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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 정보

까다로운 영국 입국 심사 시 어정쩡한 단어 선택은 금지에요.

by 영국품절녀 2011. 4. 23.


큰 청운의 꿈을 안고 드디어 영국에 발을 내 딛는 순간, 마지막 관문이자 가장 중요한 순간이 입국심사입니다. 저도 영국과 한국을 몇 번이나 왕래했음에도, 아직도 입국 심사대에 서면 왜 이리 작아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깐깐한 심사원을 만나기라도 하면 안 그래도 긴 비행시간과 입국심사를 위한 긴 기다림으로 힘든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더욱 지치게 한답니다. 물론 저는 영국의 첫 발이 브리스톨 공항이었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었지만, 런던 공항을 이용할 때에는 이래 저래 힘이 들더군요. 확실히 런던 공항보단 지방 공항이 입국 수속이 좀 더 간편하고 수월한 것 같아요. 혹시 런던 근처가 아닌 북부나 서부 지역으로 어학연수 가시는 분들은 그 근처 공항을 통해 입국하시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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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 ~루랄라~ 영국으로 고고씽~~~  (출처: 구글 이미지)

그래도 일단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항이 런던 히드로 공항이다 보니, 히드로 공항을 기준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보통 어학연수 및 유학생들의 지갑은 그다지 두텁지 않기에, 두바이(아랍 에미레이트 항공), 헬싱키(핀란드 에어) 도쿄(JAL)등에서 환승 하여 영국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들 비행기는 히드로 공항 터미널 3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항공사 별로 도착 터미널이 어디인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Terminal 3는 아시아권 국가에서 오는 많은 항공기들이 착륙하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입국장에 들어서는 순간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 주로 아시아인으로 이루어진 긴~ 줄을 보게 될 겁니다. 보통 1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거기다가 X-ray심사까지 하면 2시간 훌쩍 넘기기도 한답니다 ㅜㅜ. 에고~~ 지쳐……

따라서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요. 가능하면 Terminal 4를 이용하는 항공편을 찾아보시라는 겁니다. Terminal 4는 최근에 지어진 곳으로 시설도 깔끔하고요. 이 터미널을 통해 한국 국적의 K 항공편이 직항으로 다니니까 알아 두세요. ~ 위에 사진 참고하세요 ㅋㅋ. 저는 작년에 한국을 잠시 방문했을 때, 약간 비싸더라도 K 항공을 이용했는데 직항이라는 장점 외에도 영국에 다시 들어올 때 너무 편했답니다. 줄도 짧아 10분도 기다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이 인천공항에서 짐의 무게가 기준치 보다 약간 넘었는데 그냥 봐주더라고요. 몇 항공사들은 kg당 상당한 penalty을 물도록 하니 꼭 참고하세요.

                                  
                                   히드로 공항 Terminal 4 Tube입구입니다.    (출처: Wikipedia)


           Terminal 4에서 히드로 공항 코치 터미널까지 가는 튜브입니다.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것 같더라고요
                                                                                                                    (출처 Wikipedia)



…… 그러면 입국 심사대 앞에 섰습니다. ~ 긴장되네요. 주요 질문 내용은 방문 목적과 얼마나 영국에 머무를 것인가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이때 준비해야 두어야 할 것은 어학연수나 유학할 학교에서 받은 레터를 꼭 지참하시고요, 가능하시다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왕복 티켓도 가지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방문 목적에서 헤매실 분은 없을 것 같네요. 다들 공부하러 오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얼마나 영국에 머무를 것인지를 물어볼 때, 쓰지 말아야 할 단어가 몇 가지 있습니다.

 

바로 “Probably,” “Maybe,” “Perhaps” 이런 어정쩡한 의미의 단어는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합니다. 실제로 울 신랑 친구도 영국 출장 왔다가 무심결에 Maybe란 단어를 썼다가 골치 아팠다고 하더군요. 만약 여기에서 꼬이기 시작하면…. ”고문이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안 그래도 영어가 짧은데, 쏟아지는 질문에 당황해서 말까지 실수하면 이젠 악몽이 시작됩니다. 가방 들고 따라오라고 해요. 따라가면 어느 방에 들어가서 집중적으로 조사를 받게 됩니다. 물론 대부분 도장 받고 들어오긴 하지만 공부도 하기 전에 영국의 첫 인상을 버려 버릴 수도 있잖아요.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여기서 일은 할거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이 때 절~“NO”라고 하세요. 설령 아르바이트 할 생각이 있더라도 “NO”라고 하셔야 해요. 요즘 영국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이 부분에 매우 민감하답니다.

 

유럽을 몇 나라 다녀봤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영국의 입국 심사가 까다로운 편이에요. 그래도 한국 사람들은 별 문제 없이 통과시켜주는 것 같으니 큰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약간은 긴장하긴 해야 한답니다. 낯선 나라에서 첫 발을 상큼하게 시작해야지 공부고 뭐고 잘 되지 않겠어요?

 

 

그럼 정리해 볼게요.

l  유학할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지방 공항이 비교적 입국심사가 덜 까다로워요. 경우에 따라서는 X-ray도 필요 없기도 합니다. 울 신랑은 지방공항으로 들어왔었는데, 나중에 그런 것도 필요하냐고 반문하더라고요
X-ray
는 꼭 준비하세요 - 우리나라는 아직 결핵비율이 높은 국가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입국 시 필수입니다.)

l  히드로 공항을 이용할 때에는 Terminal 4를 이용하는 편이 수속이 빠를 수 있습니다.

l  입국 심사대에서 심사관과 대화할 때에는 반드시 비자 레터나 왕복 티켓 등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l  심사관과 대화할 때 입국 목적과 체류기간을 명확히 대답해야 합니다. 애매한 단어의 사용은 절대 금합니다.

l  “Job”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무조건 난 공부하러 왔지 일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해 두세요.
최근에는 어학연수 비자는 아르바이트가 안 되는 것 아시죠? 절대 일에 대한 얘기 나오면 No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