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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중고생 학교 가방 패션, 한국에서도 과연?

by 영국품절녀 2011. 10. 10.


영국 캔터베리 시내에 오후 4시 정도가 되면, 갑자기 어느샌가 하교를 한 중, 고등학생들이 우르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버스 정류장, 맥도널드 앞, Tesco 앞, 시계 탑 등 근처에는 많은 어린 학생들이 몰려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한국이든, 어디든 중 고등학생들은 참 시끄러운 것 같아요. 시내 곳곳에 끼리끼리 모여 떠드는 중 고등학생들을 지켜보는 것은 참 흥미롭습니다.


                                  시내 바닥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영국 학생들의 모습


영국의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이 곳 캔터베리 시내에 있는 중 고등학생들이 주로 메고 다니는 학교 가방 패션은 크로스 혹은 옆으로 메는 네모난 가방이에요. 성별로 선호하는 브랜드도 차이가 있어요.
남학생의 경우에는 스포츠 브랜드 및 Fred Perry, Ted Baker 등이며, 
 특히 영국 여학생들에게는 영국 브랜드 캐시 키드슨(Cath Kidston)의 가방이 인기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국 중고등 남학생들 뿐 아니라 대학생들에게도 인기 가방입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제가 저번 주에 영국 무더위가 찾아 왔을 때에, 시내에서 약 30분 정도 머물렀거든요. 그 때 학생들의 가방 패션을 지켜보다가 알게 된 것이 바로 캐시 키드슨 가방의 인기입니다. 많은 영국 여학생들이 다양한 종류의 캐시 키드슨의 가방을 학교 가방으로 가지고 다니는 모습을 보았어요.

 

 


 

영국 여학생들을 보면, 학교 가방 제재가 크게 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자유롭게 메고 다니는 것 같거든요. (물론, 학교마다 가방 규칙 및 제재 강도는 있겠지만요) 이에 반해 한국 중 고등학교는 학교 가방 규칙 및 제재도 물론 있겠지만, 한국 교육 현실에서 보면 한국 학생들은 저런 가방을 학교에 가지고 다니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학교에 사물함이 있어서 교과서 등을 놓고 다닐 수는 있지만, 한국 학생들은 과제를 위한 책, 공책 및 학원 책들까지 다 가지고 다녀야 하지요. 저도 그랬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방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졌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저녁에 버스를 타면, 항상 어깨가 빠질 것 같은 무거운 책가방을 멘 교복 입은 남녀학생들을 볼 수가 있지요. 이런 이유로 한국 학생들은 백팩을 선호하게 되지요. 백팩은 저장 공간이 넓고, 양쪽으로 멜 수 있어서 무거움을 덜 느끼거든요.



제 생각으로는, 이 포스팅을 보는 한국 중고등생들이 있다면 영국 학생들의 학교 가방 패션이 부러울 것 만 같아요. 한국 학생들이 이들을 부러워하는 이유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한창 외모 및 패션에 민감한 중 고등학생들은 인기 브랜드인 프레드 페리(Fred Perry) 혹은 캐시 키드슨(Cath Kidston) 가방과 같은 패션 가방을 학교에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어요. 
다른 하나는 무거운 많은 책들을 굳이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가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국 학생들의 가벼우면서 멋까지 낼 수 있는 학교 가방 패션을 보면서, 무거운 백팩을 메고 다니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라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국 중 고등학생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가방의 무게를 우리 어른들이 빨리 줄여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