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을 다니던 한국 여대생을 죽인 영국인이 유죄 선고를 받았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당연한 소식이었지만, 일찍 판결이 내려져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댓글을 보니, 역시나 일부 한국 남자들의 못난 모습이 그대로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더군요. 저는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그런 삐딱한 시선을 가진 일부 한국 남자들이 한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국제 결혼 및 연애 내용만 나오면 한국 여자 혐오하는 사람들 (출처: 구글 이미지)
전에 명문대 여대생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자신이 영국에 어학연수를 가겠다고 하니까, 엄마가 해외 어학연수 경험이 있으면 시집 갈때 값 떨어지니까 절대 안 된다고 했다고 하네요.
좋은 집안에 시집가려면...
절대 해외에서 어학연수 했다는 말은 하지 마라~
도대체 왜 이런 말이 나올까요?
일부 한국 여자들은 성적으로 개방되고, 자유로운 연애 혹은 동거 생활이 만연하도고 믿고 있는 국가에서 살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넌 그렇고 그런 여자다" 라는 낙인이 찍히는가 봅니다. 물론 5~ 60대 이상의 우리 부모님 세대는 보수적인 사고를 가지고 계시므로, 다분히 그러실 수 있다고는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요즘 2~30대 남자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참 이상해요.
왜 유독 해외에서 살았던 한국 여자들을 보는 시선이 이상하게 왜곡되어 있을까요?
주변 대학생들을 통해 들어보면, 한국에서도 외국만큼이나 성개방이 되었을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동거만 안할 뿐이지 - 실제로 동거 비율도 증가세- 연인들의 친밀한 관계는 영국이나 별 반 차이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한국은 모텔이 대학가 주변에 호황이잖아요. 그 수도 어마어마하고요.
일부 한국 남자들은 이중적인 모습이 있습니다. 해외에 나오면 백인 및 일본 여자들과 어떻게 하면 잠자리를 해볼까 연구하면서,, 즉 자기들이야말로 엄청 싸게 놀면서... 정말 왜 유독 현지 남자들과 사귀는 한국 여자들을 보고는 "쉽다" 라는 표현을 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들이 하는 것은 자랑거리요, 여자들이 하는 것은 국가의 수치인가요? 성인들이 서로 마음이 맞아 사랑을 하는데, 왜 유독 한국 여자들만 마치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싸잡아 비난하나요?
외국 남자와 결혼하는 한국 여자는 막 욕하면서, 반대로 외국 여자와 결혼하는 남자는 부러워한다는...
아무튼 해외에서 학업 혹은 생활한 적이 있는 여자는 한마디로 "외국 남자와 잤다" 라고 치부하는가 봅니다. 실제로는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그 비율은 저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외국 남자와 연애를 안 해 본 한국 여자들이 훨씬 더 많다고 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따져보면, 유학 혹은 어학연수 시절에 젊은 한국 여자들의 경우, 한국 남자보다 현지 남자들이 수적으로 많으니 당연히 선택의 폭이 넓은데다가, 만남도 잦으니 더 쉽게 친구나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또한 친구 이상의 남녀 관계는 결혼 아니면 언젠가는 깨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니, 사랑과 이별의 경험이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해외에서 한국 남자와 사귀면 별 문제가 없는데,
서양 남자와 사귄 경험은 왜 숨겨야 하는 것일까요?
사실 남녀가 서로 사귈 때 남자의 국적만 다를 뿐, 연애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데 말이지요. 제가 전에도 쓴 적이 있었는데요, 결론만 알려드리면 외국 남자와 사귀는 한국 여자들을 보는 한국 남자의 시선에는 세 가지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1. 민족주의, 다문화 반대 (타 민족과의 결혼 및 연애 극구 반대)
2. 내 것을 빼앗겼다는 심리 (한국 남녀는 서로의 것~)
3. 신체적인 특징에서 오는 자격지심 (항상 서양 남자와 비교를 하더라고요.)
무턱대고 한국 여성 혐오하지 마세요. (출처: Every Jokes)
이와 함께 심리적인 부분을 하나 더 말씀드릴까 해요. 지금까지 일부 한국 남자들이 쓴 댓글의 내용을 봤더니, 공통점은 "한국 여자들이 이중 잣대를 놓고 한국-외국 남자들과 연애를 한다" 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국제 연애와 결혼은 "문화 혹은 습관 차이" 가 크게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데이트 비용의 경우, 한국에서는 그 동안 남자들이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내는 분위기였기에 자연스럽게 그런 패턴이 유지되거나 아니면 여자들이 요구하기도 했을 겁니다. 이에 반해 영국은 보통 연인끼리 더치페이 혹은 남자(혹은 돈을 더 많이 버는 사람) 가 조금 더 많이 내는 문화이기 때문에 그렇게 연애 방식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도 보면, 한국 남자들이 여자에게 돈을 잘 쓰는 편입니다. 아마도 한국에서 그렇게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동갑인 아닌 경우에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돈을 내는 문화도 있고요. 의외로 여자가 돈을 내는 것을 싫어하는 남자들도 종종 있잖아요. 다만 의외로 외국에서 자란 일부 한국 남자들은 데이트 비용은 보통 더치 페이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요즘 어린 한국 학생 및 젊은이들은 데이트 비용은 점점 비슷하게 내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과거와는 달리, 남자한테 얻어 먹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여자들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고요.
또한 한국 남자들은 "한국 여자들은 영어를 쓰는 서양 남자들에게는 사죽을 못 쓴다 혹은 더 친절하다" 라고 주장합니다. 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분명 일부 그런 사람도 있을 거에요. 그러니 한국 원어민 강사들은 한국 여자들이 친절해서 좋다고 난리지요. 하지만 그건 그저 일부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제가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 다른 언어 및 문화, 외모에 대한 호기심" 입니다.
아무래도 여자들이 영어를 현지 남자친구들보다 더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는 데 부족해서 그렇게 보일 수 있는 것이지, 무턱대고 외국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더 친절하게 대한다고는 볼 수 없어요. 영어를 배우려는 목적으로 한국 여자들이 그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보고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고요. 보통 한국에서는 여자들의 경우 남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모습은 드문 편이니까요.
또한 우리와 다른 외모와 언어로 인해 호기심이 자연적으로 생기는 것이니 한국 남자의 눈에는 한국 여자들의 모습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반대로 이건 한국 남자도 똑같을 거에요.)
다만, 저는 이유, 국적을 막론하고 해외에서 동거를 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편입니다.
해외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아직도 한국 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나 한국 여자는요. 만약 외국인과 결혼을 할 생각이면 상관없지만, 귀국해서 한국 남자와 결혼할 생각이면 동거는 좀 더 숙고해 볼 필요가 있어요. 아무리 개방적인 성격의 남자라고 해도 "동거 경험"은 둘의 관계를 부셔버리는 위험한 시한 폭탄과 같습니다. 너무 좁은 한국 사회에서는 비밀이 없더라고요. 심지어 지인들을 통해 남편에게 어학연수 시절 현지인과의 동거 사실이 밝혀지는 바람에 집안이 뒤집히는 등.. 주변 한국 사람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는 것 기억하세요.
어차피 한국 남녀가 꼭 한국인과 연애 및 결혼을 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점점 더 많은 미혼 한국 남녀들은 직장 혹은 학업을 위해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들은 외국인을 만나고 사랑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결혼까지 반드시 이어지리라는 법은 없지요. 아직도 우리는 연애 때의 사랑(과거) 에 대해서 쿨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인가요? 다만 한가지 덧붙이자면, 젊은이들이 자신의 사랑과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이 따를 수도 있다는 것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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