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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남매맘으로 살아가기

유럽 여행, 교통 수단 대하는 아기의 반응

by 영국품절녀 2015. 8. 11.

뷰모들에게 있어 아기와의 장거리 여행 중 가장 두려운 것이 있다면 "교통수단을 대하는 아기의 반응" 입니다. 이번 유럽 여행에서 제 딸은 다양한 교통 수단들을 경험했는데요, 태어나서 지금까지는 고작 해봐야 유모차와 자동차를 그나마 가장 많이 탔으며, 버스는 고작 한 두번 정도였지요. 그런데 약 10일동안 8개월 아기는 공항 철도, 비행기, 유로스타(기차), 자가용(밴), 버스, 지하철을 모두 경험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유모차만 주로 탔던 아기에게....

가장 잘 맞는 대중교통은 가장 긴 시간을 타야했던 "비행기"였습니다.

 

비행 동안 아기가 계속 울어대면 아기와 함께 밖으로 떨어져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부모는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해요. 감사하게도 우리 아기는 12시간 비행 중에 9시간을 잤습니다. 돌아올때도 마찬가지였고요.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꼭 식사를 제공하는 시간마다 어쩌면 그렇게 눈을 번쩍 뜨는지요.

 

베시넷이 자신의 침대마냥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잡니다.

 

 

베시넷은 아기의 몸무게(14kg)와 키(76cm) 제한이 있어요.

항공권 구입 후 전화로 베시넷과 좌석을 미리 예약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원래는 안전상 베시넷의 지퍼를 채워야 됩니다. 아기가 막 잠이 든 상태라 일단 놔두었다가 채웠답니다. 

 

 

 

이렇게 저희는 순조롭게 영국 히드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입국 수속을 위해 가는 길에 함께 탑승했던 사람들은 유모차를 타고 가는 저희 딸을 보고는...

" Good girl"

"어쩜 그렇게 비행기를 잘타니..", "잘했다", "착하다"  ~~ 그렇게 칭찬을 하시는 거에요.

솔직히 긴 비행동안 아기가 울면 탑승객들 모두 가는 내내 불편하잖아요. 그렇다고 뭐라 하지도 못하고 아주 답답할 노릇이지요. 저 역시 아기 엄마지만, 주변의 아기들이 계속 울면 신경이 곤두서더라고요.

 

잠시 베시넷에서 앉아있는 아기의 안전에 아빠는 노심초사

 

 

비행 중에 터뷸런스가 있으면

아기를 베시넷에서 꺼내어 부모가 안고 있는 것이 안전해요.

 

그렇다면 가장 우리 아기가 싫어했던 교통편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유로스타(기차)" 였습니다. 저희는 영국에서 프랑스까지 유로스타를 타고 이동했는데요, 역사가 오래된 기차라서 그런지 폭이 좁고 답답해서 저 역시도 가는 내내 힘들더라고요. 아기는 타기 시작부터 칭얼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울고 소리지르고... 저희는 식은땀이 다 나더라고요. 달래보고... 먹여보고.. 시간이 해결해 줄 수 밖에요. ㅠㅠ 다행히 울다가 잠이 들어서 한숨 돌렸답니다.

 

 

영국 기차는 쾌적하기도 했고, 15분 정도 짧은 거리라 잘 탔지요.

 

이외에 "지하철, 버스" 는 그럭저럭,, 처음에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곳 저곳을 쳐다보더니 금새 지루한지 소리를 지르고 칭얼~~ 특히 버스는 탈 때마다 응가를 해서 정말 난감했습니다. 지하철에서는 마주 앉은 사람들을 얼마나 뚫어지게 쳐다보는지...제가 다 민망하더라고요. 그나마 버스와 지하철은 이동거리가 짧아 금방 내리는 바람에 아기의 칭얼거림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확실히 탈 때마다 느끼는 것은, 국내 버스는 내부가 많이 흔들리는 반면 영국과 프랑스 버스는 흔들림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 유모차에 아기를 태워 버스로 이동하기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영국, 프랑스 버스는 아기 유모차 공간이 따로 있어 편리해요.

영국, 프랑스는 유모차로 버스 이동 강추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밴)" 을 타고 투어를 하거나 픽업 서비스를 받았어요. 그런대로 평소에 자주 차를 타서 그런지 아주 잘 타더라고요. 물론 졸릴 때에는 칭얼거리기는 하지만 금방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버스, 자동차를 탈 때에는 걱정되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아기의 배변 타이밍" 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아기는 버스를 탈 때마다 응가를 자꾸 하는 거에요. 그럴 때에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화장실 찾는 것도 참 힘이 듭니다. 특히 파리에서는 밴을 타고 장시간 외곽 투어를 했는데요, 파리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응가를 아주 거하게 한 겁니다. 냄새가 심하게 나고 아기는 기저귀 갈아달라 울고... 함께 탑승한 분들의 배려로 주변 주유소에 내려 기저귀를 가는데...

 

재미있는 상황이란~~~

우리 말고도 그 곳에는 다른 자동차가 서 있었지요. 앞좌석에서는 엄마가 아기 기저귀를 갈고 있었고... 기저귀를 버리는 아빠는 저희를 보더니 웃으면서 "Baby Time" 이러네요.

기저귀를 버리고 온 신랑 왈~~ "휴지통에 기저귀들이 꽉 차 있어!!"

그 곳은 저희처럼 갑작스럽게 기저귀를 갈기 위해 정차하는 지점이었나 봅니다.

 

이처럼 아기와의 장거리 이동은 부모들에게 웃지 못할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 당시에는 참 힘들다 싶었는데 지난 기억을 떠올려보니 그게 다 추억이다 싶어집니다. ㅎㅎ 여행 동안 큰 사건(?)없이 다양한 대중교통을 그런대로 잘 적응해 준 우리 아기에게 고마워지네요. ^^ 잘했다... Good girl!!!

 

여러분의 공감 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