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국 생활 정보

영국 사는 한국 사람들에 대한 편견

by 영국품절녀 2011. 6. 13.


제 주변 친구들 및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영국에서 생활하는 한국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편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영국에서 살기 전까지는 이들에 대한 생각이 이와 비슷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영국 생활을 하다보니,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단, 사람에 따라서는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하도록 하겠으니,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영국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부유하다?

흔히 사람들은 영국에서 산다고 하면 첫 마디가 "돈이 많나 봐요?" 입니다. 제가 신랑의 학업 때문에 영국에 간다고 했을 때도 제 주변의 친구들이나 사람들은 "시집이 돈이 많나봐?" 그랬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가장인 남편이 학생이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겠지요. 물론 돈이 많아 유학을 온 학생들과 가족들도 있긴 합니다만, 보통 유학생 및 한국 가족들은 그리 부유하게 살지 못합니다. 영국에서 돈을 버는 남편을 둔 부인들이 말하길, 아무리 한 달 생활비가 3,000 파운드 정도가 되어도, 한달에 500 파운드 저축 조차 힘들다고 합니다. 특히 런던인 경우 비싼 렌트비(또는 모기지)와 생활비, 자녀들의 교육비(사립 학교를 보낼 시)가 한 몫 할 것입니다. 그래서 주변의 젊은 부부들의 경우, 집을 렌트하여 몇 몇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돈을 모으려는 사람들도  비일비재 합니다.  또한 교통비가 비싸서 완전 먼 거리가 아닌 이상, 차 없이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많고요. 제 주변 한국 아줌마 및 친구들은 항상 생활비가 빠듯하다고 하지요.


영국에 살면 유럽여행은 자주 할 것이다?

제 주변 친구들은 항상 저에게 "여행 많이 다닐 수 있어서 좋겠다"라는 말을 하며 부러워 하지요. 아무래도 영국에 살다보면, 싼 비용으로 유럽 지역의 여행이 가능한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볼 때는, 가장 자유롭게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은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온 학생들과 유학을 하는 젊은이들인 것 같아요. 하지만, 집안의 경제적인 형편과 학업 및 자녀들이 어린 경우에는 유럽 여행을 쉽게 가기는 다소 무리인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영국 생활이 길어질수록 여행을 하는 횟수는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단기로 있는 사람들은 '이번이 아니면 언제 또 할 수 있겠냐'라는 생각에 이리저리 여행을 다니지만, 이 곳에 장기 거주를 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가면 되지'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유학생으로 왔을 때에는 혼자 여행을 많이 다니긴 했는데, 이번에는 장기간 거주인데다가 신랑의 학업 및 경제적인 형편 등으로, '나중에 가면 되지'라는 생각에 일년 반 동안  여행 한 번 가본 적이 없네요.

                      영국 생활하는 사람들이 자주 유럽 여행다니고 그러는 것은 꼭 아니랍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영국에 사니, 싼 값에 명품을 많이 살 수 있을 것이다?

명품은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영국이  싼 것은 사실이지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유럽 여행 시 명품을 많이 사가지고 가는 이유도 있겠지요. 특히 여름, 겨울 세일 시에  많게는 70%까지 할인을 하긴 해요. 그래서 주변 친구들을 보면, 정말 싸게 명품지갑이나 가방, 구두등을 사곤 합니다. 하지만, 유행하는 아이템이나 여자들의 로망인 샤넬, 루이비통 이런 류의 브랜드는 원래 할인이 없지요. 또한 명품의 가격이 아무리 싸다 할지라도 몇 십 파운드는 아니잖아요. 그래도 왠만한 브랜드 및 사이즈의 명품 백 등을 사려면 어느 정도 목돈이 필요합니다. 런데, 한국의 친구들이나 친지들은 외국에서는 명품을 아주 싸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선물로 보내라고 하는 등 무언의 압박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이런 경우 비싸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보내라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힘이 든다는 불평을 들은 적이 있거든요. 

                                 영국에 산다고 다들 명품 쇼핑을 즐겨 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사람사는 것은 한국이나 영국이나 별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