으니까요. 사실 저는 초,중학교 때까지는 체육 시간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무용, 생활 체조, 발야구, 피구, 배구, 농구 등 다양한 활동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체육 시간은 단지 쉬는 시간으로 전락하고 말았지요. 다들 그저 그늘 아래 앉아서 쉬거나, 운동장에서 뭔가 한다고 하면 다들 인상부터 찌뿌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에는 '대학 진학에 필요없는 체육 수업을 피곤하게 왜 해야하는지, 그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랬던 제가 영국에 와서 보니 가장 부러운 것이 바로...

운동복을 입고 다니는 영국 남녀 학생들입니다.

 

영국은 초등학교부터 체육 시간이 꽤 많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주 5일 중 3일 정도 운동화를 챙겨 다닐 정도로 체육을 통한 심신 발달 교육 시간이 있답니다. 영국 체육 시간에는 Brain GYM이라고 해서 레벨별로 다양한 스트레칭 등을 통해 심신 발달, 표현력 등 학습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 학부모에 따르면, 영국 체육 시간은 점수를 매기는 등 강압적이지 않고 다양한 종목 등을 체험해 보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등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운동에 더 집중하기도 한다고 해요.

 

 

영국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하는 Brain Gym

 

영국 학교 방과 후 활동으로는...

 축구, 럭비, 골프, 수영, 배드민턴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있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특히 사립 학교는 체육 시간이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학교 별 스포츠 경기, 즉 럭비, 축구 시합이 있어 운동 선수들처럼 운동 연습을 한다고 하네요. 내일이 시험이어도 별 상관없이 원정 경기까지 하고 밤 열시 넘어서 귀가를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제가 사는 곳의 사립 학교 학생들은 남녀 구분없이 운동복에 다양한 운동 기구가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다니는 모습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지요.

 

School Sport  (출처: Google Image)

 

넓은 잔디밭에서 십대의 주체할 수 없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등을 마음껏 풀면서 운동을 하는 영국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학업 스트레스를 꾹꾹 참으면서 공부만 강요받는 우리 학생들의 현실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르겠습니다.그나마 체육 시간이라도 있어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면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참 도움이 될텐데, 체육 시간마저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니까요. 그러니 스트레스로 가득 찬 십대들이 학교 폭력, 왕따 등 좋지 못한 곳에 그들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외에서 산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실 텐데요, 각 국 젊은이들이 모여서 스포츠를 할 때 보면 유럽 여자들은 남자들처럼 힘껏 뛰어다니면서 열심히 경기에 참여하는 하는데 반해, 한국 여자들은 대부분 꽁무니를 빼면서 그저 앉아서 조용히 응원만 하지요. 저도 그 중 한명이었어요. 아마도 체육과 동떨어진 삶을 오랫동안 살았던 한국 여자들이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국에 와서 운동 경기에 참여하여 남녀 구분없이 열심히 뛰는 유럽 학생들의 모습이 저는 참 낯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별로 보지 못했던 광경이니까요. 운동복을 입고 다니는 여학생들을 보면, 저도 이들처럼 학창 시절에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의 자녀 세대에는 한국에서도 체육 시간이 점차 많아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그렇기에 이번 초등학교 전담 체육 교사 및 체육 시간 연장 소식에 기분이 참 좋네요. 다만 이전의 강압적이고 시간만 때우는 체육에서 탈피하여 개인의 심신 발달과 특기 및 흥미를 끌어 낼 수 있는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체육 커리큘럼으로 시행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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