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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직장에서 받은 연휴 보너스 금액, 횡재

by 영국품절녀 2012. 12. 27.



한국은 56년만의 한파라고 하던데요, 영국은 영상 10도를 오르락 내리긴 하지만 비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외출하기가 무서워요. 어제는 복싱 데이(Boxing Day) 로 새벽부터 영국인들은 쇼핑을 하는 등 거리에 다니는 많은 사람들의 손에는 쇼핑백 다발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상점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영국인 (출처: BBC)

 

오늘은 제가 영국에서 횡재한 기분이 들었던 사연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영국에서 얻은 저의 첫 직장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보너스를 받았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아마도 설 보너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크리스마스 연휴 보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워낙 일하는 시간이 짧고 월급도 얼마 되지 않으니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막상 월급받는 날이 다가오니, 궁금하기는 하더라고요.

저는 21일 오후, 은행으로 월급을 확인하러 갔습니다. 매 달 25일이 월급 날인데, 12월은 크리스마스 연휴로 인해 다소 일찍 21일에 월급과 연휴 보너스를 준다는 연락을 받았거든요.

두둥~~

우와.. 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온 거에요.

 

계좌에 찍힌 월급 액수로만 봐서는 연휴 보너스가 어떻게 계산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다음 날 우편으로 급여 명세서 (Payslip)가 도착했습니다. 페이 슬립은 아래처럼 생겼어요. 물론 제 것은 아닙니다. ㅎㅎ

 

                                               페이 슬립 샘플 (출처: Google Image)

 

알고보니 제가 지금까지 일한 세달치 월급 총액의 10% 가 연휴 보너스로 들어온 거에요. 그러니 생각보다 금액이 괜찮더라고요. 예상치 못한 금액에 저는 횡재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물론 풀타임인 동료들의 보너스 금액과 비교한다면, 얼마 되지 않겠지만요.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보통 회사들은 한달치 월급이 연휴 보너스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연휴를 쓰지 않으면 대신 돈으로 받는 가봐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일년에 20일 정도를 휴가 기간으로 쓴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일하는 곳의 경우에는 크리스마스 (12월) 와 여름 휴가 (6월) 즉 일년에 두번 연휴 보너스를 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세번의 월급과 연휴 보너스를 받으면서, 영국 회사는 일한 댓가는 정확하게 지불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영국에서 일하는 주변 친구들의 말을 들어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일을 하는 시간 이외에도 트레이닝 코스 을 참가하면 돈을 받습니다. 다시 말해서 제가 일과 관련하여 사용한 시간은 정확하게 정산을 해 주더라고요. 그러니 일이 때때로 힘들어도 일할 맛은 확실히 나는 것 같습니다. ㅎㅎ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코스 담당자가 일이 생겨서 그 날 미팅이 취소되는 바람에 모두에게 이메일로 취소를 알렸는데, 제가 이메일 체크를 안하고 코스에 참석을 한 거에요. 역시 아무도 오지 않았지요. 저는 약 20분 정도 기다리다가 집에 왔어요. 나중에 이메일을 보고 취소된 사실을 알았답니다.

하지만 담당자는 이렇게 저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너의 소중한 시간을 그곳에 사용했으므로,

트레이닝 코스를 참석한 것으로 인정해 주겠다.

 

다음 달 월급에 그 돈이 포함되어 나온 것을 알고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건 제 실수인데 말이지요.  미리 그 미팅이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이메일로 통보 했으니까요.

 

저는 지난 삼개월 동안 제가 들을 수 있는 모든 코스는 다 참석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돈도 받을뿐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거든요. 저와 같은 파트 타임 동료들도 다들 미팅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유가 아마도 저와 같은 이유는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아무튼 영국에서 받은 첫 연휴 보너스로 인해,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제대로 받은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그 돈으로 집세를 내야하긴 하지만요, 그 기분만은 최고였습니다. 대학에서 1년간 일했던 신랑도 연휴 보너스는 받아 본 적이 없다고 저를 부러워하더라고요. 몇년 전부터 한국 회사들은 설 연휴 보너스 차감 및 삭감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이번 설 연휴에는 모든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설 보너스를 꼭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추운데 건강 유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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