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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학위(석사, 박사)

영국 석사와 한국 석사, 뭐가 나을까?

by 영국품절녀 2011. 10. 18.


영국 어학연수를 하시는 분들 중에는 한국에서 대학을 마친 후에 영국의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영국의 석사는 대부분 1년 과정이기 때문에 참으로 매력적일 수 있지요. 1년 안에 석사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전공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 "무턱대고 영국 석사를 시작하는 것"이 과연 장점만 있느냐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석사과정은 대부분 2년이며, 박사과정은 전공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4년이지요. 요즘에는 석박사 통합과정이 많이 생겨 4~5년에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박사학위를 마칠 수 있지요. 이에 비해 영국은 석사과정이 1년, 박사과정이 3년입니다. 단순 계산으로는 4년에 석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석사 과정부터 영국에서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 두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 한국으로 복귀해서 모교나 한국 학계에서 활동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한국에서 석사를 하시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대학원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듯이, 대학 수업과 비교해서 대학원 수업은 한국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의 대학 중 일부는 아예 석박사 학생들이 수업을 같이 듣는다고 할 정도니까요.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에 있으면서 한국에서의 인맥을 넓히고 한국 학계와 분위기를 익힐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아무래도 영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석사부터 하게 된다면 이런 부분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한국 석사학위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말로 좀 더 깊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턱대고 영국의 석사과정에 입학하면 그 고생이 이루 말할 수가 없겠지요.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데 문제는 역시 한국에서의 석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 2년의 석사과정을 마친 후, 논문까지 제출하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리는 것을 많이 봐 왔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3년을 훌쩍 넘기는 분들도 주변에 있었거든요. 학위가 한시가 급하신 분들에게 한국의 석사과정은 너무 시간적인 면에서 그다지 유리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울러 학과 조교일 등에 매달릴 경우에는 자신의 공부시간을 꽤 빼앗기는 것도 보았습니다. 이래서는 석사 학위 받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럼 어떤 분들이 영국의 석사과정을 택할 때 알맞을 수 있을까요?

 

영국의 석사과정을 생각할 때에는 학부 때의 전공을 바꾸고자 할 때 효율적입니다. 한국의 경우 경영학과 같은 일부 전공을 제외하곤 타 전공자가 대학원에 진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대학원 시험도 치열하게 준비해야 하고요. 이에 비해 영국의 석사는 학업계획서와 자기 소개서를 잘 작성하면 즉 왜 이 전공을 바꾸려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면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요)

영국의 대학은 어차피 자기 대학원에서 충분히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어서인지 학부 때의 전공은 비교적 크게 개의치 않는 듯 합니다
. 물론 불문학과 전공자가 뜬금없이 물리학과나 수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한다고 하면 입학허가를 내 줄 리가 없겠죠.

비교적 문과 전공자가 다른 문과 전공으로 바꾸고자 할 때 적용되는 말입니다. 이를 테면 불어 전공자가 자신이 국제기구에서 활동 하기 위한 지식을 영어공부와 더불어 공부하고 싶다고 어필하면 국제관계학과 입학이 가능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아직 비 활성화되어 있는 전공들이 영국에는 많고 세분화 되어 있기도 하니 이런 전공을 공부하시고자 한다면 영국이 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영국 석사의 장점은 학과 일에 매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영국에 오신 분들이 가장 놀라는 점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영국은 각 학과마다 최소 5명 이상의 행정 스태프들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 한국의 조교 개념이 아예 없습니다. 따라서 온전히 공부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석사 과정 중 영국의 시스템에 익숙해져 박사 지원할 때, 그리고 입학해서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같은 학교로 지원할 경우에는 영어 성적이 필요 없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정리하자면
, 석사를 어디에서 하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박사 과정까지 염두에 두신다면 고민을 많이 하셔야 할 부분이겠지요. 이와 같이 국내/해외 모두 각기 장단점이 있으니 충분히 고민하신 후 대학원을 선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