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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남매맘으로 살아가기

영아 산통, 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by 영국품절녀 2014. 12. 2.

제가 출산을 하기 전에 간접적으로 많은 분들로부터 출산 경험담을 들으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세상에 똑같은 출산 경험을 가진 사람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출산 전날까지도 쉽게 출산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읽으면서 나도 저렇게 쉬웠으면 좋겠다라고 얼마나 바라고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지인들은 저에게 출산 고통에 대해 이렇게 말을 하곤 했습니다.

하늘이 노래져야 아기가 나온다.

대형 트럭이 배를 훓고 지나가는 느낌이다.

숨이 끊어질 정도로 아프니까 나오더라... 등등

 

다행히 저는 비교적 쉽게 출산을 했지만, 너무 아파서 신랑 손을 잡고 펑펑~ 울긴 했습니다. 이처럼 출산의 고통은 안 겪어 본 사람들과는 대화가 안 될 정도로 할말이 참 많답니다. ㅎㅎ

 

(출처: Google Image)

 

그런데 출산의 고통과 비견되는(?) "영아 산통" 이 있습니다. 물론 영아 산통이 어느 정도로 아픈지는 제가 기억이 나질 않아 잘 모르겠지만, 얼마나 아프면 영아 산통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요?

 

요즘 제 아기가 영아 산통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영아 산통 [infantile colic]이란?

생후 4개월 이하의 영아에게서 하루 중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저녁이나 새벽에 이유 없이 발작적으로 울고 보채는 증상이에요. 전혀 달래지지 않고, 기질적 원인 없이 발작적인 울음과 보챔이 하루 3시간, 최소 한 주 동안 3회 이상 발생한다고 해요.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출처: Google Image)

 

특히 잘 먹는 아기에게서 더욱 영아 산통이 잘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제 아기는 정말 잘 먹습니다.

아직 한달도 안 되었는데, 이미 50일이 넘어 보인다는 주위의 반응이 자자하네요. ㅎㅎ

 

산후 조리원에서 나와 집에 온 후, 3~4일이 지난 어느 날 부터 아기가 새벽만 되면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는 거에요. 아무리 달래보아도, 안고 돌아다녀봐도.. 젖을 물려봐도... 아기야 울지마 어플을 들려줘도.... 아기는 쉬지 않고 빽빽~ 울어 댑니다.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으로.. 땀은 뻘뻘~ 다리는 위 아래로 흔들면서.. 몸은 계속 꿈틀거리면서.. 배는 딱딱하고... 가스가 잔뜩 찼는지 방구를 뽕뽕~ 

 

 

"영아 산통은 얼마나 아플까??"

밤마다 빨개지고 힘이 잔뜩 들어간 아기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대신 아파주고 싶은 마음까지 든답니다.

 

새벽마다 약 1~3시간 정도 울어대면 스스로 지쳐서 잠이 들고 맙니다. 저와 신랑은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럽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응급실을 가야하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는데요, 영아 산통이라는 것을 알고 이제는 좀 의연하게 대처하는 중입니다.

 

일단 영아 산통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아봤어요.

1. 영아 산통 분유 바꾸기

영아 산통은 분유에 함유된 유단백 또는 유당에 민감한 영아에게서 분해되지 않는 성분들로 인해 발생하는 배앓이라고 해서, 일반 분유가 아닌 영아 산통을 위한 분유로 바꿔 먹이고 있습니다. 또한 약간 더 따뜻하게 해서 먹이고 있습니다.  

2. 트림 꼭 시키기

전에는 트림을 한번 정도만 하면 눕혔는데요, 이제는 적어도 10분 정도는 트림을 시킵니다. 알고보니 아기는 트림을 몇 번씩 하더라고요.

3. 수유텀 지키기

저는 혼합 수유 중이라서요, 3시간씩 수유텀을 지켜서 모유 + 분유를 먹이고 있습니다. 워낙 잘 먹는 아기라서 아무 때나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으려고 해서요.

4. 배 마사지 해주기

아기가 자고 있을 때 시계 방향으로 배 마사지를 해 주곤 합니다. 특히 목욕을 시킨 후에 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제 생각에 영아 산통을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부모가 의연하게 아기가 영아 산통을 이길 수 있도록 해 줘야 합니다. 아기가 이유없이 새벽에 보채거나 자지러지게 울 때 그 모습을 그저 지켜봐야 하는 부모 역시 너무 힘들거든요. 특히 심신이 힘든 새벽에는 말이에요. 게다가 아직 출산한지 한달도 되지 않은 산모에게는 산후 우울증마저 올 수도 있을 거에요.

 

(출처: Google Image)

 

저는 영아 산통을 겪는 아기를 보면서 이렇게 되뇌입니다.

우리 아기는 영아 산통을 잘 이겨낼 것이고,

울음도 곧 그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신기하게도 점점 영아 산통을 느끼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거의 3시간 넘게 울었는데, 어제는 약 30분밖에 울지 않았습니다. 물론 울음의 강도는 항상 같아요. 아직도 영아 산통을 극복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남았지만, 저희는 우리 아기가 성장통을 잘 이겨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희 부부는 매일 밤마다 언제 얼만큼 아기가 울어댈지 항상 신경이 쓰입니다. 언제쯤이면 영아 산통에서 자유로울지 어서 그런 날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백일의 기적이 오긴 하겠지요? ^^ 참, 유용한 영아산통 극복팁 좀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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