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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왕실의 전통을 충실히 따른 영국 축구 스타들?

by 영국품절녀 2011. 6. 11.


박지성 선수 덕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도 한국인들에게 꽤 친숙하게 된 것 같습니다. 굳이 박지성 선수 때문이 아니더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팀 자체가 워낙 세계적인 팀이기 때문에, 각 선수들의 뉴스는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것 같아요. 성실한 이미지로 그 동안 우리에게 각인되었던 라이언 긱스의 불륜 사건도 그래서 더 관심을 끄는 것 같네요. 그런데 영국 축구선수들의 바람기는 비단 어제 오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첼시의 선수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었던 존 테리, 장신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 잉글랜드 축구의 아이콘 데이빗 베컴, 그리고 최근 모발 이식 수술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 웨인 루니까지…

사실 영국 남자들의 바람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윗물부터 일단 딱히 맑지는 않습니다.

영국 왕 헨리 8세는 두 번째 왕자로서 왕과는 연이 조금 멀어 보였는데, 왕세자였던 형의 사망으로 왕세자가 됩니다. 문제는 형의 왕위 계승을 이어 받은 것까지는 좋은데, 스페인 공주 출신인 형의 여자까지 이어받게 된 것이죠. 이 후 자신이 좋아했던 앤 볼린과 결혼하기 위해 이혼에 반대하는 교황 – 강대국인 스페인의 눈치를 본 듯 합니다. - 과의 연을 끊고 영국의 국교를 가톨릭에서 성공회로 바꾸었죠. 헨리 8세는 죽을 때가지 총 6명의 왕비를 두었다고 하지요.

                         

                    정말 재미있게 봤던 헨리 8세와 앤 볼린의 로맨스를 다룬 미국 드라마인 튜더스 (the Tudors)


조지 4세 역시 주색 잡기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놀기 좋아했던 왕세자 시절, 브라이튼에 휴양 차 갔다가 이혼녀와 눈이 맞았고, 더욱 황당한 사실은 브라이튼에 밀회장소를 아예 궁궐처럼 지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속을 꽤 썩이면서도 끝까지 헤어지지 않다가, 정작 부왕이 사망하자 거짓말처럼 애인을 차 버리고 왕관을 덥석 받아 썼다는 거지요. 이와 반대인 케이스가 King’s Speech의 말더듬이 왕(조지 6세)의 형(에드워드 8세)입니다. 이 분은 애인이 더 소중했는지, 옥좌에서 내려와 버렸죠. 물론 에드워드의 경우에는 바람이라기 보다는 총각이었던 왕자가 이혼녀에게 빠진 경우였죠. 정말 사랑했었나 봅니다.


 


사실 콘돔의 기원도 영국 왕의 바람기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콘돔이 언제 처음 사용되었느에 관해 여러 설이 있기는 합니다. 그 중 제법 설득력 있는 하나가 찰스 2세에 관련된 것입니다. 애인이 50명이 넘었다는 그에게는 사생아만 10명도 넘었다고 합니다. 그랬던 그도 가장 무서웠던 것이 성병이어서, 그의 주치의가 왕을 위해 어린양의 내장을 이용해 만든 피임기구를 만들어 바쳤답니다. 오늘날 콘돔의 이름은 바로 그 주치의 이름 Dr. 콘돔(Condom)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초창기 콘돔은 성능이 썩 훌륭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찰스 2세의 사망원인도 결국 매독이었으니까요.


 

 

                                                      
                                                       17~8세기에 사용되었던 닥터 콘돔이라고 해요.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이것을 "영국인의 외투" 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출처: 2011 Current TV, LLC  http://current.com )                    



최근 결혼식을 올린 윌리엄 왕자의 아버지이자, 故 다이애나 왕비의 남편 찰스도 바람둥이 리스트에서 빠질 수 없는데요. 다이애나가 죽기 전부터 이미 카밀라 파커불스와의 불륜으로 전 국민의 지탄을 받았었답니다. 그래도 그 둘은 떳떳했는지 다이애나가 사망한 이후, 국민-교회-법적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성공했지요. 이번 윌리엄 왕자 결혼식에 당당하게 나온 카밀라를 보고, 제 주변의 영국 아줌마들은 그녀의 욕을 얼마나 하던지요. 깜짝 놀랐답니다. ^^; 

하긴 찰스 왕자의 바람기도 '영국 왕실의 전통이다'라고 하면 할 말은 없네요. 그의 아버지인 필립 공도 바람기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이 바람을 피웠다는 소문은 결혼 초기부터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필립공이 아들 찰스보다 뛰어난 점(?) 딱 하나 있답니다. 바로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는 것이죠.


영국 스포스 스타들의 바람기는 영국 왕들의 전통을 따른 죄 밖에 없나요? 
이유를 막론하고 성별에 상관없이 바람은 절대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