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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BBC 한국 뉴스 메인, 대통령 아닌 영화축제

by 영국품절녀 2013. 11. 7.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 중에 있습니다. 국내 포털 기사 및 뉴스에서는 영국에서 한국 대통령을 위한 공식 환영식이 거행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영국 여왕이 준비한 이례적인 지상 최대 의전, 성대함이라는 등의 화려한 어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직접 사진들을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어제 있었던 박 대통령의 환영식과 관련한 BBC 기사와 사진들이 궁금해졌습니다.

 

국내 언론사의 사진들

 

영국 여왕의 드레스와 화려한 장신구도 멋지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입은 한복이 참 고운 것 같아요.

 

 

 

그런데...이게 왠일이지요?

아무리 BBC에서 Park Geun Hye 를 검색해 봐도,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과 관련한 기사와 사진은 어디에도 없는 거에요. 그 대신에 어제 한국 뉴스의 주요 기사는 다름 아닌 런던 한국영화축제(London Korean Film Festival)이었습니다.

 

BBC 한국 영화 축제 관련 기사에 아주 짤막하게나마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The launch of this year's London Korean Film Festival conveniently coincides with a state visit by Park Geun-hye, South Korea's first female president. The president's visit will include a special preview of Hide and Seek, to take place in London later ahead of the festival's official launch on Thursday. The South Korean leader was in Paris earlier this week and made a point of highlighting Snowpiercer as an example of cultural collaboration between her country and Europe.

올해 런던 한국 영화 축제의 개막은 박근혜, 한국 여성 대통령의 방문 일정과 겹쳤다. 박 대통령은 목요일 런던 영화 축제 개막에 앞서 숨바꼭질 특별 시사회에 참석할 것이다. 한국 지도자는 전 주에 파리에서 예로 설국열차를 강조하면서, 한국과 유럽 간의 문화 협력을 주장했다.

 

저는 BBC 기사에 나온 단 몇 줄의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방문의 문구를 보면서, "한국영화축제에 박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이 밀렸네"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솔직히 BBC에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 기사 및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사실에 좀 놀랐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영국 여왕 내외 및 총리로부터 받은 성대한 환대 등을 찍은 수십장의 국내 언론사 사진들과 기사들에 비해, 정작 이 곳에서는 기삿거리 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저는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 지조차 모르는 그런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BBC가 주목한 한국 뉴스는 박 대통령을 위한 영국 여왕 및 총리의 공식 환영식이 아닌 올해로 8번째로 열리는 런던 한국영화축제였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럼 저 역시도 한국 영화 이야기를 해 볼까요?

저는 한국 영화를 본 적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영국 및 유럽 친구들을 꽤 만났습니다. 특히 영화를 공부하는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 영화에 대해 정말 많이 알아요. 그 중에서 최근에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있었어요. 일을 하다가 알게 된 유럽 여학생은 제가 한국인이라고 밝히자 갑자기 우리 말로 "김기덕 좋아해" 라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 제목들을 줄줄이 열거해 보이면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세계에서 가장 최고의 감독은 김기덕이라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김기덕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인기가 높은 감독인지 묻는데... 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거의 본 적이 없고, 그 분의 작품 세계조차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친구에게 별로 해 줄 말이 없었지요. 그냥 한국에서도 유명하다고만 전했습니다.

 

또한 신랑을 통해 들었는데, 프랑스 친구들이 한국 영화에 대해 잘 알고 관심이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현재 프랑스에서 개봉된 설국 열차 역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지요. 아마도 영화 시나리오 자체가 프랑스 원작 만화라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도 한 몫 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무척 보고 싶은 설국열차인데요, 도대체 영국에서는 언제 상영하나요?

 

어제 BBC 기사에서는 오늘 개막하는 한국 영화 축제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첫 날인 오늘 상영 될 영화는 숨바꼭질(Hide and Seek)이며, 올해 8월에 개봉하였는데 3주도 채 안되서 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숨바꼭질 이외에도 감기(Flu), 은밀하게 위대하게(Secretly, Greatly)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또한 올해 흥행을 한 한국 영화는 스타 배우의 등장 없이 혹은 독립 영화의 뿌리에서 나온 현지색이 묻어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고 하네요.

 

BBC 기사에 실린

한국 영화 및 배우들 사진입니다.

 

숨바꼭질

11월 7일 7시(pm) 상영

 

 감기

11월 11일 7시(pm) 상영

 

 

이병헌의 할리우드 두번째 진출작인 Red 2

(좌) 존 말코비치   (우)브루스 윌리스

(출처: BBC)

 

 

(관심있는 분들은 방문해 보세요. ---> http://www.koreanfilm.co.uk/)

 

오늘부터 약 2주간 열리는 런던 한국 영화 축제에서는 국내에서 흥행했던 우리 영화들을 영국 현지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 입니다. 기사에서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런던에서도 한국 영화의 성공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요, 저 역시도 영국인들이 우리 영화의 재미에 푹 빠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그래서 할리우드 영화처럼 영국 극장가에서도 한국 영화의 돌풍이 부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저도 런던 한국 영화 축제에 참석하고 싶지만, 사정 상 갈 수 없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혹시 시간 되시는 분들은 런던으로 우리 영화 보러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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