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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초복 맞아 신랑표 닭 요리 상차림, 이런게 행복

by 영국품절녀 2013. 7. 13.

 

저희 부부는 오늘이 초복인 줄은 전혀 모르고, 그저 한마리를 사가지고 와서 "어떻게 먹을까?" 레서피를 찾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초복을 맞이하여 삼계탕 등을 드시리라 생각됩니다. 특별한 닭 요리가 먹고 싶다는 저의 요구에 신랑은 "닭무침"과 "닭곰탕"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남대문 시장에 위치한 "부원면옥" 이라는 곳이 저희 부부의 단골 맛집입니다. 그 곳의 물냉면과 함께 일품인 매콤하고 쫄깃한 닭무침이 예술인데요, 제가 종종 닭무침이 먹고 싶다고 몇 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것을 신랑이 기억하고 있었나 봅니다. ㅎㅎ

 

전에도 소개했던 신랑의 현란한 닭 손질이 시작되었습니다.

 

 

껍질 벗은 닭 한마리~

 

 

1. 이제 손질된 닭과 함께 육수 재료(대추, 양파, 마늘)를 넣고 중불에 한 시간 정도를 끓입니다.

 

 

2. 중간에 흰색 거품 찌꺼기가 둥둥 뜨는데요,

맑은 국물을 먹기 위해서는 걷어주는 것이 좋겠지요.

 

 

닭곰탕 육수를 만드는 동안, "닭무침" 에 들어갈 재료를 준비합니다.

남대문 시장에 있는 부원면옥에서는 무 초절임이 들어가는데, 여기에서는 생략했어요.

 

왼손잡이인 신랑의 야채 썰기

 

닭무침에 들어갈 재료인 마늘, 양파, 오이, 양상추, 고추 준비 완료~

 

 

닭 육수 완성~

 

 

 

3. 대추, 양파, 마늘을 건져 냅니다.

 

 

4. 닭을 건져내어 잠시 식힌 후에 먹기에 알맞은 크기로 살을 찢어 줍니다.

 

 

이 때, 닭이 뜨거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신랑은 위생 장갑 안에 가죽 장갑을 꼈습니다. ㅎㅎ

 

살이 발린 닭뼈들~

 

 

신랑표 닭무침

 

 

닭고기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합니다.

 

 

닭무침 양념장: 고추장, 고추가루, 매실 액기스, 설탕(시럽), 다진마늘, 통깨, 식초, 간장

 

 

닭고기와 채소들을 양념과 함께 버무려 주세요.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신랑표 닭무침 완성이요~~

 

 

영국에서 맞는 초복에 신랑이 만들어 준 닭요리 상차림~

 

 

여름 별미인 매콤한 닭무침~

 

 

 원기 회복시키는 닭곰탕 국밥

 

 

사진 찍느라 잠시 지체했더니, 신랑은 국밥 식는다고 난리입니다. ㅎㅎ

 

 

요즘 아침부터 오후까지 매일 일하느라 힘들고 지친 저를 위해 신랑은 이렇게 멋진 상차림을 선물해 주었어요. 사실 제가 바라던 배우자 조건들 중에 하나가 "음식 잘하는 남자"였는데요, 운이 좋게도 울 신랑이 딱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이지요. ㅎㅎ 지금까지 영국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초복을 제대로 챙긴 것 같습니다. 게다가 신랑의 맛있는 닭요리를 먹는동안 만큼은 세상 그 어느 누구도 부러울 것이 없었답니다. 초복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닭요리 드시고 더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 만땅~ 충전하시길 바랍니다. ^^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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