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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털 고민 많은 한국인, 영국 오니 근심 사라져

by 영국품절녀 2012. 10. 17.



한국에 살 때에는 잘 몰랐는데, 영국에 와서는 우리와 신체 조건이 상당히 다른 외국인들을 보면서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이미 포스팅을 한 바 있듯이, 서양 여자들의 가슴 사이즈에 부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지요.

 

오늘은 "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저는 여자이지만 털이 좀 많은 편이라서 그런지 털에 좀 민감한 편 입니다. 그래서 이미 영국에 오기 전에 겨드랑이는 영구 제모를 했답니다. 어찌나 편한지요. 다만 여름 철에 땀이 좀 더 많이 나는 것이 좀 단점이긴 하지만, 영국 여름은 기온과 습도가 낮아 땀을 흘릴 일이 별로 없습니다. 좀 아쉬운 것은 종아리 털도 레이저 제모를 하고 싶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서 포기해야만 했지요. 그 대신 괜찮은 제모기를 사서 영국에 왔어요.

                                                                            (출처: Google Image)

 

그런데 영국에 와 보니 제모와 관련된 제품이 왜 이리 다양하고 좋은지요. 알고보니, 영국인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털이 많은 체질이더군요. 굳이 영국인으로 국한 할 필요도 없겠어요. 제가 주변에서 본 결과 한국, 중국인들이 그나마 몸에 털이 제일 없는 것 같습니다. 서양인들은 몸에 털이 정말 많아요. 팔, 다리뿐 아니라 가슴, 등, 배 등 거기다가 털이 얼마나 복실거리는지요. 신랑의 학교 영국인 친구도 털이 많아 가슴 털은 항상 제모한다고 하더라고요.

 

놀랐던 것은 서양 여자들도 털이 정말 많다는 거에요. 특히 여름 철에 거의 벗고 다니다시피 하는 여대생들의 피부를 보면 햇빛에 털이 반짝거립니다. 그나마 털이 금발이라서 잘 보이지는 않으나 실제로 피부에 털이 수북하게 덮여 있습니다. 영국 여자를 사귄 경험이 있는 한국 남학생의 말을 들어보니, 스킨십을 할 때 피부에 거친 털이 닿아 느낌이 크게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시골 동네에도 왁싱을 하는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제가 제일 신기했던 것이 있다면 바로 "얼굴 털 제모하는 곳" 이었어요.

 

Threading 제모법은 깨끗하고 빠르며 큰 고통이 없다고 해요. 주로 눈썹 제모에 쓰입니다. 50~60cm 길이의 재봉실을 피부에 최대한 가까이 대고 헤어 둘레를 꼬아놓은 뒤끝에서부터 팽팽하게 잡아당겨 제거합니다. 영국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Threading은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아, 인중부위, 턱, 눈썹, 볼 등을 포함한 얼굴 부위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 본 사람의 후기로는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고통이 있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그녀는 털이 많았나 봅니다.

 

한국에서도 찜질방 혹은 대중 목욕탕에 가 보면, 아줌마가 실을 가지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피부에 난 털을 뽑는 모습을 가끔 본적이 있었는데요. 여기에는 백화점, 시내 샵 등 얼굴 털 제모하는 곳이 빠지지 않고 있을 정도로 많아요. 한국인 여대생이 영국인 친구가 자신의 얼굴에 페이스 페인팅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요. 얼굴을 가까이 마주보고 있는데, 얼굴에 털이 엄청 많다고 했어요.

 

                                                                           (출처: Google Image)

 

그래서 서양 여자들은 왁싱에 꽤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전에 석사 때에 신랑 기숙사에 놀러 갔는데 그리스 여대생이 왁싱을 하려고 제품을 불에 녹이고 있더군요. 하긴 클럽 등에 갈 때에 워낙 옷을 짧고 과감하게 입으니 왁싱은 자주 해야 할 것 같아요. 저 역시 직접 제모기를 이용해 왁싱을 했었는데요, 제가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해 직접 전문가의 왁싱을 경험해 보기로 했어요.

여기는 한국과 다르게 왁싱 가격이 싼 편이에요. 물론 가게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요. 제가 다니는 곳의 가격을 보면요. 겨드랑이는 만원 선으로 한국과 비슷하긴 한데요, 그외 다른 부위는 영국이 훨씬 싼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다리(종아리 + 허벅지)와 비키니 라인을 들 수 있어요. 약 3만 5천원 정도로 한국과 비교하면 무척 싼 것이에요. 한국에서는 브라질리언 비키니 라인도 거의 십만원이 넘더라고요. 한국도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비키니 라인 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이미 서양 여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남자들도 비키니 라인을 정리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느끼고 경험한 바로는 한국보다 영국에서 살 때가 털이 더 빨리 자라는 것 같아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제가 아는 여학생도 한국에서는 팔과 눈썹에 털이 별로 없었는데 영국에 오니깐 털이 더 생기는 것 같다는 거에요. 그랬더니 울 신랑도 일본에 있을 때 한국 유학생들로부터 한국에 있을 때보다 털이 더 빨리 많이 자란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어요. 하긴 일본인들도 털이 많은 것 같긴 해요. 울 신랑 말로는 일본 친구들과 함께 온천에 가서 딱~ 느꼈다고 하더군요.

 

털이 고민이었던 저는 영국에 오니 그런 걱정이 싹 사라졌어요. 여기 현지인들에 비해서 저는 털이 많은 편도 아니더군요. 또한 왁싱 가격도 합리적이고 효과도 너무 좋아서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역시 제모는 한국보다는 영국에서 받는 것이 훨씬 만족스럽다고 하네요. 아직 실 제모는 안 해봤는데요. 호기심이 많은 저는 얼굴 털은 없지만 눈썹 손질이라도 조만간 경험해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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