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여행/프랑스

프랑스 휴양지 호텔에서 만난 커플들, 수상쩍어

by 영국품절녀 2013. 9. 10.

저는 지금까지 유럽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곳에서 숙박을 해 봤지만, 별 ★★★★ 호텔에서 머문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혼 여행도 그저 자유 여행으로 싸게 다녀왔거든요. 이번 여행에서는 꼭 럭셔리한 곳에서 일박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약 두 달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이곳 저곳의 호텔 부킹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프로모션을 찾고 또 찾았지요. 운이 좋게 보통 가격보다 30% 싸게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는데요, 다만 환불이 되지 않은 조건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이 어쩔 수 없이(?) 성사된 것이지요. ㅎㅎ

 

 

Radisson Blu @ Promenade des Anglais, Nice, Fance

 

여기서 잠깐!!  알아두면 좋을 유럽 호텔 예약 팁~~

제가 니스의 호텔 예약 및 가격을 비교하다가 알게 된 것인데요, 호텔은 빨리 예약한다고 해서 더 가격이 싸고 좋은 것이 아니었어요. 비행기 가격은 미리 예약하면 싸게 구입이 가능하지만, 호텔은 전혀 아닙니다. 물론 종종 파격 할인을 하는 때가 있지만, 저의 경우처럼 환불 및 취소가 절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7,8 월 성수기를 제외하고 9월부터 호텔 가격은 점점 싸지므로, 가기 전 몇 일 전에 예약해도 됩니다. 물론 위치가 좋고 후기평이 좋은 호텔들은 9월 초에도 예약률이 높겠지만요, 굳이 서둘러서 미리 예약 안해도 됩니다. 또한 예약을 하더라도 여행 가기 며칠 전까지는 무료로 예약 취소가 가능합니다.

또한 별 2~3개 호텔 가격 차이는 별로 안 납니다. 별 네개부터는 꽤 비싸더라고요. 그러니 별 다섯개 호텔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니스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제대로 여유를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해변 앞 호텔(별 네개 이상) 에서 머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확실히 럭셔리 호텔들은 부대 시설이 좋고 해변이 바로 앞에 있어서 좋더라고요. 경험해 본 바, 별 세개 이하의 시내 호텔들은 꽤 시끄러워요. 만약 인원이 많거나 가족 여행이시라면, 호텔보다는 야외 풀장이 딸려 있는 럭셔리한 아파트(B&B) 혹은 콘도에서 머무는 편이 좋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올게요.

아침 일찍 니스에 도착해서 이런 저런 불쾌한 경험을 하고 난, 저희는 계획보다 일찍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호텔 체크인은 2시 이후이며, 체크 아웃은 11시로 정해져 있지요. 물론 지역 및 호텔들마다 약간 한 두 시간씩 차이는 있을 수도 있겠어요. 제가 예약한 첫 호텔은 체크인이 오후 2시였습니다. 하지만 오전 11시에 이미 저희는 호텔 로비에 있었지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텔 안내 테스크에 가서 물어봤는데,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전 11시에 체크인을 해 주더군요. 호텔 직원이 너무 친절하게 환대를 해 주었습니다. 저희는 예약된 방 4층으로 올라갔지요. 기대한 만큼의 내부 시설은 아니었지만, 방이 상당히 넓고 침대도 엄청 크더라고요. 저희는 가격 압박으로 인해 City view를 선택했는데요,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이 호텔의 장관은 바로 Sea view 였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방으로 바꿔볼까?'하는 마음도 살짝 있었지만, 70유로를 더 내야 한다는 말에 바로 접었지요. ㅎㅎ

 

 Sea View Double Room (출처: www.radissonblu.com/nice)

 

 

저희가 머문 City view Double Room

 

저희는 짐을 풀고, 호텔 주변을 정찰하기 위해 방에서 나왔습니다. 이 호텔은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으로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대부분이 자가용을 가진 관광객들이 많았어요. 또한 시내와 약간 떨어져 있는 비싼 호텔이라서 그런지 겉 보기에도 부유해 보이는 유럽 중/노년 부부 및 가족들을 볼 수 있었지요.

 

그런데 호텔에서 본 "일부 남녀 커플들의 조합" 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5/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남자

 

20대로 추정되는 여자

 

제가 머문 호텔에서 이런 조합의 커플들이 꽤 있었는데요, 호텔 엘리베이터 안, 로비... 나중에 호텔 프라이빗 비치에서도 수상쩍어 보이는 커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갑자기 모텔이 생각나는 거에요. 불륜 남녀들이 득실거리는 곳이요. 물론 그들이 불륜인지 부부인지 연인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지만요.

또한 해변에서는 겉보기에 60은 훨씬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들이 모델처럼 예쁘고 늘씬한 20대 여자들과 함께 해변에서 선탠을 하거나, 수영을 하시는 거에요. 선탠 및 수영을 하는 중에도 서로 애정 표현은 얼마나 적극적이고 과감한지요. ㅎㅎ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가 갑자기 한 할아버지는 여자를 덥석 안고 장난을 치시기도 하고요, 어떤 분은 어린 여자의 몸에 키스를 퍼붓기도 하는 등..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전에 어디선가 본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남자는 나이에 상관없이 20대 여자를 좋아한다.

 

해변 앞 호텔들 바로 앞에는 프라이빗 비치가 있습니다.

 

프라이빗 비치에서 선탠을 하던 저와 신랑은 주변의 낯선 풍경에 처음에는 좀 당황했습니다.

신랑은 그 커플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하는 거에요.

 

할아버지가 젊은 여자 기분 맞춰 주느라 힘드시네. ㅎㅎ

 

 

저희와 같은 호텔 투숙객인 정말 수상쩍었던 일본인 커플도 있었는데요. 그 날 해변에서는 그들과 저희들만 유일한 동양 출신이었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커플이 아닌 남자 한 명에 여자 두명이었어요. 그들이 바로 제 옆에 자리를 잡아서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는데요, 처음에는 부부와 딸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들의 이상 야릇한 행동을 보면서 관계가 좀 이상하더라고요. 가족이라고 보기에는 일단 나이대가 맞지 않았거든요. 50은 넘어 보이는 남자와 40대 초반 및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둘~

 

과연 그들은 어떤 관계일까요?

저희 신랑도 그들의 관계가 궁금했나 봅니다. 일본어를 할 줄 아는지라 자연스럽게 그들의 대화가 들렸나 봅니다. 그리고 내린 신랑의 결론~~~

 

아마도 아저씨는 어떤 사업체의 사장님, 나이든 아줌마는 한국으로 치면 룸살롱 마담 정도로 추정됨. 저 사람들 말 들어보면 절대 부부 사이의 대화는 아니야, 호칭도 그렇고... 그러면 저 젊은 아가씨의 정체인데... 아마~ 마담 밑에서 같이 일하는 아가씨가 아닌가 싶어. (상당히 몸매도 좋고 꽤 예뻤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유럽 출신의 60대 남성과 20대 여성으로 이루어진 커플들을 이 곳 휴양지 니스에서는 쉽게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호텔 뿐 아니라 해변 및 시내 및 관광지에서도 이와 같은 커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던 광경은요, 캐슬힐 (Castle Hill) 에서 할아버지들이 젊은 여자와 다니느라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 보였다는 거에요. 여자들은 완전 신이 나서 카메라를 들고 셀카 찍으면서 이곳저곳 막 돌아 다니면, 할아버지들은 따라다니느라 바쁘시더군요. ㅎㅎ

 

역시 남자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돈만 있으면 어리고 쭉쭉 빵빵한 여자들과 재혼 혹은 연애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우리와는 다른 문화에 저는 당황했습니다. ㅎㅎ 그러면 반대로 왜 60대 여자와 20대 남자의 조합은 볼 수가 없는 건가요. 비록 16살 차이지만 데미무어와 애쉬든커쳐와 같은 커플들은 실제로 거의 없는 걸까요? 프랑스 니스에서 본 모델같은 20대 여자친구(혹은 부인??)를 둔 유럽 할아버지들의 재력과 능력이 실로 대단하네요.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