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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패션 잡지에 박근혜 대통령이 나오다니

by 영국품절녀 2013. 5. 8.


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며칠 전 품절녀님이 어떤 무료 패션 잡지를 어디서 들고 왔는지 보고 있었습니다. 무료 잡지 같은 것들이 워낙 많은 나라이다보니 또 가지고 왔나 싶었지요. 그런데 품절녀님이 저에게 박대통령에 대한 기사가 있다고 한 번 읽어 보라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여성 정치인이다 보니 박대통령의 패션 스타일에 대한 기사이지 않을까 지레짐작 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패션 잡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간략한 인생 역정과 현재의 남북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영국 언론에 "Korea" 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긴 했는데, 대부분 북한(North Korea) 관련 기사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다 보니 영국에서도 꽤 비중 있게 다루었던 기억이 나네요. 여성 총리가 꽤 오랫동안 국가를 이끌었던 기억을 갖고 있는 영국인들에게 한국의 여성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맞물려 관심의 대상이 되는가 봅니다.

 

그런데 박대통령에 대해서 대화하다가 영국인들이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나이"입니다.

대통령 나이가 이미 60이 넘었어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모두 깜짝 놀랍니다. 대부분 40대일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서양인의 눈에 아시아인은 나이가 적으나 많으나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리게 보이나 봅니다. 저도 가끔 맥주를 살 때 신분증을 요구 받곤 하거든요. ㅎㅎ

 

 

 

기사는 붉은색 배경으로 하얀색 큰 글자로, 박근혜 대통령의 현재까지의 인생을 몇 줄로 요약해 놨더군요.

22세 때, 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봤고, (Witnessed her mother’s assassination aged 22)

54세 때, 면도날 테러에서 살아남았으며, (Survived a razor blade attack aged 54

60세 때, 대통령으로 선출되었고, (Elected president of South Korea aged 60)

이제 그녀는 핵으로 무장한 독재자와 마주하고 있다. (Now she’s facing a dictator with nuclear ambitions)

 

 

 

주요 내용은 선거의 여왕(Queen of Elections)이었던 박대통령이 산적해 있는 국내 및 대북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모아져 있었습니다. 대부분 한국 언론에서도 다루었던 내용이라 굳이 다시 한 번 적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중간 이후에는 북한 문제의 배경 설명과 함께 북한의 젊은 지도자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하나는 "중국의 역할"이었습니다. 김정일은 어쨌든 중국의 지지를 받아왔기 때문에 그나마 권력을 유지했음에 비해, 김정은의 정책은 중국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역할보다 재미있는 부분은 대북문제에 있어 "박대통령의 여성성 역할"이었습니다. 즉, 여성 지도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북한의 젊은 지도자를 압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한국의 모대학 교수의 발언을 인용한 말입니다.

(북한에서는) 여성을 "최고 지도자(Supreme Leader)" 에 대한 정치적 적수로 여기지 않기에, 박대통령이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의 위협)에 맞서면 맞설수록 (북한에서의) 그의 지도력은 손상될 것이다. 박대통령의 여성성이 오히려 (북한에게 맞설) 더 큰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다.

 

 

기사는 박대통령이 방미해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다는 일정과, 북한 김정은의 핵무장에 담긴 진정한 의도는 아직도 모른다는 말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국내 언론의 뉴스 등을 통해 지겹도록 들었던 내용이라 딱히 새로울 것은 없는데요, 이 기사 왼쪽 빨간 박스에 그나마 본 잡지의 이름 스타일리스트 (Stylist) 와 딱 어울리는 한 줄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북한의 10가지 실상 [North Korea: 10 (Bonkers: 완전히 정신이 아닌, 미친) Facts] 중.. 

북한 정부는 국가 전반의 거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데, 심지어 헤어스타일까지 그렇다. 남자는 10가지, 여자는18가지의 헤어 스타일이 공식적으로 정해져 있다.

 

 (출처: Dailymail.co.uk)

 

영국 패션 잡지 스타일리스트 5월호에 실린 박대통령의 기사가 패션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었지만, 주요 독자층인 영국 젊은이들에게는 대한민국 여성 대통령의 신상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린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한반도 정세를 위협하는 북한에 대한 부분도 포함해서요. 역시 여성이 주요 독자층인 패션 잡지라서 그런지 가장 눈에 띄었던 내용은 박대통령의 여성성 역할에 관한 것인 것 같은데요, 아무튼 영국 패션 잡지에 박대통령의 기사가 나올 줄이야..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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