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오는 30대 이상의 한국 여자들은 대부분 영국 도자기 브랜들의 접시, 티 세트 등을 사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봅니다. 특히 일부 아줌마들의 경우에는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아울렛을 찾아 다니거나, 여름 혹은 겨울 세일 기간에 대량의 그릇들을 한꺼번에 사기도 한다고 해요. 제 주변에서도 보면, 영국에 방문하는 한국 아줌마들 중에 그릇을 한 개라도 사가지 않는 경우는 별로 없더라고요.
하긴 한국에서도 영국 도자기 그릇들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여기에서 안 사고 베길 수 있을까요? 한국보다 훨씬 더 좋은 상품들을 저렴하게 살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물론 저처럼 그릇 등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에요. 저는 아직 명품 브랜드의 그릇들을 살 수 있는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가사 일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크게 관심이 안 갔거든요. 주변의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유학 온 한국 여자들은 그릇들을 얼마나 많이 사는지 정말 입이 쫙~ 벌어질 정도였어요. 자기 것 사는 것도 모자라서 엄마, 이모, 언니, 동생 것 까지 다 사더라고요.
저는 영국에 와서야 비로소 이 곳의 도자기 브랜드가 한국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정도로 문외한이었지요. 영국에서 사는 한국 사람들의 집에 초대받아서 가 보면, 대부분의 접시들이 모두 "포트메리온" 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뭐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 아줌마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다들 영국에서 사야하는 머스트 바이 아이템으로 꼽으시네요. 그 동안 주변에서 그런 그릇들을 자주 보고, 말도 들어서 그런지 저도 조금씩 관심이 생겼나 봅니다.
몇 주 전에 우연히 백화점의 부엌 용품을 파는 코너에 갔다가, 영국 도자기 브랜드가 세일 중인 것을 봤어요. 그 중에서도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로얄 알버트, 웨지우드 디너 세트가 50~70% 할인가" 였어요. 저는 3년 전에 영국에 와서 지금까지 마트에서 산 그릇 세트를 약 만원에 사서 쓰고 있는데, 무거워서 설거지 하기도 힘듭니다. 얼마 전부터는 그릇들이 너무 무거워서 설거지하다가 실수로 몇 개 깨뜨리는 바람에 제발 가볍고 예쁜 그릇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거든요.
WEDGWOOD (웨지우드)
웨지우드에서는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컬렉션이 선보였어요.
그 주인공들은 재스퍼 코란 (왼쪽)과 베라 왕(오른쪽) 입니다.
Jasper Conran Mosaic & Vera Wang Trailing Vines
ROYAL ALBERT (로얄 알버트)
한국에서는 티 세트만 알려져 있는데요,
로얄 알버트 패턴 중에 몇 종류는 디너 세트도 있답니다.
Polka Rose Modern
New Country Roses Pink
그런데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가볍고 꽃이 막 그려진 로얄 알버트 그릇 세트가 50% 할인가에 팔고 있는 거였어요. 제가 산 것은 아래 왼쪽 사진에서 보이는 로얄 알버트 패턴 중에 한 종류인 Rose Confetti (결혼식에 뿌리는 장미 색종이 조각) 이에요.
New Country Roses white & Rose Confetti
제가 구입한 로얄 알버트 디너 세트는 구입 후기 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국 여자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영국 도자기 브랜드를 구경해 보세요.
PORTMEIRION (포트메리온)
한국 아줌마들이 무조건 사고 보는 브랜드랍니다.
아마도 한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영국 도자기가 아닐까 싶어요.
Christmas Wish
영국은 워낙 크리스마스가 중요해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디너 세트가 나오네요.
Botanic Blue
직접 사용하기 보다는 그냥 장식용으로 보는 것이 더 예쁠 것 같은 패턴이에요.
CRAZY DAISY
상큼 발랄한 패턴으로 보기에 예뻐, 샐러드, 파스타 등 영국 음식과는 어울리지 모르겠으나,
한국 음식 및 반찬을 놓았을 때에는 별로 안 예쁠 것 같아요.
BOTANIC GARDEN
요즘 가장 Hot 한 상품으로, 안에 들어간 꽃과 식물 문양이 예뻐요.
저는 솔직히 포트메리온 그릇의 문양이 별로 안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위 콜렉션은 다 갖고 싶을 정도로 맘에 쏙 듭니다. 정원의 꽃과 식물 문양이라서 크게 질리지도 않을 것 같고요. 전자렌지와 오븐에 다 들어가는 그릇이니 실용성도 있답니다. 다만 무거운 점이 흠이지만요. 종류가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지요. 티세트, 그릇, 꽃병 등 제대로 해 놓고 사려면 비용이 후덜덜~~ 할 것 같네요.
Denby (덴비)
한국에서 꽤 인기가 있다는 임페리얼 블루입니다.
덴비 스타일은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덴비 마니아도 한국에 꽤 많다고 하는데요, 한국 음식들을 담아서 손님 상 차리면 고급스러워 보이겠네요. 오븐에 넣어 사용이 가능해서 그런지, 두껍고 상당히 무거운 감은 있습니다.
CATH KIDSTON (캐시 키드슨)
캐시 키드슨에도 도자기 세트들이 있어요.
벽에 걸린 빈티지 스타일의 접시 장식 너무 맘에 들어요.
캐시 키드슨은 가격이 위 브랜드보다는 저렴한 편이라서 구입하기에 부담이 없어요. 특히 여름과 겨울의 빅 세일에 구입하면 정말 득템 수준이지요. 다소 투박한 느낌이 없진 않지만, 꽃 장식과 패턴이 주를 이루어, 언뜻 보면 로얄 알버트로 보이기도 할 것 같아요. ㅎㅎ
한국에서는 크게 잘 안 알려졌지만,
영국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도자기 브랜드도 소개합니다.
EMMA BRIDGEWATER (엠마 브릿지워터)
영국의 여타 도자기 브랜드와는 달리 좀 캐주얼한 느낌이 듭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릇들이에요.
LSA
위에서 소개한 도자기 브랜드보다는 얇고 가벼우며,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흰색이라서 어느 그릇이나 믹스 앤 매치가 가능할 것 같아요.
MAXWELL WILLIAMS
가장 저렴한 브랜드로 무난하게 막 사용하기에는 편하겠지요?
제가 지금까지 주변에서 보고 듣고 해 본 결과, 요즘 한국 여자들은 영국 도자기 브랜드에 관심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이며, 블로그에서도 보면 구입 후기와 구입 요청이 꽤 많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거든요. 저는 이제서야 사용하기 시작한 초짜라서 영국 도자기가 얼마나 좋은지는 직접 사용해 봐야 그 진가를 알게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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