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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어설프지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영국 축제, 부러운 이유

by 영국품절녀 2011. 10. 21.


제가 사는 영국 캔터베리는 축제 기간입니다. 저번 주 금요일부터 시작되어 약 2주 간 캔터베리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지요. 지난 주말 축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캔터베리 시내에는 축제 포스터 및 행사 광고판 등을 설치해 놓았어요. 지난 토요일 오후 5 30분부터 거리 행진이 있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캔터베리 시내 곳곳에 몰려 있었습니다.

 

                                                      캔터베리 축제 현수막 
        



                                           캔터베리 시내에 있는 문화 행사 광고판


 

미리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 및 많은 행사 안내 및 경호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날씨가 점점 쌀쌀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리 행진을 구경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이렇게 두 남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있고요.

 

 

저 멀리 둥둥~ 북 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그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퍼레이드가 시작되었지요. 맨 앞에서는 경호원의 뒤를 따라 캔터베리 시장이 보였고요. 그 뒤에는 퍼레이드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보였어요.


 


이번 퍼레이드는 캔터베리에 소속된 많은 초 중학생들과 교사, 부모님들이 참여하여 이루어진 것이었지요
. 저마다 학교의 깃발을 들고 다양한 복장을 하고 구호를 외치면서 즐겁게 거리 행진을 하고 있었어요.

 

 


아이들이 만든 모형, 복장 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지만, 직접 만든 것을 가지고 행진 하는 그 자체를 신나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일부 부모님들은 유모차를 끌면서 아이와 함께 거리 행진에 참여하는 모습도 보였지요. 한국 학생들은 길거리 행사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나왔다가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 꼭 작년에 저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지요. 

제가 영국에 와서 느낀 것은, 공연 축제라는 것이 꼭 완벽한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 보다는 설사 조금 어설프더라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그런 자연스러운 축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보통 한국인들은 이들의 지역 축제 및 공연 등이 참 어설프다고 여길수도 있어요. 저 역시 그랬고요. 그런데 이들의 문화를 조금씩 접하다보니, 영국 축제는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묘미인 것 같아요. 또한 영국 축제 및 행사는 항상 가족, 아이들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그들이 주인공이라는 것이 특징이지요. (한국 지역 축제는 보통 일방적인 연예인 공연에만 의존하며, 어른들 중심 행사로만 이루어지는데 말이에요.)


 

          
       캔터베리 시내 거리가 이렇게 사람들로 꽉 찬 모습은 오로지 축제 거리 행진에서나 볼 수 있답니다.
 

동영상을 찍어 봤는데, 직접 감상해 보세요.
사진보다 훨씬 생생한 거리 공연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캔터베리 거리 행진이었습니다. 역시 행진에 참여한 아이들이 제일 신나하는 것 같지요?  한국도 이렇게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지역 축제 및 행사가 있으면 참 좋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