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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영국 살면 한국 TV 프로그램, 몸매만 보인다

by 영국품절녀 2013. 1. 7.



영국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가 끝난 후, 저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12월 연휴 내내 집에서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 영국인 가정에 초대를 받아 크리스마스 음식을 많이 먹은 탓인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겨울 방학 내내 집에서 먹고 자고만 했더니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이지요. 

 

 

                                  체중계 위에 올라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뚱뚱해진 저의 모습을 본 신랑 왈~

토실토실 아기 돼~~ 지~~ ~~

(확~ 째려보며) 그만해~~~ 나도 알거든~~

(놀려서 미안한지) 귀여워서 그런거야~

울 신랑은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먹는데,, 왜 저만 찌냐고요.

 

사실 영국에서 사는 한국 여자들은 한국보다는 고칼로리 음식을 먹을 기회가 많고, 주변 영국 여자들이 대부분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기에 "아직은 괜찮아" 라는 안도감을 느끼면서 사는 경향이 큽니다. 거기다가 주변 영국 아줌마들은 "너는 날씬해~~" 라고 합니다. 물론 영국인들 중에도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수적으로는 약세랍니다. 반대로 한국 남자들은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에요. 재미있는 것은 한국 여자들은 귀국하면 살이 빠지지만, 반대로 남자들은 급격하게 찌더라고요. ㅎㅎ 

 

 

 

제가 정말 공감하는 문구에요. 살 찔 걱정없이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고 살고 싶어요. (출처: Every Jokes)

 

그러던 어느 날, 신랑이 “우리 결혼했어요” 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고 있더라고요. 요즘 광희와 선화 커플이 재미있다면서요. 특히 하와이 신혼여행편이라, 매일 우울한 영국 날씨 속에 살던 저희 부부에게는 햇빛이 쨍쨍한 하와이 풍경만 봐도 부럽더라고요.

그런데… 하와이 풍경보다 거기에 나오는 여자 출연자들의 몸매가 제 눈에 확 들어왔지요.

 

 

다들 어쩌면 그리 날씬한지요.. 좀 심하게 마르긴 했지만요.

요즘 한국 TV 프로그램 시청을 할때마다 제 입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이런 말만 나오네요.

와~ 진짜 말랐다.. 왜 이리 말랐어... 나도 빨리 다이어트 해야겠다..

 

전에 영국에서 이탈리아어를 가르치는 강사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녀가 저에게 했던 말이 있지요.

나는 한국, 중국, 일본 여자들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어~~

엥~~~ 어떻게??

우선 한국 여자들은 너무 말랐어~~ skinny ~~

 

 

물론, 영국에서 만나는 한국 여자들이 모두 다 마른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심하게 뚱뚱한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네요. 단, 한국에서 날씬한 몸매였던 일부 한국 여자들이 영국에서 약 일년 정도 어학연수 및 유학을 하면서 심하게 살찌는 비율이 높기는 합니다. 저처럼요. ㅎㅎ 날씬한 한국 연예인들이 나오는 우결을 보는 내내, 포동포동 살찐 저는 깊은 한숨이 절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저희 엄마는 살이 쪘다는 말에 한국 오기 전에 예쁘게 살 빼서 오라고 신신당부까지 하셨답니다. 제가 아는 동생도 영국에서 몸무게가 늘어서 갔더니 엄마가 창피하다고 밖에 나가지도 못하게 했다는 말이 어찌나 실감이 나던지요.

 

영국에서 자란 한국인 친구는 이 곳에서는 "다들 말랐다~~" 라는 소리만 듣고 살았는데, 한국에 갔더니 친척들이 "살을 좀 빼야하지 않겠냐"? "너무 튼튼하다" 라고 했다는 군요. 영국에서만 자란 그녀 역시도 오랫만에 한국에 갔더니 왜 이리 여자들이 말랐나면서 깜짝 놀랐다고 하네요. 저 역시도 한국에만 가면 왜 이리 살이 쪘냐는 주변 사람들의 핀잔 때문에 스트레스로 그냥 살이 쭉쭉 빠지는 것 같아요.

 

한국이나 영국이나 많은 사람들의 새해 결심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 입니다. 요즘 신문 및 잡지를 보면 다이어트 관련 기사가 주를 이루는 것을 보면요.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몸무게가 증가한 영국인들의 관심 역시 살빼기인 것 같습니다. 주변의 영국 친구들은 레몬을 이용해 디톡스 다이어트를 하기도 하던데요.

 

                       이렇게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소녀시대 멤버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저는 몸이 무거워지니까 잠이 많아지면서 아침 기상도 힘들고, 거기다가 삶의 의욕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역시 살이 찌면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나 봅니다. 저처럼 영국에 와서 뚱뚱해진 한국 여자분들은 주변의 체격 좋은 영국 여자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안심하지 마시고, 한국 TV에 나오는 날씬하고 예쁜 연예인들을 보면서 적당히(?) 각성 해야겠습니다. 한국 연예인처럼 너무 마른 몸매는 별로거든요. 한동안 저는 한국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내용보다는 거기에 출연하는 여자 연예인들의 날씬한 몸매만 눈에 들어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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