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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우리 아파트에 퍼진 메르스 유언비어, 분위기 흉흉

by 영국품절녀 2015. 6. 15.

메르스의 공포가 점점 엄습해오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이고 개인의 삶까지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저희 경우에는 시아버지 생신임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발생 지역이라 가보지도 못했고요, 아기를 보러오겠다는 홍콩 친구의 방문 계획은 무산이 되었고요, 신랑의 중국 출장도 연기 될 예정입니다. 집 앞 마트는 배달원들이 메르스 전파를 우려해 출근을  적어도 세 시간 이상 기다려야 겨우 배달이 된다고 합니다.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실천을 하지 않던 가족들도 이제는 외출 혹은 퇴근하고 들어오자마자 깨끗이 손을 씻고 가글까지 하는 등 메르스 공포가 크긴 한가 봅니다. 아마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되네요. 특히 어린 자녀 및 노약자들이 있는 가정들은 더욱이 위생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지요.

 

'오늘은 제발 메르스가 꺾이겠지,, 아니야 꺾어야만 해,,, 꺾였으면 좋겠다...' 이렇게 기도하고 바라지만 매일 실시간 보도되는 메르스 관련 뉴스에서는 사망자 수의 증가와 함께 격리자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확진 환자의 수와 함께 점차 여기저기 지역으로 번지고 있어 너무나 공포스럽습니다.

 

게다가 저희의 경우에는 7월 초에 신랑의 졸업식 참여로 영국 출국을 앞두고 있는데요, 요즘 BBC에서도 한국 메르스에 대한 뉴스가 매일 나오고 있어, 이러다가 영국 내 한국인 출국 금지 조치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별의 별 걱정이 되고 있어요. 저희처럼 곧 유럽 여행을 앞두고 있는 분들도 취소를 해야하나 고민이 많을 거에요.  

 

(출처: BBC)

날은 점점 더워지는데 하루 종일 아기와 집안에 갇혀 있는 것도 고역인지라 잠깐이라도 아파트 단지 정도 산책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며칠 전 아파트 경비실에서 흘러나온 방송을 듣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해프닝(?)이 있었어요.

 

어제 우리 지역 카페에 들어가보니 인근 초등학교가 휴교령이 내려졌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유는 학교 근처에 메르스 자택 격리자가 있다는 거였어요. 일부에서는 가정이 아닌 가까운 병원에 격리되어 있다라는 말들도 있었지만요. 이렇게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나돌고 있어 이제 산책조차도 못하겠다라는 탄식이 나오더라고요. 때마침 방역차가 아파트 단지내를 돌아다니면서 소독도 하더라고요. 얼마 만에 보는 풍경인지..

 

그런데 아침 방송으로 경비실 아저씨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길...

현재 우리 아파트에 메르스 자택 격리자가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조사해 본 결과 그런 사람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메르스와 관련하여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는데 사실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다시 한번 우리 아파트에는 메르스 자택 격리자가 없습니다...

 

전 첫 문장만 듣고... "헉~~ 우리 아파트에 메르스 자택 격리자가??"

공기 전파로 메르스가 전염이 된다고 하니 그저 메르스 자택 격리자가 있다는 말조차도 공포스러워요. 현재 자택 및 자가 격리된 분들은 얼마나 힘들고 고생이 많으실까요.. 저는 어린 아기가 있어서 더욱 무섭습니다. ㅠㅠ 게다가 제가 걸리기라도 하면 우리 아기는 어쩌나 싶기도 하고요.

 

유언비어라는 말에 안심이 되긴 하지만, 계속해서 퍼지고 있는 메르스의 공포는 언제쯤이면 사라질지 도통 감이 안 오네요. 어제는 근처 아파트에 119대원과 함께 흰 보호구를 입은 사람들이 대거 방역을 하러 와서 분위기가 더욱 흉흉해졌어요. 아마도 지택 격리자가 있나 봅니다. 작년에 귀국한 후로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정말 나라가 왜 이 모양 이 꼴일까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대형 사건 사고에 초기 대처를 전혀 하지 않고 매번 늑장만 부리고 있는 우리 정부의 안일한 태도에 화가 나네요. 도대체 국민이 행복하게 살도록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고통만 주고 있으니 참 살맛 안납니다. 얼른 메르스의 공포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여러분의 공감 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