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한국 여름 대세인 빙수, 영국에는 없다니

by 영국품절녀 2013. 7. 15.

 

이제서야 영국에는 무더운 여름이 찾아 왔습니다. 춥다가 갑자기 더워지니 언제 추웠나 싶을 정도로 더운 날씨를 적응하는 것이 참 힘듭니다. 특히 열이 많은 울 신랑은 밤에 도통 잠을 못 이룹니다. 하는 수 없이 저희 부부는 떨어져서 자고 있습니다. 저는 침실에서, 신랑은 거실 소파에서요. 신랑 체온이 좀 높은 편이라 옆에 있는 저도 덩달아 잠이 들기 힘들거든요. 요즘 제 입에서는 "왜 이리 더운거야?" 하며 불평이 나옵니다. 그런 저를 보면서 참 간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는 영국 여름이 왜 이리 춥나면서 더운 여름 좀 왔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던 때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참, 제가 주변에서 본 바 현지인이 "덥다" 라는 단어를 두 가지로 나눠서 쓰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울 때에는 "Warm"더워서 땀이 나는 등 참기 어려울 때에는 "Hot" 이라고 하더라고요.

 

 

거의 기온이 삼십 도에 육박하다보니 물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보트를 타는 사람들도 있고요. ㅎㅎ

 

 

 

 

강에 물고기들이 꽤 있어서, 낚시를 하는 어린이들도 제법 많아요.

 

이처럼 삼십도가 육박하는 날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저는 빙수 생각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영국에는 빙수가 없어요.

 

제가 지금까지 관찰해 본 결과, 영국인들은 더운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여름 철만 되면 대형마트에서는 아예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재료들이 팔고요, 아마존 등에서는 아이스크림 기계까지도 판매하고 있지요. (아마도 한국 여름은 빙수라면, 영국은 아이스크림인가 봅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길거리에 다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다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거든요. 특히 제가 사는 곳의 시내에서는 곳곳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는데요, 더운 날씨에는 아이스크림 장사는 대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주택지에는 아침부터 아이스크림 차가  음악 소리를 내면서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차 멜로디를 듣고 부모들을 졸라서 밖으로 나오기도 하지요.  

 

 

카페 혹은 레스토랑에도 여름 메뉴로 다양한 여름 아이스 음료 및 요거트 아이스크림, 다양한 맛을 지닌 슬러시들이 쏟아져 나오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빙수는 없어요. 다만 런던과 같은 도시에서는 한국, 일본 레스토랑이 많이 있어 빙수를 파는 곳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사는 시골에는 있을리 만무하지요. 그래도 가장 비슷한 종류인 슬러시 혹은 푸라프치노로 빙수의 아쉬움을 그나마 달래곤 있습니다.

 

어제 신문을 보니, 올 여름이 너무 늦게 찾아와서 제조사 측에서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과거에 비해 건강에 신경을 쓰는 영국인들의 비율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따라서 칼로리가 높고 지방이 다량 함유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을 기피한다고 하네요.

 

 

 99p라고 써 있어서 사 먹으려고 했는데요,

아이스크림 이름이 99p 이며, 가격은 1.30 (2,500원) 정도 됩니다.

 

 

그렇다면 영국은 왜 빙수는 없을까요?

저의 경험으로 보면, 빙수가 꼭 영국만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다녀왔던 일부 유럽 지역에서도 빙수라는 메뉴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젤라또라는 것이 빙수를 대신 하기도 하지요. 전에 로마에서 먹었던 젤라또는 더운 여름을 날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머리가 띵하게 시원했던(?) 기억이 있답니다.

 

 

 

이탈리아 로마 젤라토 가게에요. 울 신랑은 너무 차갑고 양이 많아서 다 못 먹었지요.

혹시 젤라토를 머리가 아플 정도로 먹고 싶다면 이 곳에서 드세요. ㅎㅎ

 

온라인을 검색해 보니, 빙수가 한국이 원조(?)라고 하는데요.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빙수와 비슷한 종류를 찾을 수 있지요. 한국 디저트로 덥고 습도가 높은 한국의 여름 날씨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요즘에는 다양한 맛과 스타일의 빙수들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그러고 보니 영국에는 팥빙수가 없는 것이 크게 이상하지도 않습니다. 영국인은 팥도 잘 안 먹고, 영국 팥은 무척 쓴 맛이 나거든요.

 

차라리 영국에서 판매가 점점 줄고 있는 아이스크림보다는 칼로리가 낮은 과일 빙수가 영국에 수출되면 현지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은데요, 한국 여름의 대세인 빙수를 영국 레스토랑, 카페에서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출처: 파리바게트)

 

별 수 없이 저는 직접 빙수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부터 하루도 안 빠지고 빙수 생각이 너무나 간절했거든요. 저는 팥을 좋아하지 않아 팥빙수 대신에 항상 과일 빙수를 먹는데요, 제가 이번에 선택한 것은 블루베리 빙수입니다. 영국에는 아이스크림 레서피들이 많으므로, 그것을 참고했습니다.

 

 

제가 참고한 레서피 --> http://www.simplyrecipes.com/recipes/blueberry_frozen_yogurt/

 

루베리 빙수 만들기

 

 

재료: 블루베리, 레몬, 설탕, 플레인 요거트, 우유, 얼음, (크로티드) 아이스크림

(취향에 맞게 재료는 조금씩 달라져도 무방합니다.)

 

1. 블루베리 시럽 만들기

 

 

레몬즙, 블루베리, 설탕을 넣고 중간불에 저으면서 끓입니다.

블루베리가 연해지면 으깨줍니다. 서서히 불을 약하게 하면서 좀 더 끓이면 됩니다.

 

 

블루베리 시럽이 완성되면, 실온에 놓고 식히면 됩니다.

 

2. 빙수 얼음 만들기

 

 

믹서기에 얼음과 우유+ 플레인 요거트를 섞어 함께 넣었어요.

 

 

 

빙수기 혹은 아이스 블렌더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요.

제가 갖고 있는 믹서기는 얼음이 잘 갈리지 않았어요.

 

블루베리 빙수 완성

 

 

빙수 모양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ㅎㅎ

 

 

신랑은 믹서기 안에 얼음, 아이스크림, 우유, 요거트, 블루베리 시럽을

다함께 넣고 갈아서 슬러시를 만들었어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얼음이 잘 갈리지 않아서 모양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시원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신랑은 슬러시가 좋다고 했다가, 제가 만든 블루베리 빙수를 먹더니 이게 더 맛있는지 끝까지 다 먹더군요. 블로그를 쓰는 이 저녁 시간에도 땀이 주르륵 흐릅니다. 영국 여름보다 훨씬 더운 한국의 여름에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시원한 빙수 드시면서 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영국도 당분간 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하는데, 청소 일이 더운 날씨에는 더욱 힘들게만 느껴지는데 큰일입니다. 그래도 우리 모두 힘차게 한 주 시작합시다. ^^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