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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우연히 만났던 영국인, 엄청난 유명인이 되다니

by 영국품절녀 2011. 6. 8.


오늘은 울 신랑의 추억을 한 번 팔아 볼까 합니다. 신랑은 2005년 7월에 영국에 첫발을 디뎠었죠.  당시 영국에 올 때 대한항공으로 파리까지 오고, 샤를 드골 공항에서 영국 브리스톨로 환승하기로 되어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같은 비행기에 아~주 유명한 사람이 타고 있었다고 해요. 바로 승원...  신랑이 학교 다닐 때도 촬영 때문에 들렀던 차승원씨를 볼 기회가 있었다고 했는데, 이번에 또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어쩌다가 신랑은 차승원 씨 옆에 서 있게 되었데요. 신랑이 어디 가시냐고 물었더니 차승원 씨가 이탈리아에 화보 촬영하러 간다면서, 파리에서 환승한다고 했다고 해요. 울 신랑은 공부하러 영국으로 간다고 하니깐, 학업 잘 하시라고 하면서 그와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 당시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 사진도 못 찍었다네요. 신랑 말이  기럭지도 길고, 남자가 봐도 정말 멋있다고 하네요.

                                현재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의 몸매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요.

재미있는 일은 신랑이 영국에 도착한 이후입니다. (하이라이트로 된 부분을 통해 추측해 보세요!)

신랑은 원래 10월 석사 수업 시기에 맞춰 영국에 가려고 했었는데, 시어머니의 권유로 아시는 목사님 댁인 영국 웨일즈의 시골 마을로 한 달 미리 가게 되었대요. 파리에서 환승해, 브리스톨로 가는 브리티시 에어웨이를 탔더니, 환승 시간이 짧아 짐가방은 안 왔답니다. 노트북 가방과 책가방만 달랑 들고 털레털레 웨일즈 시골 마을에 기차로 도착했대요.  짐 가방이 오지 않은 터라 신랑은 목사님 아들(당시 고등학생)의 옷을 빌려 입고 다음 날부터 여기 저기 동네 구경을 다녔다고 하네요. 그런데 문득 신랑이 핸드폰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핸드폰 가게인 Carphone Warehouse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어디서 들은 것은 있어 가지고,  핸드폰 직원에게 Monthly phone (계약 핸드폰)을 해야 한다고 우겼다는 겁니다. 그 때, 직원은 심각한 얼굴로 이런 저런 말로 대꾸를 했다고는 하는데, 영국 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울 신랑은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대요. 그래서 내일 다시 오겠다고 하고 목사님 아들을 데리고 다시 그 가게에 찾아갔대요.
가게에 들어서서 그 점원을 찾아, 신랑이 한국말로 하고, 그 아들이 통역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얘기를 했다는데요.

웃기는 것은 신랑은 은행계좌도 없었고, 거주지도 정해지지 않았으며, 학교 오퍼는 까먹고 가져오지도 않고, 달랑 여권만 들고 가서 왜 안 해주냐고 우겼다는 군요. 그 직원은 참 난감한 얼굴을 하면서, 무뚝뚝하게 이런 저런 설명을 해줬는데요. 남편은 무심코 그 점원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고 해요. 생긴 것도 조금 특이했으며 – 죄송하지만 - 말투도 조금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핸드폰이 개통될 리는 없고, 낙담한 신랑은 그냥 집으로 돌아왔지요.

한 달 동안 브리젠드라고 불리는 웨일즈 시골마을에서 어설프게 영국 적응을 하고 브리스톨로 온 신랑은 석사를 마치고, 한 해 늦게 시작한 저의 석사 공부를 도와주며,  한국 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주말, 기숙사에서 TV를 보다가 신랑(당시 남자친구)이 혼잣말로 궁시렁 거리는 겁니다.

신랑: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나온 사람을 유심히 보더니) 나 저 사람 만난 적 있어..
저: 무슨 헛소리야?
신랑:
“나 저 사람 알아. 웨일즈에서 핸드폰 팔던 사람이야.”

전 농담하는 줄 알았어요.
그 순간, 그 까칠한 심사위원 사이먼이 “당신 Carphone Warehouse에서 일하는 거 맞냐”고 하는 말을 듣고 전 깜짝 놀랐어요. 신랑은 자기 말이 틀림없다고 하면서, 사람 이름은 못 외워도 얼굴과 목소리를 잘 기억한다고 막 흥분했어요.
 

 
바로 그 사람은..........

전 세계를 감동시킨 폴 포츠(Paul Potts)입니다.
 



그는 한국도 몇 차례 방문했고, 음반까지 낸 유명인을 울 신랑은 무명일 때 만났네요. 물론 폴 포츠 그 분이 울 신랑을 기억할 리는 만무하지요. 이제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 쉽게 만날 수도 없는 사람이지요. 그래도 울 신랑은 나름대로 그런 인연이 있어서인지, 아직도 폴 포츠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챙겨보며 그때의 웨일즈의 시골 동네를 추억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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