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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한국 남자가 본 한국-영국 여자, 어쩜 이리 똑같나

by 영국품절녀 2012. 8. 26.



제가 아는 어떤 한국인 유학생이 영국인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그녀는 영국 명문대 출신에다가 현재 직업도 상당히 좋고, 거기다가 집까지 부자인 말하자면 엄친딸입니다. 그녀의 직업이 동아시아 정치, 경제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한국에 대해서도 많이 아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 둘은 만난 지 몇 분도 되지 않아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하고, 서로를 더 알기 원하는 그런 관계로 발전했지요. 그 영국인 여학생은 한국인 남학생에게 페이스북의 개인 신상 정보에 얼른 "연애중"으로 바꾸라고 요구하는 등 엄청 적극적이었습니다. 거기다가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으니 대화도 좀 더 잘 통했고요.

 

그녀가 런던에서 살고 있어, 그 둘은 주 2회 이상을 런던에서 데이트를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한국인 남학생이 좋지 않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거에요.

그 애(영국 여자)와 런던 거리를 돌아다니기가 무척 부담스러웠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우리를 뚫어지게 쳐다보는지..

 

                                                                      (출처: Google Image)

 

아마도 서양 남자와 동양 여자의 커플들은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그에 비해 동양 남자와 서양 여자 커플의 모습은  보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거기다가 한국 남학생은 여자친구의 키와 체구가 자신과 거의 비슷하다보니 자신이 더욱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요. 타인들의 시선을 괜히 심각하게 반응한 것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그 따가운 시선들은 정말 싫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에 얼마 안 가 그 둘은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고 끝을 냈습니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여자들은 남자의 직업 (월급 액수) 및 미래에 상당히 민감하잖아요. 그 영국인 여자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조심스럽게 그 한국 남자에게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There is no future between us.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어)

 

                                                                        (출처: Google Image)

 

그녀는 가족 및 친구들에게 한국인 남학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그런데 주위의 반응이 무척이나 부정적이었나 봐요. 사실 그 한국인 남학생이 한국에서 명문대를 나오고, 영국에서 석사를 했고 이제 박사 과정에 들어간다고 해도, 아직 학생 신분이잖아요.. 여자는 나이도 있고 (28살), 결혼도 빨리 하고 싶은데....주변에서는 불확실한 미래를 가진 한국인 남학생과 사귀는 것을 크게 반대했나 봅니다.

 

한국인 남학생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처음에는 멍~ 하면서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고 해요. 하지만, 그녀가 계속 펑펑~ 우는 바람에 아무런 내색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알겠다, 이제 그만 만나자" 를 남기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하네요.

집에 돌아오면서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그녀와 길을 걸으면서 경험한 기분 나쁜 시선들을 떠올리며, 그 역시도 '그녀와 계속 사귀는 것이 맞는 것일까?' 를 계속 고민했다고 하거든요. 미리 그녀가 이렇게 끝내주니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역시 여자들은 한국이나 영국이나 다들 똑같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들의 데이트 과정을 다 들었던 사람으로서, 그 영국인 여자가 한국인 남학생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 가족 및 친구들에게 그에 대해 자랑도 하면서 조언도 구했으니까요. 만약 한국인 남학생이 직장인이었다면, 그 둘의 관계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진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안타깝네요.

 

우리들이 평소 가지고 있던 "서양 여자들은 남자의 경제적인 조건보다는 사랑하면 결혼한다"고 알려진 통설은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 저처럼 결혼 당시 학생인 신랑하고 결혼을 한 사람들도 분명 있을 테니깐, 모든 한국 여자들이 유독 남자의 경제적인 조건만 보는 것은 또한 아니거든요. 확실히 국적 및 문화보다는 개개인의 차이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 참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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