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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 교육

영국 아이의 취침 시간에 깜짝 놀란 한국 아줌마, 왜

by 영국품절녀 2018. 2. 10.
오늘은 영국에서 자녀들의 조기 유학(사립 학교)을 시키고 있는 한국 아줌마의 사연입니다.

 

한국 아줌마가 영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아들(만 5세)이 영국인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답니다. 영국에는 부모들이 무조건 아이들을 픽업 해야할 의무가 있으므로, 어린 나이인 경우에는 부모들도 함께 초대를 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 날 오후 3시에 학교 수업을 마친 후, 한국 아줌마는 아들을 데리고 영국 학부모 집에 갔지요. 한국 아줌마는 영국인 학부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해요. 그런데  4 30이 되자, 영국인 엄마는 아이의 저녁 식사를 준비하러 부엌으로 갔다고 합니다.

 

한국인 아줌마:   아니, 저녁식사를 왜 이 시간에 준비하는 거지? 우리에게 저녁까지 주려고 하나
그럼 우리는 언제 집에 가야 하는 거지
(영국인 집에 처음으로 초대를 받은 날이어서 어리둥절했다고 해요.)


영국인 학부모는 5시가 되자 아이들에게만 저녁 식사를 차려주고, 자신에게는 (한국 아줌마) 차와 케이크 등 다과만 주더랍니다.

 

그리고 난 뒤 6시가 되자, 한국 아줌마는 영국 아줌마의 말 한마디에 깜짝 놀랐다고 해요.


영국 아줌마: 미안한데, 이제 집에 가주면 안 되겠니? 우리 애가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거든.

 (아줌마는 손님에게 그만 가달라고 한 영국인의 태도에 좀 놀랐다고 해요. 한국에서는 이런 경우가 좀 드물잖아요.)

한국 아줌마: 벌써 애가 잠을 자니??? 아직 6시 밖에 안 되었는데??

 

영국 아줌마: (의아해 하면서) 그럼, 한국 아이들은 언제 잠을 자는데? 

 

한국 아줌마: 한국에서는 보통 9~10시 정도?

 

영국 아줌마: (놀라면서) 그럼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니? 

 

한국 아줌마: 7시 정도

 

영국 아줌마: (경악하면서) 수면 시간이 그렇게 짧아도 한국 아이들은 괜찮니?
                                   
보통 아이들은 12시간은 자야 해.


 

 

한국 아줌마는 이 날 영국 아이들의 긴 수면 및 이른 취침 시간에 무척 놀랐다고 합니다. (영국 아줌마 역시 한국 아이들의 짦은 수면 시간에 대해 크게 놀란것 같다고 해요.) 그래서 한국 아줌마는 다음 날 학교에서 만나는 영국인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자녀들의 취침 시간에 대해 물어봤다고 해요. 물어 본 결과 보통 6~6 30분 정도에는 대부분의 영국 아이들은 잠자리에 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한국 아줌마는 영국 아이들의 이른 취침 시간이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았다고 해요.

한국 아줌마:  보통 3시에 학교 끝나고취침시간(6시~ 6시 30분)까지는 단 3시간 30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럼 공부 및 숙제는 언제 할까 (집에 와서 씻고, 숙제하고, 저녁 식사 등등...)



영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숙제를 10분 이상 못하게 한 답니다. (숙제 포함해서 독서 및 다른 공부 역시 30분 이상 금지)  예를 들어, 영어, 수학, 과학 숙제의 경우, 10분만 문제를 풀면 된다고 해요. 따라서, 학생들의 능력에 따라 다 풀 수도 있겠고, 5개만 풀 수도 있고요. 영국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공부에 대한 부담을 주면, 공부가 즐거운 것이 아니라 힘든 노동(work)이라는 잘못된 시각을 가져온다고 한답니다. 
(영국 어린이들을 보면서, 어릴 때부터 고강도의 사교육에 찌든 한국 어린이들이 참 불쌍하게만 느껴집니다.)

 

 

     
                           아이들에게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이런 이유로, 영국인들은 충분한 수면과 함께 어릴 때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아침형 인간"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혹시 충분한 수면 때문에 영국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조는 습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지요? 이에 반해 한국인들은 "올빼미형(야행성) 인간"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연구 조사에 따른 결과를 보니, 한국 아이(만 3~6세)들은 영국 아이들에 비해 상당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영국 아이들은 보통 12시간을 자는 반면에 한국 아이들은 평균 10시간 30분 정도를 자며, 밤 10시 이후에 잠자리에 드는 비율도 꽤 높았습니다. 



                            
2011년 동 아시아 5개 도시 미취학 아동 대상 생활실태 조사 결과 발표    
                                                      (출처: 베네세 코퍼레이션)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동아시아 국가(서울, 도쿄, 베이징, 상하이, 타이페이)의 아이들과 비교 해 봐도, 한국 아이들의 수면 시간이 짧은 편에 속했다고 합니다. 또한 집 이외에 있는 시간, 사교육 받는 비율, 낮잠 자지 않는 비율 등도 상위권에 올랐을 정도로, 현재 한국 아이들과 부모들은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출처: 스포츠 조선) 


한국의 끝없는 사교육 경쟁 속에서 우리 어린이들은 자유 없이 학대를 받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한참 뛰어 놀고, 자야할 시간에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요. 이러니 한국 엄마들은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나 봅니다. 우리 아이들은 언제쯤이면 인간답게 살 수 있을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